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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

맨 온 파이어

by nitro 200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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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유괴사건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괴당한 경험이 없을 것이기에 이런 특수한 상황의 주인공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랜섬'같은 영화도 아이의 유괴보다는 오히려 몸값 대신 현상금을 걸어버리는 멜 깁슨의 역공격에 중점이 맞춰져있다.

하지만 '맨 온 파이어'에서는 다코타 패닝이라는 결전병기를 투입함으로 해서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버렸다.

전반부에 걸쳐 다코타 패닝의 '이쁜짓'만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면서 관객들의 친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서 유괴사건 발생과 동시에 '저렇게 예쁜 애를 유괴해? 나쁜놈들!'이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로리만세를 외치는 인간들의 양대 지표(엠마 왓슨과 다코타 패닝. 니시무라 리카라고 생각한 사람은 반성하고 개과천선 할 것.)의 하나인 다코타 패닝의 캐스팅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으며, 이는 주인공인 덴젤 워싱턴의 캐스팅보다 더 큰 비중을 지닌다.

게다가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 있었던 내용의 전반부였음에도 불구하고 독립된 한편의 영화로 봐줘도 좋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을 듯.

가끔씩 등장하는 반전은 그 임팩트가 약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아기자기한 맛이 나고, 후반부의 덴젤 워싱턴이 걷는 복수의 길은 (개인적으로는 좀 약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만의 독특한 지혈제나 C4폭탄의 색다른 사용법 등으로 관심을 끈다.

킬빌에서 크레이지 88인을 베어버리듯, 유괴조직을 괴멸시키며 돈 쏟아부은 티가 팍팍 나는 전투장면을 기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단서를 쫓아가며 하나씩 복수해나가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대규모 액션 씬이 없기 때문에 비디오로 빌려봐도 무방하겠지만, 영화관에서 봐도 돈 아깝지는 않은 영화.

특히 '다코타 패닝 만세!'라고 외치는 사람이라면 필견.

- 2004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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