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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349

대체역사 웹소설 추천: 사관이 항해를 너무 잘함 #대체역사 #조선시대 #해양원정 항해사였던 주인공이 조선 시대로 환생하며 겪는 이야기. '낮과 밤, 별자리의 움직임이 바뀌는 이유'에 과학적인 근거를 대며 답지를 제출, 임금님의 덕이 부족한 탓입니다 운운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며 과거에 급제하고 사관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조용히 사관 노릇 하던 것도 잠시, 삼보태감 정화의 대원정에 조선국 사관으로 참관하라는 명을 받으면서 본격 해양제국 건설에 나서는데... 일단 "회귀 현대인의 미래지식 최고"일변도로 나가는 게 아니라, 조목조목 현실성있게 따져가며 유학 탈레반들을 비롯한 당대의 사회 문화에 너무 큰 이질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속도를 조절하는 게 재미있다.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킬방원과 조카를 죽이고 황위에 오른 영락제. 신하 모가지 .. 2023. 5. 19.
판타지 소설 리뷰: 중세 판타지 속 망나니 경비조장 한스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녀석이 나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녀석이 입을 열려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머리가 복잡해졌다. 마법사는 속을 모른다, 마법사의 말에는 미지의 힘이 있어, 사람을 조종하거나 죽일 수 있다. 고민은 짧았다. 한스 녀석이 악한 놈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모름지기 이 좆같은 곳에서는 모든 걸 조심해야 했다. 앞으로 숙이며 검을 힘차게 밀어 넣었다. 허공에 은색이 대각선으로 그어졌다. 녀석의 목에 검을 찔러 넣기 전. "...형." 녀석의 입에서 나온 것은 주문도, 저주도 아니었다. 그저 평소와도 같은 평온한 목소리였다. 조금은 떨리는. 내 검은 녀석의 목을 살짝 찌르고 있었다. 녀석의 목에서 핏방울이 떨어졌다. 녀석이 나를 올려다보며 검은 천이 떨어졌.. 2023. 5. 10.
현대판타지 웹소설 추천: 재벌집 천재감독 재벌집 막내아들로 유명한 산경작가의 신작.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건데, 산경 작가는 뭐가 되었건 일단 재벌을 좀 끼얹으면 엄청나게 재밌어진다. 재벌 회장의 서자인 주인공이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서 드라마 대본도 쓰고, 감독도 맡는데 큰 틀은 여타 천재감독물과 다를 것 없지만, 모든 것을 사업적인 마인드에서 보는 시각이 돋보인다. 드라마가 성공하는 것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각종 명품들을 돋보이게 만들어서 수익률을 급상승시키는 그런 부분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감독물로만 놓고 보면 그냥 평범하게 재미있는 (+구성이 탄탄한) 수준인데 나중에 주인공이 형과 누나들 집어삼키며 어떤 식으로 재벌 회장이 될지가 기대된다. 본격적인 기업 사냥물로 진입하면 더 재미있어질 듯. 총평: ★★★★☆ 엄청난 성공을 .. 2023. 5. 9.
무협 웹소설 추천: 무능천마 요즘 새롭게 등장한 장르 중의 하나가 ‘선협물’이다. 얼핏 보면 ‘그거 무협인데 무공 대신 도술만 등장하는 거 아니오’라고 할 수도 있고, 좀 아는 사람이라면 ‘명나라때 등장한 봉신연의가 있는데 요즘 새롭게 등장했다니 거 무슨 소리요’라고 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요즘 선협물은 고전 소설이나 무협과 궤를 달리하는 중요한 몇몇 특징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독자들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마수나 신수 등이 등장하며 수상할정도로 돈이 많은 퍼리들의 입맛에 맞는 장면을 연출한다거나, 기존의 무공 체계와는 다른 선협 세계관만의 신선 계급도를 만들고 이에 걸맞는 각종 도술과 법구를 사용하는 것은 소소한 차이점에 불과하다.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이라면 불로장생하는 도사의 특성상 소설에서 흐르는 시간이 .. 2023. 4. 21.
