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592 SF소설 리뷰: 좌천당한 하급 장교가 살아남는 법 가장 좋아하는 작가들 중에는 아이작 아시모프도 있는지라 SF가 살아남기 참 힘든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 시장에서 그래도 가끔씩 나오는 SF소설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 어느 정도 정형화된 세계관이 정립된 무협이나 판타지에 비하면 SF는 지배적인 세계관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작가나 독자나 시도하기 어려운 장르인 게 사실.예를 들어 아름다운 엘프가 숲 속에서 활 쏜다고 톨킨 짝퉁이라는 소리를 듣진 않지만 강화골격 입은 슈퍼솔져가 스팀팩 맞으며 거대 곤충과 싸운다면 대번에 스타크래프트 내지는 워해머 짝퉁 소리를 듣게 된다는 말이다.이 소설도 읽다보면 허당끼 넘치는 주인공이 행운과 템빨을 바탕으로 살아남으며 승리를 거두는 것을 보면 왠지 '무책임함장 테일러' 느낌도 나는 게 사실. 주 내용은 주인공이.. 2020. 7. 4. 판타지 공포 소설 리뷰: 전생하고 보니 크툴루 문명의 발전은 미지의 공포에 대한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식 수준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공포감을 느꼈으며, 이를 숭배하거나 극복하기 위해 노력 해 왔다.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두뇌로는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그야말로 우주적 스케일의 고대신이 선사하는 공포는 마음 한 구석에 숨겨진 본능을 자극하는 맛이 있다.그리고 그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러브크래프트. 모르는 사람이 듣기엔 '로맨스 소설인가'라고 오해하기 딱 좋은 이름을 가진 이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관이 바로 "크툴루 신화"이며 전 세계에 걸쳐 수많은 오컬트 팬을 거느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하지만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라는 건 말 그대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에,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2020. 6. 15. SSS급 자살헌터 죽으면 과거로 회귀하는 류의 이야기는 굉장히 많다. 영화화까지 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더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를 비롯해서 꽤나 많은 소설들이 죽음 후 회귀를 주인공의 능력으로 설정한다.어쩌다 한 번 회귀해서 역사를 비틀어버리는 일반 회귀와는 달리, 이런 세이브&로드 방식은 또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회귀를 하더라도 한 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왠지 '세상 만사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현실감이 느껴지기도 하고같은 일을 반복하며 점점 익숙해지고, 그 익숙함을 바탕으로 결국 난관을 해결하는 과정이 마치 어려운 게임을 계속 죽어가며 클리어하는 느낌과 비슷해서인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설 속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에 공감하기도 쉽다.이 소설, SSS급 자살헌터 역시 이런 세이브&로드 방식.. 2020. 5. 31.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13억.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선 주말동안 충분히 생각을 해 봤다. 그 생각 끝에 내가 내린 결론. 막상 13억이 생겨도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 같다는 거다."흔히들 생각하는 인생 역전의 대명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풀지 못했던 모든 문제들을 한 방에 해결 해 줄 수 있는 치트키.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로또 1등이란 이런 느낌이다.하지만 실제로 로또 당첨이 그렇게 대단한 영향을 줄 수 있는가, 라고 곰곰히 생각 해 보면 살짝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가장 최근의 1등 당첨금 실수령액을 알아보니 약 22억원.분명히 큰 돈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일반인이 엄청난 부자 소리 들을 정도로 인생 역전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지은 지 40년이 넘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한 채 가격도 2.. 2020. 5. 7. 대체역사 소설 리뷰: 9전단 1941 근미래, 주변국과의 마찰을 각오하면서까지 있는 예산 없는 기술 다 때려넣어가며 만든 최신예 항공모함 한반도. 그리고 항공모함과 함께 전단을 이루는 구축함, 이지스함. 여기에 해외 파병을 위해 지상용 무기를 바리바리 옮기던 PMC까지 한 묶음으로 1941년으로 타임슬립 되어버린다.그 뒤로는 따로 말 할 필요도 없이 일본군 때려잡는 내용. 다만 아무리 넘사벽급 기술과 화력이라도 보급이 안 되는 이상 일개 전단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도무기를 제한하거나 미국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거나 임시정부 인사들을 포섭하는 등의 활동이 병행된다.어떻게 보면 투명드래곤이 나타난 셈인데, 그 투명드래곤이 우리편 들어주며 일본군을 때려잡으면 그것만으로도 통쾌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내용면에서 그렇게.. 2020. 4. 14. SF판타지 리뷰: 우주에서 가장 부자 갓 전역한 주인공이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선을 사고 무역을 하며 조금씩 자산을 불려가는,어찌 보면 카우보이 비밥 느낌도 나고 늑대와 향신료 우주판인 것 같기도 하고 이브 온라인의 상인 루트 겜방을 보는 것 같기도 한 그런 소설.어쩔 수 없이 설명이 참 빈곤한데, 우리나라는 문학으로서의 SF단편선 정도라면 모를까 장르 소설에서의 SF는 찾아보기가 꽤나 힘들기 때문.판타지나 무협처럼 정형화된 세계관이 없다보니 SF소설을 리뷰하려면 꽤나 공을 들여야 한다.