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무협&판타지355 판타지 소설 리뷰: 2회차 기사가 살아가는 법 지구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던 주인공이 갑자기 판타지 세계로 떨어졌다. 조그만 장원의 기사, 윌리엄으로 빙의했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이리저리 휩쓸리다가 결국 산적으로 전락. 그걸로도 모자라서 쉽사리 토벌당하며 한많은 생을 마친다. 그리고 (당연히) 판타지 세계 2회차 시작. 전생에는 없었던 상태창이 해금되면서 적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미니맵'이라는 사기적인 능력까지 보유하게 된다. 자신의 뒷통수만 치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영주민들을 버리고 홀홀단신 떠나며 항구도시 칼마르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주인공. ---------------------------- "좋습니다. 능력있는 사람은 언제나 필요하지요. 전투에 능숙하다. 그렇게 보일 나이는 아니지만 본인이 그렇다고 주장하니 믿어드리지요. 그런데 윌.. 2022. 12. 6.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힐러인데 정치만렙 사상 최악의 역삼 게이트를 클리어하기 위해 투입된 힐러, 권윤기. "나는 그 비장미 넘치는 파티에 막차로 합류한 불운아였다. 정부에서는 B급 힐러였던 나를 여명파티에 넣기 위해 속성으로 승급시켰다. 치유능력만 보면 A급이 낭낭하다는 것이 승급의 명분이었다. 아마 위험한 작전에 B급을 투입했다는 지적을 피하고 싶었던 거겠지. 씨발년들. 소고기 등급도 그딴 식으로 책정하지는 않을 텐데." 죽을 고생을 하며 단 두명의 생존자만을 남긴 채 클리어한 역삼 게이트. 그런데 3개월에 걸친 토벌 끝에 사회로 복귀해보니 바깥 세상은 벌써 10년이 지난 상황. '저 어린 것을 혼자 두고 죽을 수는 없다'며 주인공이 이 악물고 게이트를 깨도록 만들었던 여동생은 어느 새 S급 헌터가 되어 헌터협회 회장직을 차지하고 돈을 쓸어.. 2022. 11. 28.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재벌집 만렙 아들 원래 제목은 '전직 사채왕'이었는데 어그로가 팍팍 끌리는 '재벌집 만렙 아들'로 변경한 소설. 큰 틀은 재벌집 막내 아들과 꽤나 비슷하다. 나름 착하게 살던 사채업자가 죽어서 재벌집 손자로 환생하고, 전생의 지식을 바탕으로 돈을 긁어모으며 재벌가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각종 사업에서 성공하는 내용. 여기에 도우미 저승사자가 따라붙고, 돈 될만한 것은 황금빛으로 보이는 등의 잡스러운(?) 보조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주된 내용은 이제 막 환생한 꼬맹이가 어른들 쥐락펴락하며 돈 벌고 권력 잡는 줄거리다. 어쩌다보니 옆집 아저씨가 중앙정보부 요원이었고, 어쩌다보니 그 아저씨가 대기업 비리를 캐다가 죽을 운명이었고, 겸사겸사 그 아저씨 목숨도 구해주고 대기업 비리장부를 미끼로 할아버지와 거래하며 입지를 굳히는 식으로.. 2022. 11. 23.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갱신) 어릴 적 사회 교과서에서 '정당'의 정의를 '정권을 잡기 위해 모인 단체'로 규정하는 것을 보며 실망한 적이 있다. '정당의 목표는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는 것이 아니었던가?'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에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고, 자신이 옳다고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권력을 잡을 필요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정치라는 행위 자체가 제한된 자원,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돈과 권력을 적재 적소에 배분하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은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뒤쪽으로는 협박과 협력, 설득과 뇌물, 이중계약과 경쟁을 밥먹듯이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를 소재로 하는 대다수의 소설은 상당히 판을 쉽게 짜 버리는 경향이 있다... 2022. 