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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

레지던트 이블 2

by nitro 200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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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게임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기 마련이다.

게임을 좋아하던 사람에게는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실망감과 게임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못 알아먹게 만드는 난해함도 한 요인이지만, 그보다는 게임을 '하는 것'과 게임을 '보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바이오하자드를 원작으로 하는 레지던트 이블2는 출발부터 상당히 불안했다. 우선 영화라는 매체의 한계상, 게임 특유의 '놀래키는 좀비에 반응하여 학살하기'가 불가능한데다가 공포물과 액션의 경계선에서 어중간한 위치를 차지할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편에서는 사람 깍두기 만들기 등의, 상당히 큐브틱한 장면을 보여주며 나름대로 애썼지만, 게임의 위력에는 못미친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대다수의 '그저 그렇고 그런 영화의 속편'은 전편보다도 퀄리티가 훨씬 떨어졌기에 이러한 걱정은 증폭되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지던트 이블2는 아예 각 부분을 완전히 나누어 버림으로 해서 오히려 더 나아졌다.

예전엔 갑자기 튀어나오며 어설픈 공포물 분위기를 조성하던 T바이러스 감염자와 어설픈 액션 분위기를 조성하며 이를 어설프게 해치우던 주인공, 그리고 어설픈 미스테리물의 분위기를 조성하던 트릭들이 있었다.

하지만 속편으로 넘어오면서 그 애매모호한 경계를 완전히 분리시켜 초반부에는 좀비들이 공포물을 담당하고, 후반부에는 밀라요보비치를 라라 크로포드화 시켜 액션에 전념하게 함으로 해서 오히려 더 나아진 느낌이다.

물론 바이오하자드 원작과는 다른 느낌이고, 때문에 게임에서의 그 느낌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것이 분명하지만, 그와는 다른 관점에서 꽤 괜찮은 영화.

다만 마지막 부분에서의 초능력은 좀 심하게 오버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노려보기만 해도 죽는다니... 무슨 바실리스크냐?)

ps. 밀라 요보비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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