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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Ani_애니메이션27

페르세폴리스 이란. 우리에겐 중동 어디쯤에 위치한, 이라크한테 쥐어터졌던 나라 정도로밖에 인식되지 않는 곳. (좀 더 나이 많은 사람이라면 호메이니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나라가 겪은 아픔은, 동족상잔과 외세의 침략과 민주화 운동의 희생은 우리나라와 너무도 닮아있다. 그리고 그 격동의 사회에서 자라난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 이것이 바로 '페르세폴리스' 간만에 보는 프랑스 애니메이션답게 주제의식이 있고, 사회비판적인 면모가 강하다. 만화영화를 가볍게 머리식히는 용도로 기대한다면 이 애니메이션은 매우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다행히(?) 국내 개봉관이 몇개 안되었던지라, '아는 사람만 아는'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 네이버 평점은 칭찬 일색이다. 만약 민주화 운동이나 여성 운동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 2008. 5. 29.
호튼 같은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지만, 아이스에이지와 비슷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이다. 귀여운 3D 애니메이션, 웃음, 그리고 아주 약간의 생각할꺼리. 중간중간에 웃음이 터지긴 하지만 어린이날을 노리고 개봉한 만큼 어른들이 보기엔 그닥 크게 재밌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아이스에이지의 다람쥐 씬처럼 웃기기 위해 노리고 만든 캐릭터가 하나쯤 있어줬어도 좋았겠다,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2008. 5. 5.
에반게리온 - 서 왠지 '낚였다~!'는 느낌. 분명 그래픽적인 측면에서 많이 발전했고, 캐릭터의 내면 묘사도 발전했다. 제 3 신도쿄시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도 보여주고, 신지가 왜 그렇게 짜증나는 캐릭터가 되었는지도 설명이 된다. 하지만 그것뿐. 스토리의 측면에서 보자면 TV판 앞부분을 축소해서 그대로 따온것 뿐. 이러다보니 에반게리온을 봤던 사람에게는 다 아는 이야기의 재탕. 에반게리온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이해 불가능. 왠지 에바 극장판 - 데스 앤 리버스의 악몽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때도 에바 TV판의 끝부분과 '에바 극장판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앞부분을 짜집기한걸로 악명 높았는데. 나중에 서 - 파 - 급으로 이어진다고는 하는데, 얼마나 우려먹을지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겁날.. 2008. 2. 19.
꿀벌대소동 인간 사회로 떨어진 꿀벌 한마리. 그리고 인간들이 훔쳐간 꿀을 보면서 반격을 시작한다.... 라는게 대강의 줄거리. '수컷 모기는 피를 빨지 않아!'에서부터 '자연계 개발과 동물권리의 당위성'내지는 '착취계급의 피착취계급에 대한 정당화' 등등 피반적으로 보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면 재밌게 웃을 수 있는 가벼운 코메디. 단, '애니메이션은 애들이 보는거'라는 생각으로 무장한 배급사가 어울리지도 않는 성우 기용한 더빙판보다는 언제나 자막판이 옳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은 bee(꿀벌) - be(되다)의 말장난이 꽤나 많으므로 영어실력 좀 된다면 잘 들어보는것도 재미있을듯. 2008. 1. 5.
심슨 더 무비 심슨가족 더 무비. 호머 심슨이 'TV씨리즈로도 나오는걸 굳이 극장 와서 보는 놈들은 다 바보야!'라고 비웃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다. 단, 이십세기 폭스사 로고에 나오는 꼬마아이를 보면서 '저게 뭐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절반정도밖에 못 웃을듯. '오오~ 랄프 위검 출세했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신나게 웃을 준비를 하는게 좋다. 원래 심슨은 패러디와 풍자의 미학이라고 불려도 좋을만큼 이야기 전체가 매니악한데다가 극장판은 다른 영화나 인물들 패러디에 덧붙여 기존 TV판 심슨 자체의 패러디까지 하나 가득하기 때문이다. 영화 내의 삽입곡인 '스파이더 피그'는 영국 싱글챠트 24위에 올라 "싱글챠트 순위권에 든 가장 짧은 곡"이라는 평도 받고있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마지막 스텝롤 올라가.. 2007. 8. 23.