10. 27. 판타지 소설 리뷰: 평화로운 먼치킨 영지 유치하다는 건 보통 단점이지만, 간혹 그 특유의 유치한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똥’이나 ‘방귀’라는 단어만 들어도 배꼽 잡고 웃는 것은 한편으로는 유치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웃음 코드를 잘 잡은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가 내 머리 위에 똥쌌어?”라는 동화가 그렇게 인기를 끌었을지도 모르겠다. 똑같은 줄거리라도 머리 위에 똥 싼 범인을 찾는 것이 평범한 물건을 훔친 동물을 찾는 것보다 재미있다. 웹소설계에서도 간혹 이와 비슷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평화로운 먼치킨 영지. 딱 제목만 봐도 ‘먼치킨’ 주인공이 적들을 썰어버리며 자신의 영지를 키워나가는 내용이다. 소설 시작하자마자 마왕 제라피스를 단번에 잡아 죽이는 대마법사 아인 하스터. 마왕의 심장을 재료로 써서 .. 2022. 10. 19.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하극상한 은행원이 너무 유능함 평범한 은행원이었던 주인공. 어느 날 갑자기 대출 서류를 보는 순간 해당 기업이나 개인의 신용 정보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그야말로 금융계 치트키라고 할 수 있는 수준. 하지만 은행원 본분에 맞게 그 능력으로 부실 대출을 잡아내거나 특별 금리로 대출해주는 등 돈 버는 것이 아닌,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최대한 살린 행보를 이어나간다. 다른 무엇보다도 은행원이라는 직업 특유의 전문성으로 글을 이어나가는 게 장점이었는데... 중간에 갑자기 은행 때려치우고 투자 회사 설립하면서 글이 완전 무너져버렸다. 직업 특화로 재미있었던거지, 필력이 무시무시하다거나 글이 엄청나게 흡입력있었던 게 아니기 때문. 이게 은행원으로는 도저히 이야기 전개가 안되니까 무리수를 던진 거 아닌가 싶은데, 결과적.. 2022. 10. 15.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리뷰: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7년간의 군생활을 마무리하고 나오는 길에 군인답게 레토나에 치여 1893년생 미국 이민 1세대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조국은 일제치하에 신음하고 아직도 공공연한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 러일전쟁에서 이기며 콧대가 높아진 일본인들에게 멸시받으며 자라다보니 주인공의 마음속에는 "저놈의 쪽바리들을 제물로 바쳐 이놈의 백인사회에서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입학하고 각종 기록을 세워가며 군인으로서 고속승진 및 각종 전과를 세워가는 주인공의 일대기. 전체적인 줄거리만 놓고 보면 국뽕 가득하면서도 조국 수호를 위한 비장미가 넘치지 않을까 싶겠지만 실제로 뚜껑 열어보면 미국, 그중에서도 미군을 배경으로 생활하는지라 조선 이야기가 .. 2022. 10. 7.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영광의 해일로 외국의 전설적인 가수가 사고로 인해 평행세계의 한국 소년으로 살아가며 가수로 성공하는 이야기. 요즘에는 웹소설을 단순히 읽어주는 것을 넘어 성우를 고용해서 대사를 읽어주는 경우도 있다지만, 소설은 어디까지나 문자 기반의 매체다. 그러다보니 엄청난 노래실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은 많지만, 그 노래실력을 독자가 직접 체험할 방법은 없다. 그저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유추할 뿐. 그래서 가수가 주인공인 현대판타지 소설은 "이 가수 엄청나! 나 완전 팬이야! 노래는 못 들어봤지만."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고, 이걸 성공시키지 못하면 '노래'라는 수단으로 돈 벌고 유명해지는 그저그런 현대판타지 성공물로 전락하게 된다. '노래'를 '게임 실력'이.. 2022. 9. 28. 무협소설 리뷰: 짜장 한 그릇에 제갈세가 데릴사위 요리사가 여기저기서 인기가 많은 직종이 되다 보니 웹소설계에도 요리사 주인공이 등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에서 중식 요리사를 하다가 무협 세계로 넘어간 케이스. 