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atch/Movie_영화

밀수

by nitro 2023. 9. 19.
728x90

가볍고 재미있게 보기 좋은 범죄 액션 영화.

1970년대, 바닷가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해산물을 못 잡아 망하게 된 어부와 해녀들이 밀수업자들과 손잡고 몰래 물건 들여오는 내용.

뒷통수도 치고, 협박도 하고, 피도 좀 보는 와중에 피어나는 언니들의 끈끈한 우정이 포인트.

아쉬운 점을 몇 가지 꼽자면... (스포일러 주의)

더보기

 

1. 페미니스트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남자들은 죄다 악당에, (거의) 전부 죽어나간다. 범죄 영화에 폭력배들 죽어나가는 거야 그러려니 하는데 여자들은 너무 안죽다보니 약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 특히 막판에 옥분이가 되살아나는게 좀 뜬금없었달까.

2. 15세 관람가를 맞추기 위해서인지 피 튀는 장면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섹스와 폭력이 필요한 부분에서 좀 건너뛰는 느낌. 권상사와 춘자의 베드씬이 날아간 것 때문에 나중에 권상사가 기를 쓰고 춘자를 지키는 당위성이 좀 약해진다던가, 권상사 최후의 장면에서도 폭력적인 장면을 칼질당한 탓인지 심복이었던 애꾸에 비해 그닥 포쓰가 느껴지지 않는다.

3. 2번과 이어지는 맥락에서... 난 춘자가 뒷통수 한 번 더 쎄게 때릴 줄 알았는데... 물론 그렇게 되면 영화의 무게나 분위기가 완전 달라지기야 하겠지만서도. 사람마다 취향따라 갈리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타짜의 정마담에 비하면 좀 아쉽게 느껴진다.

작품성만 살리려고 들었으면 좀 더 분위기 어두운 본격 범죄물로 갔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랬다가는 요즘같은 시절에 표 팔기 훨씬 더 힘들었을테니 감독의 마음이 이해는 간다.

하지만 잘 만든 오락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코로나 이전이었다면 천만 관객까진 무리였어도 800만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