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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캐쳐 미국 와서 생필품을 제외하면 가장 먼저 지른 물건. 예전에 일본 여행갔을때 하나 사온 적은 있지만, 이건 그야말로 오리지널 본토 물건이다. 네이티브 아메리칸 아저씨가 앉아서 꿰고 있는 상점에서 사왔다. 확실히 사용된 실이나 구슬, 가죽이나 깃털같은게 제대로 만든 티가 팍팍 나는듯. 한국에 있을때도 항상 드림캐쳐를 걸어뒀었는데 미국 와서도 이런거 하나 걸어두니 왠지 마음이 안정된다. 2011. 1. 25.
Snow again~ 이 동네는 서울처럼 함박눈이 펑펑 온다기보다는 싸락눈같은게 끊임없이 내리는 스타일인듯. 쪼매난 눈송이들이 그냥 끝없이 내린다. -_-;; 하지만 눈 치우는 노하우가 엄청 발달해있어서인지 돌아다니는데 큰 불편이 없는게 장점. 인도를 치우는 제설차가 따로 있을 정도. 나중에 주말에 시간나면 마트 가서 눈썰매나 하나 사와야지~ 동네 언덕에 눈 쌓이면 자연스럽게 눈썰매장이 되는데 애들이 눈썰매 끌고 나오길래 한번 얻어타봤더니 끝내주게 재미있다. ㅎㅎ 2011. 1. 20.
신혼살림~ 결혼 후 유학가기 전까지 약 3주간 머무르게 된 첫번째 신혼집. 도미 인 호텔을 단기계약해서 지냈다. 침대, 옷장, 책상, TV, 세탁기 등 풀옵션이라 살림 장만할 겨를이 없는 우리 부부에게 알맞은 조건. 인터넷이 무료가 아닌게 조금 아쉽지만, 그정도야 뭐... 이불은 집에서 새걸로 하나 가져와서 썼다. 전자렌지와 밥솥, 가스렌지, 2인분 식기도 기본 제공된다. 아래쪽에는 유학 준비를 위해 차곡차곡 챙겨넣는 여행가방의 압박...-_-;; 조그만 식탁은 간단하게 밥먹거나 아내 화장대로 쓰기 좋은듯. 하지만 제일 좋은건 역시 경치다. 건물이 워낙 언덕 꼭대기에 있는데다가 뒤쪽으로 큰 건물이 없어서 저 멀리까지 훤히 보인다. 눈내리고 난 다음이나 야경은 굉장히 멋지다. 저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고... 이래저래.. 2011. 1. 4.
쓰리 데이즈 러셀 크로우는 항상 거대한 힘이나 부당한 시스템의 압제에 대항하는 역할을 맡는듯 하다. 왠지 불행한 운명에 대항하는 캐릭터라고나 할까. 이번 영화, '쓰리 데이즈'에도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내를 구출해내는 남편 역할이 잘 어울린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나쁘지 않은데 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CSI같은 미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살인죄 구형이 너무 쉬웠던 것 아닌가 - 다시 말해 너무 싱겁게 누명을 썼다는 느낌이 들고 프리즌 브레이크를 봤던 사람이라면 탈옥 계획이 너무 즉흥적이고 허술했던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 쉬울듯 하다. 하지만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지간한 범작 수준은 되는듯.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지루한 느낌 없이 재밌게 볼 수 있다. 2010. 12. 29.
쩨쩨한 로맨스 작화실력은 좋지만 스토리 풀어나가는게 바닥인 만화가. 번역 일감을 맡기면 항상 소설을 써버리는 여성잡지 칼럼니스트. 이 두사람이 모여 성인 만화를 만든다...는 내용. 캐릭터들의 밀고 당기기나 잘 모르면서도 아는척 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러브 코메디. 야한 소재를 가지고 농담을 하지만 의외로 영화상에서 야한 장면은 그닥 나오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부분을 제외하면 노출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좋을듯. 하지만 에로틱 영화가 아니라 코메디 영화라는 사실만 명심하고 본다면 재밌게 웃으며 볼 수 있다. 2010. 12. 23.
투어리스트 조니뎁과 안젤리나 졸리는 따로 놓고 보면 다들 괜찮은 배우들인데 둘이 함께 나오니 뭔가 궁합이 안맞는 느낌. 둘 다 모험활극에 출연한 경험이 있긴한데 모험의 장르가 다르다고나 할까. 특히 이런 첩보액션류의 영화는 안젤리나 졸리라면 몰라도 조니뎁은 살짝 안맞는듯. 결말도 왠지 뻔하고... 굳이 찾아가며 볼만한 수준은 아닌듯. 2010. 12. 21.
