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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래스 리뷰: 단점 및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

by nitro 201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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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래스에 아무리 호의적인 사람이라도 이 기계가 완벽한 수준의 웨어러블 기기라고는 감히 말할 수 없다. 

구글 글래스가 혁신적인 제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언제나 그렇듯이 고쳐야 할 점 또한 태산이다.

지금까지 사용한 경험에 비춰 보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그냥 넘길 수 없는 단점들 또한 수두룩 한 것 역시 사실이다.

1. 양산 단계에 들어서면 해결 될 것으로 보이는 문제들

아직 초기 개발자 버전의 제품들만 시중에 풀리고 있는지라 나중에 양산형 제품들이 생산되면 해결 될 것으로 기대되는 단점들이 몇가지 있다.

- 가격: 현재 가격은 약 $1500 수준. 여기에 세금 포함하고 스테레오 이어폰이나 도수 있는 렌즈용 안경테 등을 추가하다 보면 $2000에 육박하는 건 금방이다. 몇몇 사람들은 부품 단가에 비하면 너무 심하게 뻥튀기 된 것 아니냐고 비판하지만, 최신 기기들의 가격 거품이야 뭐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긴 하다. 특히 현재 사용중인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수리를 하게 되는데, 이 경우 수리가 아니라 아예 새 기계로 교환해주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아마 이러한 추가 소요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라 더 비쌀 듯. 양산 체제로 돌입하면 그래도 많이 저렴해지지 않을까 생각중인 부분.

- 디자인: 요즘 들어 화제가 되었던 게 구글 글래스와 DVF 디자인 프레임의 전략적 제휴. 사실 구글 글래스의 디자인 선택폭이 엄청 협소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만한 것이 아니었던 건 사실이다. 특히 접히지 않는 안경테라는 측면은 상당한 감점 요인. 아마 일반 판매를 시작 할 때 쯤엔 다양한 프레임 제조사와 제휴를 맺지 않을까 싶다. 

-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및 디버그: 구글 글래스 익스플로러들을 갈아넣어서 개선중인 사항들. 사람이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도입하고 버그를 없애는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초창기 버전 구글 글래스는 사진을 찍을 때 프리뷰 화면을 볼 수 없어서 대충 감으로(-_-;) 사진을 찍고 나중에 필요한 만큼 잘라서 쓰곤 했는데, 지금은 프리뷰 기능이 생겨서 원화는 화면의 촬영이 가능해졌다. 또, 구글 글래스 기본 메뉴 역시 공장 기본 설정에서 벗어나 이용자 편의 중심으로 바뀌었다던지 하는 것도 개선된 사항.  

- 입력장치의 개선: 구글 글래스의 핵심 기능이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인 만큼 카메라와 마이크 성능 역시 중요하다. 아직은 하이엔드 폰카보다 떨어지는 성능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좋은 성능의 렌즈와 마이크가 들어가지 않을까 기대된다.

-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가격도 비싼지라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대중화되면 여러가지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이루어질 듯. 지금은 대다수 애플리케이션이 기존 스마트폰 앱과 그닥 큰 차이가 없지만 웨어러블 기기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도 슬슬 등장하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구글 글래스 베이스캠프. 이미 구입한 사람은 가급적 안 올수록 좋은 곳이다)

2.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는 문제점들

- 배터리 용량: 웨어러블 기기이다 보니 장치를 쑤셔넣을 만한 공간이 많지 않고, 그러다보니 배터리 역시 조그맣게 하나 들어간 게 고작이다. 구글 측에서는 하루 정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하지만, 이건 그냥 대기 상태로 두고 아주 가끔씩 사용할 경우에나 가능한 상황. 그럴 거면 이 비싼 기계를 살 이유가 없다. 거의 완전 충전 상태에서 40분 정도 동영상 찍으면 배터리는 바닥을 찍는다. 하루 종일 이걸로 사진찍고, 동영상 찍고, 네비게이션 확인하고, 이메일 확인하고, 유투브 보고 하려면 턱없이 부족한 양. 그렇다고 대형 배터리를 장착시키자니 기본 프레임이 '안경'인지라 그럴수도 없고.. 보조 배터리로 교환 가능한 탈부착식 전원이 필요할 듯.

- 발열: 사용하다보면 기기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발열 역시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다. 우선 기기 성능을 저하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그래서 사용하다가 온도가 높아지면 "원활한 사용을 위해 글래스를 시원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라는 메세지가 뜬다), 노트북 컴퓨터나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이건 얼굴에 쓰고 있는 물건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안경테 부분이 뜨끈뜨끈해지면 요즘같은 여름에는 더욱 더 민감한 문제가 될 수 밖에.

- 프라이버시 문제: 객관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아마 구글 글래스를 이용한 도촬이나 사생활 침해는 휴대폰 카메라를 악용해서 벌어지는 것보다 더 생기기 힘들 듯. 우선 안경의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시선을 그쪽으로 둬야 하는 데다가, 촬영 중에는 스크린으로 결과물이 뜨기 때문에 구글 글래스가 현재 촬영중인지 아닌지를 쉽게 파악 가능하다. (캠코더 촬영중에 빨간불 들어오는것보다 더하다고 보면 될 듯)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구글 글래스? 언제나 촬영 가능하다며? 나 찍고 있는 것 아니야?'라고 고정된다면 공공장소에서의 구글 글래스 입지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 건강 관련 문제: 비록 구글 글래스가 자체 전화통신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장시간 사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또한 눈 바로 앞에 위치한 프리즘 스크린이 시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장기적 관찰 자료 역시 없다. 물론 나름 테스트를 해보고 정부 인증을 통과했으니 판매가 가능한 거겠지만 아직 장기 사용자의 데이터가 없다는 점에서 일말의 불안감은 존재하기 마련.


3. 그리고...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아직 시기상조

- 수리 및 교환 문제: 8개월 정도 사용하면서 구글 글래스 베이스 캠프의 도움을 두 번 받았는데, 한번은 업데이트 도중 기계가 멈추면서 먹통이 되어버렸기 때문이고, 또 한번은 프리즘 스크린의 은막 코팅 부분에 기포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마침 뉴욕 갈 일이 있었기에 두번 다 5분만에 해결했지만, 거주지가 뉴욕이나 LA 주변이 아니라면 우편 배송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경우에도 미국 내 거주자라면 하루나 이틀만에 특급배송으로 새 기기를 받고, 지금까지 쓰던 기기를 반납하면 되지만 미국 외 지역 거주자라면 대략 난감할 듯.

- 언어: 아직 영어만 지원하는데, 음성 인식이 중요한 입력 수단인지라 아무래도 사용하기가 좀 껄끄러운게 사실이다. 음성 명령으로 구글 검색을 하려고 "오케이 글래스. 구글.. 구글... 구글!" 몇번이나 구글을 외쳐도 검색 화면으로 안 넘어갔었는데 "구으글?"하면서 액센트를 약간 넣어주니까 그때서야 인식을 하더만...-_-; 

- 마이글래스 앱과 지역 정보: 아직 한국에 들어가서 사용하질 않은지라 확인은 못해봤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스마트폰과 구글 글래스를 연동시켜주는 마이글래스 앱이 한국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게다가 지도 데이터 반출 관련법으로 인해 구글 맵에서 한국지역 정보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데, 이거 역시 구글 글래스를 반쪽짜리 기계로 만드는 큰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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