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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 웹소설 추천: 사관이 항해를 너무 잘함 #대체역사 #조선시대 #해양원정 항해사였던 주인공이 조선 시대로 환생하며 겪는 이야기. '낮과 밤, 별자리의 움직임이 바뀌는 이유'에 과학적인 근거를 대며 답지를 제출, 임금님의 덕이 부족한 탓입니다 운운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며 과거에 급제하고 사관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조용히 사관 노릇 하던 것도 잠시, 삼보태감 정화의 대원정에 조선국 사관으로 참관하라는 명을 받으면서 본격 해양제국 건설에 나서는데... 일단 "회귀 현대인의 미래지식 최고"일변도로 나가는 게 아니라, 조목조목 현실성있게 따져가며 유학 탈레반들을 비롯한 당대의 사회 문화에 너무 큰 이질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속도를 조절하는 게 재미있다.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킬방원과 조카를 죽이고 황위에 오른 영락제. 신하 모가지 .. 2023. 5. 19.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너새니얼 호손 단편선 맛있는 음식 냄새가 밖으로 퍼져나오자 젊은이는 여행을 떠나며 준비해 온 음식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아침이었고, 오후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 3펜스짜리 양피 증지 가지고 저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로빈은 한숨을 쉬며 혼자 말했다. - 나의 친척, 몰리네 소령 권력있는 지인을 찾아왔는데 그 사람이 몰락한 모습을 보는 심정을 잘 묘사했다. 삼국지에서 노식이 끌려가는 모습을 본 유비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식민지 시절의 미국 주지사가 파리 목숨이었다는 시대상을 보여주는 단편이기도 하다. "사람이 사는 곳에선 죽은 사람을 땅에 묻지. 죽은 사람의 모습을 산 사람들의 시야에서 가리기 위해서 말일세. 하지만 아마 백 년이 지나도록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을 .. 2023. 5. 17.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동물농장 동물농장 /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민음사 (1998). 여러가지 전문 지식과 복잡한 사회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쿠르츠게작트(Kurzgesagt)"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영어로는 In a Nutshell, 즉 간단하게 흝어보기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말이다. 여러 영상중에서 "우리는 또 다시 그럴 겁니다(링크)"라는 영상이 있는데 고차원적인 문제와 이론을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설명하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서 잘 알려준다. 그 해결책 중의 하나가 단순화로 시작되는 교육적 거짓말이다. 태양계 행성들의 크기는 너무나 차이가 크고 그 거리 또한 무시무시하게 멀지만 이를 단순화시키고 왜곡시켜 우리에게 친숙한 태양계 모형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사람들이.. 2023. 5. 12.
판타지 소설 리뷰: 중세 판타지 속 망나니 경비조장 한스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녀석이 나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녀석이 입을 열려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머리가 복잡해졌다. 마법사는 속을 모른다, 마법사의 말에는 미지의 힘이 있어, 사람을 조종하거나 죽일 수 있다. 고민은 짧았다. 한스 녀석이 악한 놈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모름지기 이 좆같은 곳에서는 모든 걸 조심해야 했다. 앞으로 숙이며 검을 힘차게 밀어 넣었다. 허공에 은색이 대각선으로 그어졌다. 녀석의 목에 검을 찔러 넣기 전. "...형." 녀석의 입에서 나온 것은 주문도, 저주도 아니었다. 그저 평소와도 같은 평온한 목소리였다. 조금은 떨리는. 내 검은 녀석의 목을 살짝 찌르고 있었다. 녀석의 목에서 핏방울이 떨어졌다. 녀석이 나를 올려다보며 검은 천이 떨어졌.. 2023. 5. 10.
현대판타지 웹소설 추천: 재벌집 천재감독 재벌집 막내아들로 유명한 산경작가의 신작.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건데, 산경 작가는 뭐가 되었건 일단 재벌을 좀 끼얹으면 엄청나게 재밌어진다. 재벌 회장의 서자인 주인공이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서 드라마 대본도 쓰고, 감독도 맡는데 큰 틀은 여타 천재감독물과 다를 것 없지만, 모든 것을 사업적인 마인드에서 보는 시각이 돋보인다. 드라마가 성공하는 것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각종 명품들을 돋보이게 만들어서 수익률을 급상승시키는 그런 부분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감독물로만 놓고 보면 그냥 평범하게 재미있는 (+구성이 탄탄한) 수준인데 나중에 주인공이 형과 누나들 집어삼키며 어떤 식으로 재벌 회장이 될지가 기대된다. 본격적인 기업 사냥물로 진입하면 더 재미있어질 듯. 총평: ★★★★☆ 엄청난 성공을 .. 2023. 5. 9.
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 채다인 지음. 지콜론북 (2021) 900개의 편의점 삼각 김밥을 먹은 이력을 지닌 저자가 쓴, 편의점 식품들에 대한 단상. 그리고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글 자체가 엄청나게 재미있다거나, 유용한 상품 정보를 담고 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애초에 편의점 상품이라는 것이 워낙 유행을 많이 타는 종목이라 진지하게 편의점 식품으로 그럴듯한 조합 레시피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수많은 편의점 음식들이 현대 사회의 한 모습을 반영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 책을 훑어 보며 시대의 소비 성향이 어떤 느낌인지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만약 ‘재미있는 편의점 이야기’를 원한다면 “매일 갑니다, 편의점” 쪽이 더 .. 2023. 4. 27.