현대의 뛰어난 요리 지식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드는 음식을 선보이며 입지를 다지는 줄거리는 다른 소설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데, 작가가 중국 특유의 꽌시나 체면 문화라던가 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덕에 글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탕수육을 만드는 장면 하나만 봐도 내공이 보인달까. 돼지고기를 손가락 굵기로 썰어주었다. 전생이라면 순살코기로만 만들었겠지만, 지방을 고기의 가장 맛있는 부위라고 생각하는 송나라 때는 고기 요리라면 지방과 같이 썰어내 주는 것이 일반적. 지방과 고기를 적당.. 2022. 9. 21.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양과 늑대의 요람 서양의 속담 중에 “장님 나라에서는 애꾸눈이 왕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작은 재주를 지닌 사람이라도 그런 능력이 아예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초인과 같다는 뜻이다. 하지만 과연 진짜로 그럴까? “우주전쟁”의 작가로 유명한 H.G.웰즈는 “눈먼 자들의 나라”라는 단편소설에서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누네스는 우연히 장님들만 사는 나라에 도착하고 자신의 능력을 뽐낼 생각에 우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시각 없이 사는 데 익숙해져 있었고, 누네스가 ‘본다’라는 허황된 생각에 사로잡혀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고 여긴다. 결국 눈알을 계속 움직이는 것이 병을 일으킨다며 눈을 뽑으려는 바람에 도망쳐 나오는 것이 그 내용. 언뜻 보면 한 편의 코미디 같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2022. 9. 14.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내가 투자하면 다 오른다 처음으로 주식에 손을 댄 것은 대학생 때였다. 장학금을 털어넣었는데 초심자의 행운 덕인지 수익률 약 40%, 백만원 넘는 수익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 뒤로도 두어번 짭짤하게 재미를 봤지만, 누구나 그렇듯 좋은 시절도 끝은 오는 법. 부모님이 “그렇게 수익률이 좋으면 이것도 굴려봐라”라고 맡기자마자 호되게 물려서 회복하는 데만 몇 년이 걸렸다. 결국엔 수익을 내고 빠져나오긴 했지만, 당시의 마음 고생은 다시는 주식판을 기웃거리지 않게 만들었다. 주식이라는 게 결국 회사의 가치나 시장경제 논리가 아닌, 사람들의 탐욕과 공포에 의해 굴러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현대판타지 소설을 읽다 보면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으로 돈을 마구 벌어들이는 통쾌함, 그렇게 벌어들인 돈을 펑펑 쓰는 카타르시스는 .. 2022. 8. 24. 퓨전 판타지 소설 리뷰: 메테오 대신 우주선이 떨어졌다 #판타지 #SF #시간여행 지지부진한 원폴 요새 공방전을 한 방에 끝내기 위해 6년에 걸쳐 설치한 마법진. 그리고 마법이론가 보손은 그 마법진을 통해 천공의 운석을 소환해서 떨어트린다. 다만 문제는 그렇게 해서 요새를 박살낸 운석이, 알고보니 지구-화성 연방의 우주선이었다는 것. “인류가 접촉한 지적 생명체 35종. 그 중 첫 만남에 적대의사를 드러내거나 공격해온 건 단 3종. 그 세 종족은 지금 우주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빌어먹을 새끼야!” 유일하게 살아남은 승무원 위연우는 “이세계 놈들에게 갓-과학의 위력을 보여주겠어!”를 외치며 개틀링 광선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지구의 중세 시대 문명 수준이라던 과학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세계인은 엄청난 능력을 보이며 우주복의 원자로를 박살내는 것.. 2022. 8. 18. 이전 1 2 3 4 5 6 7 8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