스카이라인 왠지 D-War를 떠오르게 만드는 영화. 특수효과나 전투장면은 멋지다. 그런데 그거 외엔 너무나도 지루하다. 배우들 연기가 엉망이라는 평도 있는데, 내가 볼땐 엉망으로 연기할만한 내용조차 없어보인다. 이런 영화는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꾸준히 때려부수고 스펙타클하게 싸워줘야 제맛인데 클로버필드와 우주전쟁을 섞어놓은듯한 분위기를 억지로 끌고 나간다. 술먹고 뻗었다 일어나보니 외계인이 사람들 빨아먹고, 그거에 놀라 집안에서 웅성웅성. 지루해서 졸릴때쯤 되니까 공중전 한번 보여주고. 그거 보고 잠깨니까 또다시 지루하게 사람들끼리 다투고 징징거리고. 다시 슬슬 졸리니까 외계인이 습격하고. 더욱 더 용서가 안되는건 '오오~ 이제 슬슬 재밌어질려나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영화 끝난다는거. 차라리 블리자드가 영화를 만.. 2010. 12. 1.
이층의 악당 평범한 가정집에 숨겨진 보물 찻잔을 찾아내기 위해 세입자로 가장하고 잠입한 도둑의 이야기. 그닥 악랄한 짓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층의 악당이 아니라 이층의 도둑이 더 잘 어울릴 것 같긴 하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내용이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웃긴 에피소드가 녹아들어있다. 특히 툭툭 내뱉는 대사와 한석규, 김혜수의 연기가 맞물리면서 상당한 웃음을 자아내는듯. 그저그런 평범한 수준에서 끝날 수 있었는데 배우들의 실력이 빛을 발하면서 영화를 살린 케이스. 살짝 늘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계속 웃으며 보기엔 좋다. 2010. 12. 1.
초능력자 강동원과 고수라는, 두 꽃미남을 배치해서 여성관객을 모으고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봤을 상상 - '내가 다른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다면?'이라는 SF적인 소재로 남성관객을 모으려는게 보이는 영화.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자와, 그의 능력에 간섭받지 않는 유일한 사람인 '규남(고수 분)'의 대립이 주된 내용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타인을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자가 일방적으로 유리할 것 같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규남 역시 끈질기게 싸움을 이어간다. 개인적으로는 좀 많이 아쉬운 영화. 소재나 캐릭터, 연기는 참 좋은데 이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부족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대중을 조종하는 초능력자와 한 개인의 대결은 철학적이나 정치적, 사회적인 의미부여하기에도 좋고,.. 2010. 11. 19.
부당거래 경찰은 범죄자를 잡고, 검찰은 잡은 범죄자를 심판한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대의를 갖고 하는 일이다보니 두 기관이 서로 긴밀히 협조하며 사이좋게 지낼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찌보면 이건 '범죄자'라는 먹이를 놓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꼴이 나기도 쉽다. 나름 청렴하지만 경찰대 안나온 탓에 승진은 계속 물먹는 형사가 아동연쇄살인범 수사를 맡고 조폭 출신 건설업 사장에게 아웃소싱해서 가짜 범인을 만들고 대기업에 돈받아먹는 비리 검사가 이걸 눈치채고... 얽히고 섥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자조적이면서 자학적으로 풀어낸다. 이 영화의 재미라면 범인 추척이나 심리싸움이라기보다는 돈과 연줄과 공갈협박이 오고가면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명대사들에 있지 싶다. 특히 류승범의 그 껄렁껄렁한.. 2010. 11. 11.
달... 또 한장. 카메라 바꾸고 나서 달 찍는게 재밌어졌다. 특히 손떨림 보정 기능 덕에 삼각대 안쓰고 그냥 길거리에 서서 찍어도 이정도는 나오는듯. 달 사진을 깔아놓고 보고 있으면 왠지 심신이 안정되는 기분~ 2010. 10. 24.
슬럼독 밀리어네어 인도의 한 가난한 청년이 천문학적인 상금이 걸린 퀴즈쇼에서 우승을 한다. 방송국에서는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그가 문제를 맞출 수 있을리 없다며 뭔가 부정행위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변호사는 그가 풀어낸 문제의 답들이 그의 인생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말을 들으며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한줄로 요약하면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서 운좋게 퀴즈쇼에 우승하게 된 인생 이야기.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넘기기엔 각 에피소드가 워낙 재미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억지로 끼워맞춘 이야기이지만, 그런거 신경 안쓰고 재밌게 보긴 좋은듯. 특히 우리가 타지마할이나 코끼리, 힌두교 사원 등 추상적으로만 보아 왔던 인도의 또 다른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점도 매력이다. 그리고 그런 배경 속에서.. 2010.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