하지만 이 소설에는 그만한 노력을 투자하고 싶지가 않은데...퀄리티는 나쁘지 않은데 연재 주기가 거의 연재 중단과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아무리 재밌는 소설이라도 중간에 한두달 씩 연재가 중단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면 따라가기가 힘든 판에이 소설은 '그렇.. 2020. 4. 12. 무협소설 리뷰: 학사신공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무협소설, 학사신공. 기존의 전통적인 무협이라기보다는 신선계를 배경으로 약초와 영단, 영수, 선인들이 등장하는 선협 소설이다.자질도 평범한 주인공이 약빨과 템빨로 더 높은 위계의 선인이 되며 적들을 물리치는 게 주된 내용.장단점이 워낙 뚜렷한 소설인지라 취향에 따라서는 엄청난 팬이 되는가 하면 도저히 못 버티고 나가 떨어지는 마공서가 되기도 한다.개인적으로는 이 소설 10권까지 읽은 후의 감상이 '이거 드래곤볼이네'였다는 거.드래곤볼은 누구나 명작이라고 인정은 하지만 조목조목 뜯어 보면 허술한 부분도 많다.초반부의 세계제일 무술대회에서는 늑대인간에 드라큘라에 악마까지 등장하는 대환장 파티고,후반부에는 파워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서 강적이 등장 - 패배 - 수련 - 승리 - 더 강한 .. 2020. 4. 8. 무협소설 리뷰: 환생표사 오랫동안 쟁자수로 일해왔던 주인공이 의문의 도적들에게 죽음을 당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과거로 거슬러 와서 자신이 일하던 표국의 표국주 넷째 아들, 이정룡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잘 하는 것도 별로 없이 맨날 기루로 놀러다니던 한량이라 집안에서도 내놓은 자식 취급을 받던 이정룡. 하지만 쟁자수로 쌓아 온 표행 지식과 미래의 굵직한 사건을 안다는 이점을 살려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이렇게만 놓고 보면 그저 흔하디 흔한 환생, 신분 세탁, 미래 예지의 콤보를 통해 승승장구하는 주인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그런 소설로 보이기 쉽다. 물론 주인공이 잘 나가는 것을 보며 통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맞는데, 여타 소설과의 차이점이라면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이 굉장히 설득력 있으면서도 재미있다는 것. 미래.. 2020. 4. 6. 판타지 (대체역사) 소설 리뷰: 조지 부시의 위대한 미국 근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대체역사물이 워낙 특정 기간에 몰려있는지라 독자들 사이에서는 우스개삼아 타임 워프홀이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IMF를 전후로 뚫렸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마당이다.그래서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데, 이를테면 스탈린이라거나, 히틀러라거나, 심지어는 북쪽동네 수령동무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이 빙의되는 대상을 다각화하는 것도 그 예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이 소설은 조지 부시에 빙의된 한국인이 주인공이다.시간은 2001년 9월 11일. 아이들 교실에서 귓속말로 테러 소식을 듣고 벙쪄서 얼타던 부시가 실제로는 한국인의 영혼이 들어가는 바람에 버퍼링 걸려서 버벅댔다고 생각하면 딱 맞는 시점.20여년에 달하는 미래 지식을 갖고 미국을 천조국 성님으로 만들고, 북한 모가지를 붙들고 짤.. 2020. 4. 5. 판타지소설 리뷰: 알브레히트 연대기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면 또 그 안에도 여러 장르로 나뉘게 되지만, 그 중에서 쓰기 가장 어려운 장르라면 서사시적인 중세 판타지 아닌가 싶다. 틀에 박힌 세계관을 포기한다는 건 수많은 유용한 소재들을 포기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엘프나 드워프 등의 이종족, 고블린과 오크에서 시작해서 리치나 발록에 이르는 몬스터들, 알기 쉽게 분류 해 놓은 원소계열 마법 등.굉장히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요소들이 사라지면서 독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세계관을 새로 소개해야 하니 작가의 할 일이 늘어나기 마련.게다가 신화적인 요소들을 배제하다 보면 아무래도 이야기가 현실성있게 흘러야 하고, 현실성있게 흐르다 보면 또 실제 역사와 비교하며 현실 고증에 대한 요구치까지 높아지기가 십상이다.이런저런 장애물들을 .. 2020. 4. 4. 소시민, 재벌되다 예전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https://blackdiary.tistory.com/1256)를 리뷰하면서 언급한 적 있지만, 로또 1등이라는게 의외로 인생을 완전히 역전시킬만한 돈을 주지는 않는다.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0억에 거래되는 마당에 로또 1등이라는 건 대출이 있다면 그 대출금 갚고 집 평수를 조금 늘리고 자동차를 좀 더 좋은 걸로 갈아탈 수 있는, 말하자면 인생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진정한 인생 역전을 보여주기 위해 이 소설은 미국 로또로 건너간다.중소기업에서 굴러다니던 사원이 미국 출장 갔다가 당첨된 파워볼 복권. 세금 떼고 송금수수료 떼고 이것저것 다 제하고 실제 당첨금이 6천억원. 이 돈으로 인생 역전하는게 주된 내용....이지만.돈이 넘쳐난다고 할 수 있는게 .. 2020. 4. 2. 삼국지 원술전 삼국지 나무위키 수정하는 게 일생의 낙이던 회사원. 깨어나보니 하루 아침에 삼국지의 원술로 변해 있었다. 오만하고 허영심 많기로 유명한 삼국지 조연급 인물, 원술.사세삼공으로 유명한 원가의 적자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옥새 들고 설치며 황제를 참칭하다 결국 몰락하고마지막에는 꿀물 찾다가 죽은 쩌리 캐릭터.그 캐릭터를 갖고 천하를 평정하는 것이 이 소설의 내용이다.대다수의 삼국지 소설이 다 그렇듯 인재를 미리 빼 오고, 역사적 지식을 미래 예지 능력으로 치환하며 승리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원술이 가진 본래의 성격, 즉 폭급하고 허영심 많은 점을 그대로 살렸으면 좋았으련만 현대인이 빙의되면서 하루아침에 현명한 주군이 되는 바람에 그냥 평범한 삼국지 소설이 되어버렸다.다른 사람이 조연 캐릭터로 천하를 통일하는.. 2020. 4. 1.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