판타지 웹소설 추천: 피지컬로 다 해먹는 중세생활 보육원 출신으로 프랜차이즈 대표까지 성공한 서른 세 살의 주인공. 그런데 자다 깨어보니 중세랜드의 농노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지간한 불합리함은 다 씹어먹을 수 있는 미친 육체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 자신을 이용해 먹으려는 주변 사람들을 거꾸로 털어먹으며 농노에서 자유민으로, 자유민에서 기사로, 귀족으로 점점 성장해나간다. 마침 새롭게 즉위한 열 세살의 대공과 미망인의 편을 들어 반란군을 쓸어버리던 중... ...에 연재중단. 요즘 꽤나 유행하는 '현대인의 머리를 써서 상황을 풀어나가지만 여차하면 무력으로 밀어버리는' 먼치킨 중세기사물이다. 전개가 나름 깔끔해서 엄청난 대작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볼만한 중세 판타지라고 생각했는데, 유료화 시작한지 열흘만에 아무런 공지 없이 연재가 중단되어버려.. 2023. 4. 18.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리뷰: 삼국지 설탕왕 #대체역사 #삼국지 #변방에서스타트 #발명왕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잡아먹은 하얀 가루라고하면 마약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정답은 설탕이다. 엄청난 노동력을 필요로하는 산업이었기에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설탕을 만드느라 죽어나간 노예의 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 게다가 특정 기후에서만 자라는 사탕수수이다보니 근현대로 접어들기 전의 설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천하의 보물이었다. 조선 문종은 어머니인 소헌황후가 병에 걸렸을때 먹고싶었던 설탕을 구하지 못한것에 한이 맺혀 나중에 제사 지낼때 울면서 설탕을 바쳤을 정도다. 그러니 이보다 한참 전인 삼국지 시대는 오죽할까. 사탕수수 씨앗, 플랜테이션 농장, 가혹한 노동을 견뎌낼 노예에 준하는 노동력,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최신 설비 등 모든 것이 갖춰져야한다.. 2023. 4. 8.
판타지 소설 리뷰: 피와 진흙의 요람 간혹 가다보면 어떤 작가는 항상 비슷한 글을 쓰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필체나 글의 깊이야 어떤 작가건 간에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니 비슷한게 당연하다쳐도, 몇몇 작가들은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주제를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풀어나가기를 반복한다. 좋게 말하면 작가의 시그니쳐고, 나쁘게 말하면 뻔한 자가복제다. 그리고 이 둘을 가르는 것은 1권 분량만 읽어도 뒷 일이 뻔히 짐작되는 이야기를 ‘그래도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가 언제나 스포츠에 삼각관계를 끼얹는 구조를 반복해도 재밌는 반면에 어떤 소설의 후속작은 ‘전작과 다를게 없네’라며 집어던지게 만든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벌써 열 세번째 글, “피와 진흙의 요람”을 쓰고 있는 작가의 소설 역.. 2023. 4. 5.
