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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

폭마전기

by nitro 201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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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들이 지상을 침범하기 위한 통로로 점찍은 주인공 적풍. 그 탓에 어릴적부터 인성이 파괴되고 선악 구분을 못하는 개망나니가 되어버렸다. 자기 간식 훔쳐먹은 개를 혼내주려고 개집에 들어가 한달간 살면서 개밥을 다 빼앗아먹어 버리거나, 옆집 할아버지와 장기 두다 지니까 열받아서 뒷간 발판에 톱질을 해서 똥통에 빠트리는 등, 그야말로 마을에서도 내놓은 자식이 되어버린다.

그러다가 뒷산에 사는 도인을 만나 연단술을 배우고, 그러면서 화약과 폭탄 제조에 눈을 뜬다. 돈이 필요하니 전장에 쳐들어가 폭탄으로 박살내놓고 전표를 들고 나오는 적풍. 우연히 마주친 악당들을 속여 폭탄을 먹이고, 그 열기로 내장을 뜨끈뜨끈하게 익혀주기도 하면서 악명(?)을 떨쳐 '폭마'라는 이름을 얻는다. 적풍에게 씌인 악한 기운을 본 소림승들이 내공을 탈탈 털어가며 아수라를 쫓아내주는데도 자신을 대머리로 만들었다며 복수를 다짐하는 등, 악당이라기 보다는 예의없고 철없는 악동을 보는 느낌.

정,사,마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돌아다니며 사고를 치는데, 폭탄의 위력이 워낙 강해서인지 어찌어찌 하다보니 마교의 부교주도 되고, 정파에서도 허리 굽혀가며 모셔가는 그런 지경에 이른다.

개인적인 느낌이라면 왠지 '동천'의 마이너 버전을 보는 느낌이랄까. 대단한 악당이 나오길 기대했건만 그냥 철부지 어린애가 위험한 물건 들고 설치는데, 주변 사람들이 거기에 휘말려 쩔쩔 매는 느낌. 재밌다기보단 상당히 짜증이 난다. 누가 저 주인공 좀 확 죽사발을 내줬으면 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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