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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

콜래트럴

by nitro 200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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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문학관의 악인열전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실이지만...

나는 악당들을 좋아한다.

세계정복 사관학교의 이념까지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단순히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단편적인 목적을 위해서도 뛰어난 악당은 중요한 존재다.

즉, 주인공 잘난척 하는 거야 어떤 영화나 다 비슷하지만, 결국 그 영화의 총체적인 질을 완성하는 건 악역이 얼마나 분발해주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콜래트럴은 상당히 기대되는 영화였다.

톰 크루즈가 악역으로 나오니, 당연히 그 비중은 엄청날 것이고 (포스터를 보라!), 비중이 큰 악당인만큼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뛰어난 악역은 맞는데, 어설프다.

뛰어난 1류 악당이 아니라 뛰어난 2류 악당이라는 느낌.

어디가서 제 2인자 역할이나, 악당 두목 직속 암살단 정도로 활약하면 어울릴듯한 모습.

어설프게 심리분석하고, 어설프게 총질하고, 어설프게 신비스러운 척 한다.

관객들의 반응이 나오는 곳도 영화 장면에서 한글이 나올때 뿐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반영하는 듯.

전체적으로... '영화관까지 가서 볼 영화는 아닌 듯'


- 2004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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