현대판타지 웹소설 추천: 웹소설 교수가 되었다 웹소설 교수가 되었다 / 퍼플프린스 / 현대판타지 / 2022년 5월 ~ 연재중 모름지기 국문과라면 오래 전 문학작품과 작가들만 연구해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교수들이 가득한 하늘대학교 국문과. 이에 반기를 들며 대중매체와 장르문학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쟁취해낸 주인공, 신한준. 그에 대한 보복인지, 교수들은 신한준을 새롭게 만든 '웹소설전공'의 교수 (더 정확히는 대우교수)로 임명한다. 학교에서 만들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대충 만들었다가 치워버릴 똥 취급하는 웹소설전공에 말 안듣던 졸업생 박아놓고 단번에 쓰레기통에 버릴 예정이었던 것. 하지만 이런 속셈을 다 알면서도 흔쾌히 자리를 맡은 주인공은 학생들을 이끌어 나가며 웹소설계와 학계 양쪽에서 파란을 일으킨다는 내용. 일단 왠지 익숙한 것 같으면.. 2023. 3. 31.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감상: 알래스카의 독재자 장르소설 작가였던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죽었다가 깨어난 곳은 1902년의 조선. 일제강점기를 코앞에 둔 그 암울한 시점에서 과감하게 미국으로 건너가서 각종 미래지식을 바탕으로 돈도 벌고 무력도 키우는 이야기. 특이사항이라면 알래스카를 미국 정부로부터 매입해서 그곳에 자신만의 지상낙원-_-;을 만든다는 거.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는데 알래스카 지하도시를 만들면서부터 이게 대체역사인지 SF인지 모를 전개가 시작된다. 결정적으로 표절 논란이 터지면서 현재는 연재가 중단된 상태. 대체역사라는 장르가 일단 '실제 존재하는 세계에서 이미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쓰다보니 표절 논란에 휘말리기 딱 좋은 장르이긴 하다. 굉장히 독특하고 참신한 소재를 고안하던지, 아니면 필력이 독자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뛰어나서 빠져들게 만.. 2023. 3. 22.
판타지 웹소설 추천: 내 인권을 돈주고 구독함 모든 나라를 해체해서 전 인류를 돈으로 다스리자 말하는 메가콥의 첨병 유토피아 드림. 로봇은 비싸고 시민들 굴리는 건 표를 잃으니까 사람을 배양시설에서 찍어내 굴리는 정부. ‘진짜 우열을 쉽게 가릴 수가 없는 놈들이다.’ "돈으로 안되는 것이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돈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되는 자본주의-황금만능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결혼은 사랑으로 하는 것이었지만, 오늘날 결혼 조건은 애정에 앞서 (혹은 비슷한 무게로) 집과 자동차, 연봉에 중점을 둔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회귀, 빙의, 환생을 하고 나서 가장 먼저 외치는 말이 '상태창'이지만, 실제로는 돈이야말로 가장 직관적이.. 2023. 2. 21.
현대판타지 웹소설 감상: 내가 옳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푹 빠져들게 만드는 세기의 명작이 아닌 바에야 대다수의 소설들은 주요 독자층을 갖고 있다. 특히 독자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좋아하는 장르가 급격하게 갈리는 웹소설판은 그런 현상이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난다. 중고등학생에게 회사원 성공담은 하나도 공감되지 않는 다른 세상 이야기에 불과할 뿐이고, 30~40대 아저씨에게 드래곤이 깃든 마검으로 보이는 괴물마다 썰어버리는 10대 소년의 모험담은 유치하게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니 잘 쓴 웹소설이라면 잠재적 독자층이 분명하고, 또 그런 주요 고객층에 입맛에 잘 맞는 내용과 전개를 풀어낼 줄 아는 작품이다. 이 소설, “내가 옳다”의 주인공은 40대 이혼남. 일단 제목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꼰대의 아우라가 주인공의 설정과 맞물리며 “이 소설은 마누.. 2023. 2. 14.
현대판타지 웹소설 추천: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우리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일상은, 실제로는 언제 끝장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미 공룡을 멸종시킨 전적이 있는 운석 충돌에서부터, 레이더가 잘못된 신호를 포착하는 바람에 터질 뻔 했던 핵전쟁의 위협, 흑사병과 스페인 독감을 잇는 코로나가 보여주는 치명적인 전염병 확산에 이르기까지. 여기에 정체불명의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거나, 게이트가 열려 몬스터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약간의 허구적 장치만 더하면 마치 도미노 무너트리는 것 마냥 연쇄반응이 일어나며 지구는 난장판이 되고 만다. 그래서 미국에는 이런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를 진지하게 대비하는 '생존주의자'들 역시 꽤나 많다. 핵폭발을 견뎌내고 방사성 낙진이 줄어들 때까지 버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방공호에서부터 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농산물 재배와 약탈자를 퇴치.. 2023.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