무협 웹소설 추천: 무능천마 요즘 새롭게 등장한 장르 중의 하나가 ‘선협물’이다. 얼핏 보면 ‘그거 무협인데 무공 대신 도술만 등장하는 거 아니오’라고 할 수도 있고, 좀 아는 사람이라면 ‘명나라때 등장한 봉신연의가 있는데 요즘 새롭게 등장했다니 거 무슨 소리요’라고 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요즘 선협물은 고전 소설이나 무협과 궤를 달리하는 중요한 몇몇 특징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독자들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마수나 신수 등이 등장하며 수상할정도로 돈이 많은 퍼리들의 입맛에 맞는 장면을 연출한다거나, 기존의 무공 체계와는 다른 선협 세계관만의 신선 계급도를 만들고 이에 걸맞는 각종 도술과 법구를 사용하는 것은 소소한 차이점에 불과하다.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이라면 불로장생하는 도사의 특성상 소설에서 흐르는 시간이 .. 2023. 4. 21.
매일 갑니다, 편의점 매일 갑니다, 편의점 / 봉달호 지음. 시공사 (2018) 삭막한 도시의 오아시스, 편의점. 먹을 것과 마실 것 뿐 아니라 입을 것(내의, 슬리퍼, 스타킹 등)에 구급약까지 상비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오아시스보다 더 나은 장소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오아시스를 지키는 편의점 점장으로 6년간 일해 온 지은이가 본 세상 역시 다채롭다. 냉장고 이쪽편에서 음료수 캔만 꺼내가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알지 못했던, 냉장고 맞은편의 또 다른 세계. 그리고 계산대 너머 NPC처럼 앉아있는 편의점 직원이 겪은 사람들, 물건들, 그리고 사는 모습들. ‘무슨 편의점 사장님이 글을 이렇게 잘 써?’라는 의아함이 들 정도로 술술 읽힌다. 알고보니 운동권에서 으쌰으쌰 하던 전적도 있고, 짧게나마 글 써서 벌어먹고 살던 적도 .. 2023. 4. 20.
판타지 웹소설 추천: 피지컬로 다 해먹는 중세생활 보육원 출신으로 프랜차이즈 대표까지 성공한 서른 세 살의 주인공. 그런데 자다 깨어보니 중세랜드의 농노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지간한 불합리함은 다 씹어먹을 수 있는 미친 육체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 자신을 이용해 먹으려는 주변 사람들을 거꾸로 털어먹으며 농노에서 자유민으로, 자유민에서 기사로, 귀족으로 점점 성장해나간다. 마침 새롭게 즉위한 열 세살의 대공과 미망인의 편을 들어 반란군을 쓸어버리던 중... ...에 연재중단. 요즘 꽤나 유행하는 '현대인의 머리를 써서 상황을 풀어나가지만 여차하면 무력으로 밀어버리는' 먼치킨 중세기사물이다. 전개가 나름 깔끔해서 엄청난 대작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볼만한 중세 판타지라고 생각했는데, 유료화 시작한지 열흘만에 아무런 공지 없이 연재가 중단되어버려.. 2023. 4. 18.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리뷰: 삼국지 설탕왕 #대체역사 #삼국지 #변방에서스타트 #발명왕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잡아먹은 하얀 가루라고하면 마약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정답은 설탕이다. 엄청난 노동력을 필요로하는 산업이었기에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설탕을 만드느라 죽어나간 노예의 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 게다가 특정 기후에서만 자라는 사탕수수이다보니 근현대로 접어들기 전의 설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천하의 보물이었다. 조선 문종은 어머니인 소헌황후가 병에 걸렸을때 먹고싶었던 설탕을 구하지 못한것에 한이 맺혀 나중에 제사 지낼때 울면서 설탕을 바쳤을 정도다. 그러니 이보다 한참 전인 삼국지 시대는 오죽할까. 사탕수수 씨앗, 플랜테이션 농장, 가혹한 노동을 견뎌낼 노예에 준하는 노동력,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최신 설비 등 모든 것이 갖춰져야한다.. 2023. 4. 8.
판타지 소설 리뷰: 피와 진흙의 요람 간혹 가다보면 어떤 작가는 항상 비슷한 글을 쓰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필체나 글의 깊이야 어떤 작가건 간에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니 비슷한게 당연하다쳐도, 몇몇 작가들은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주제를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풀어나가기를 반복한다. 좋게 말하면 작가의 시그니쳐고, 나쁘게 말하면 뻔한 자가복제다. 그리고 이 둘을 가르는 것은 1권 분량만 읽어도 뒷 일이 뻔히 짐작되는 이야기를 ‘그래도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가 언제나 스포츠에 삼각관계를 끼얹는 구조를 반복해도 재밌는 반면에 어떤 소설의 후속작은 ‘전작과 다를게 없네’라며 집어던지게 만든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벌써 열 세번째 글, “피와 진흙의 요람”을 쓰고 있는 작가의 소설 역.. 2023. 4. 5.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 조이스 캐럴 오츠 외 40인 지음. 현대문학 (2015) 단편집은 좋아하지만, 여러 사람의 글을 모아놓은 단편집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내 취향에 맞는 글과 맞지 않는 글이 온통 뒤섞여서, 내가 좋아할만한 글을 찾으려면 짚더미 속의 바늘까지는 아니어도 보석을 캐는 일곱 난장이의 수고 정도는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전래동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의 모음집으로, 모티브가 된 원작 역시 상당히 잔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말랑말랑한 동화들이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러니 때문에 잔혹동화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고, 이 특이점을 활용하려는 작가들 역시 많았다. 하지만 유명한 동화만.. 2023.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