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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경 제 1장 지름신께서 대형 쇼핑몰 할인매장에 계실 때의 일이다. 할인 쿠폰 모으는 아줌마들이 몰려들어 가르침을 구하니 지름신께서 말씀하시되 지름의 근원에 대해 밝혀주시더라. "태초에 지름이 있었느니라. 무릇 지름이라 함은 정상적인 소비활동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 우연성과 결단력, 그리고 적절한 경제력의 3박자가 고루 갖추어졌을때 나타나는 축복받은 행위를 일컬음이라. 매달 꼬박꼬박 저축해서 집 사고 차 사는 것을 지름이라고 하지 않듯, 반드시 뜻하지 않은 우연이 겹쳐야 하며 두고두고 심사숙고하여 우유부단하게 우물쭈물거리다가 사는 것을 지름이라고 하지 않듯, 후일 후회할지라도 지르고 본다는 결단력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며 갑부가 항상 돈을 펑펑쓰며 하이엔드 기기 맞추는 것을 지름이라고 하지 않듯, 후일 밥을 굶을.. 2004. 9. 30.
맨 온 파이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유괴사건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괴당한 경험이 없을 것이기에 이런 특수한 상황의 주인공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랜섬'같은 영화도 아이의 유괴보다는 오히려 몸값 대신 현상금을 걸어버리는 멜 깁슨의 역공격에 중점이 맞춰져있다. 하지만 '맨 온 파이어'에서는 다코타 패닝이라는 결전병기를 투입함으로 해서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버렸다. 전반부에 걸쳐 다코타 패닝의 '이쁜짓'만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면서 관객들의 친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서 유괴사건 발생과 동시에 '저렇게 예쁜 애를 유괴해? 나쁜놈들!'이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로리만세를 외치는 인간들의 양대 지표(엠마 왓슨과 다코타 패닝. 니.. 2004.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