라따뚜이 귀엽고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들. 시종일관 벌어지는 재밌는 사건들. 그리고 약간의 여운. 요리를 좋아하는 쥐가 벌이는 일련의 모험이 지루하지 않게 펼쳐진다. 나 역시 요리를 좋아하는지라 주인공 생쥐인 레미의 대사가 절절하게 느껴질때가 많다. 특히 중간 부분에서 맛을 영상과 소리로 표현하는 부분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그러고보니 판타지아 역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었지..) 다만 한가지 이해 안가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의 제목이기도 한 '라따뚜이'가 원래는 야채모듬 볶음요리 비슷한 물건인데 표현된 요리를 보니 야채파이 비슷하게 보여서 좀 헷갈리는중. 2007. 8. 11.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여행이라는 무거운 소재. 하지만 과거를 향해 달릴수 있는 여고생에게 시간여행은 단지 재미있고 신나는 도구일 뿐이다. 지각하지 않고, 동생이 먹어버린 푸딩을 먹어치우고, 쪽지시험 문제를 미리 확인하고. 그리고 그 와중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사랑 이야기. 개봉관이 얼마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관객 동원이 이해가 갈 정도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2007. 7. 8.
슈렉3 상식을 뒤엎는 주제의식이라는 측면에서는 전편보다 못하지만 전반적인 웃음 수준은 여전하다. 전체 줄거리나 결말이 누가봐도 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각 캐릭터들의 유머가 살아있기 때문에 볼만한 애니메이션. 2007. 6. 18.
파프리카 상당히 공각기동대 극장판 느낌이 드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좀 더 가볍고, 매개체가 인터넷이 아니라 꿈이라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깊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수준의 심각한 애니는 아니지만 가볍게 즐길만한 괜찮은 애니메이션. 2007. 5. 26.
Sicaf 2007 일년치 애니메이션을 한꺼번에 보는 시카프. 원래는 올해도 심야상영까지의 2박3일 풀코스를 뛸 예정이었으나 주말에 부산을 내려가는 관계로 목, 금요일에 열심히 보는 것으로 만족. 학생 단편이나 일반 단편같은 상영회를 보면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독립 단편 애니에 대한 갈증이 해소된다. 마브 뉴랜드 특별전은 기대에는 좀 못미쳤지만서도. (호주 언더그라운드 애니메이션의 일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해야 할듯) 가장 아쉬운건 '시간을 건너간 소녀'를 못봤다는거. 그러고보니 '초속 5m'역시 못봤구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나와서 인터뷰도 한다던데... 2007. 5. 26.
로빈슨 가족 가족의 소중함 + 백투더퓨처. 하지만 나름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었던 로빈슨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그 비중이 너무 낮았던 게 아쉬움이 남는다. 평소에 영화관에서 애들 떠드는 걸 무진장 싫어하는데, 어쩌다보니 아이들 가득한 영화관에서 더빙판으로, 게다가 3-D입체영화로 보게 되었지만 오히려 이런 영화는 애들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와 함께 봐야 제맛인듯. (공포영화 볼때 다들 무서워하고, 코메디 영화 볼 때 함께 웃는 것과 마찬가지) 하지만 3-D 입체영화는 여파가 너무 쎄다.. 눈아파... ㅠ_ㅠ 2007. 5. 7.
천년여우 여우비 메인 시나리오는 간단하다. 전래동화나 전설의 고향에서도 자주 나왔을법 한 이야기, '천년묵은 여우가 사람 100명의 간을 빼먹고 사람이 되려다가 마지막 한명과 사랑에 빠져 물거품이 되는' 스토리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될듯하다. 이것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그럴듯한데, 여기에 외계인이 들러붙고, 외계인 납치사건이 들러붙고, 어설픈 노총각 선생이 들러붙고, 차라리 아예 특색없었으면 좋았을걸 어설프게 특징을 섞어버리는 바람에 엑스트라도 아니고 조연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로 남아버린 특수학생들이 들러붙고, 새끼 잃어버린 곰돌이가 들러붙고, 구미호사냥꾼이 들러붙고, 자폐아 실종사건이 들러붙고, 오우삼 감독이나 좋아할법한 비둘기 날리기가 들러붙으면서 이게 도대체 뭔 이야기를 하는건지 감도 못잡을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렸다... 2007.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