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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무협&판타지349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마늘밭에서 900억을 캔 사나이 제목만 들어보면 어쩌다 눈먼 돈을 주워서 플렉스하며 벼락부자의 삶을 누리는 흔하디 흔한 현대판타지 소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주인공이 죽은 친구의 장례식장에 갔다가 우연히 얻게 된 지도를 따라가다보니 밭에서 900억원을 캐냈다는 데서 일확천금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돈을 펑펑쓴다? 천만의 말씀.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데, 900억이라는 돈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보다 더 힘든게 그 돈을 소화시키는 일이다. 우연히 미국 복권 샀던게 1등 당첨되면 조 단위의 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900억원을 정부 당국의 눈을 피해 마구 쓰는 건 불가능하니까. 그래서 주인공은 집에 돈읗 쌓아두고도 어떻게 이 막대한 거금을 세탁해야 할지 머리를 굴린다. 그 와중에 돈의 원래 .. 2022. 2. 27.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리뷰: 전생 첫날 수도를 버리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한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광해군...의 몸에 빙의한 역사학자.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임진왜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인재를 발굴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 닥칠 정유재란과 병자호란이라는 큰 파도를 넘기 위해 노력한다. 미래의 지식으로 신기술을 척척 뽑아낸다기보다 조선시대에도 될만한 수준의 물건을 대략적인 개념을 장인들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만들어낸다. 그 와중에도 역사가 틀어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도 나름 충실하게 언급하는 중. 예를 들어 광해군 덕에 백성들의 피해가 줄어드는 바람에 먹을 입이 많아져 구휼미가 부족해진다던지. 아직 초반부라 재미는 있는데, 문제는 똑같은 패턴이 계속 반복되면 금방 지루해진다는 거. 미래의 지식을 기반으로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예측한다 - .. 2022. 2. 17.
판타지 소설 리뷰: 암흑가를 손에 넣는 법 대한민국에서 회사원으로 살던 주인공이 과로사로 쓰러지더니 이세계에서 환생한다. 태어나자마자 보육원 앞에 버려지고, 열살이 되자 강제로 쫓겨난다. 뒷골목 생활에서 그나마 희망을 갖게 된 건, 다른 사람의 초월적 재능 - 기프트를 알아보는 능력을 각성했다는 것. 엄청난 전투 잠재력을 지닌 소녀를 구해주거나 희귀한 치유 기프트를 지닌 아이에게 은혜를 입히며 점차 세력을 넓혀간다. 단순히 자기 세력을 넓히고 돈 버는 이야기였다면 흔하디 흔한 영지물이나 껍데기만 정통판타지인 현대판타지물이 되었을텐데 그렇게 살아남는 방법이 암흑가의 보스가 되는 길이라 흥미롭다. 초반에는 뒷골목 불량배 패거리에게도 빌빌거리지만 점차 현대인의 세일즈 감각을 살려가며 마약 운송과 고급 창관에 손을 대더니 살인, 테러, 방화, 약탈도 서.. 2022. 2. 10.
판타지 소설 리뷰: 흑색화약의 용병대장 갑옷 입은 기사들의 시대에서 총과 화약이 전장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과도기. 그리고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 이런 세상으로 전송된 현대인이 주인공… …이지만 현대의 지식을 써먹을만한 곳이 없어서 용병 대장이나 하는 신세다. 이야기의 큰 흐름이 그렇게 재미있는 것은 아닌데 전략을 풀어내며 전투를 실감나게 묘사하는 맛에 계속 보고 있는 소설. 어찌 보면 실제 역사에서도 정말 시시한 이유로 전쟁이 일어나고, 또 별다른 드라마 없이 전쟁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으니 현실 고증에 충실한 거라고 봐야할지도. 주인공이 고용된 영지로 적들이 쳐들어온다 - 전략, 전술, 보급, 훈련을 통해 쳐부순다의 반복. 180화가 넘어가는 지금까지 나름 꾸준히 따라가고는 있는데, 어지간히 나올만한 전.. 2022. 2. 4.
판타지 소설 리뷰: 다 포기했더니 소드마스터 엑스퍼트 초급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주인공 요한. 한계를 느끼고 군대에서 나와 조그만 영지의 귀족가문 가정교사로 자리잡는다. 남작의 딸과 친해지며 약혼까지 결정된 주인공. 그제서야 놓았던 검을 다시 쥐어보며 “나는 왜 검을 쥐었지? 왜 놓았지? 그런데 왜 다시 쥐고 있지?”라고 자문자답하더니… 엑스퍼트 중급과 엑스퍼트 상급을 한 번에 뛰어넘고 곧바로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한다. “벽을 넘어갔다. 검에 맺힌 불타오르는 오러의 한꺼풀이 벗겨진다. 부스스스. 소드 오러라 불리는 것이 껍질을 벗어내고. 그 속에서 대기조차 베어내는 하나의 날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이것을 일컬어. 오러 블레이드. …마스터의 상징이라 부른다. 거기서 나는 정신을 차렸다. 어? 시발?” 비록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지만 야심을 버리고.. 2022. 1. 11.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천재적 작가 시점 “넌 씨발 연기하지 마라. 차라리 초딩들 학예회 보는 게 훨씬 낫겠다. 걔네는 귀엽기라도 하지.” (중략) 음… 내가 남들에게 해줬던 조언들이잖아? [가장 가벼운 말들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감형 사유인가요?” [뭐?] “남들을 올바른 길로 이끈 조언들이네요. 감형 사유 맞죠?” * * * 천재작가 천대호. 자신의 기준으로 배우들을 판단하고 냉정하게 조언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절망에 빠져 포기하게 만들었던 탓에 지옥에 떨어질 운명에 처한다. 다행히 선행 포인트가 많은 한 여배우가 자신의 포인트를 나누어준 덕에 과거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제 막 첫 번째 작품이 성공을 거두고, 그 후속작에 돌입하는 시점으로 회귀한 주인공.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었으니, 하나는 도.. 2022. 1. 11.
판타지 소설 리뷰: 던전 쉼터 1호점 어떤 세계관이나 설정이 인기를 끌면 그 뒤를 따르는 후속주자들도 우후죽순 생겨난다. 그리고 웹소설계 전체를 놓고 보자면, 그런 흐름에 거스르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소설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게이트와 헌터물이 범람하는 지금, 던전 공략중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 이야기가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형섭은 별 능력없는 E급 각성자가 되는 바람에 상속 포기도 못하고 할아버지가 보증 잘못 서서 지게 된 12억원의 빚을 꾸역꾸역 갚아나간다. 던전 수거반으로 고되고 험한 일을 해나가며 겨우 빚을 청산한 날, 지친 몸을 이끌고 낡은 고향집으로 돌아간 주인공. 그리고 시골집 야외화장실의 문을 연 순간, 게이트를 통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던전 내부가 펼쳐진다. 잡다한 설정과 규칙이 섞여있지만, 결론은 .. 2022. 1. 3.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리뷰: 자연주의 군벌은 무엇으로 사는가 #대체역사 #타임슬립 #현대무기 #1668년 요즘 웹소설계의 대세는 사이다를 원샷하며 느끼는 카타르시스의 향연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대체역사물만큼 갑질을 맛깔나게 해야 성공하는 장르도 흔치 않다. 하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완전 쩌는 미래 기술은 덤이지요.’도 한두번이지, 현대인이 과거로 떨어진다고 전지전능한 존재가 될 것인지는 의문이 생긴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현실적인 난관을 주고 슬기롭게 헤쳐나가거나, 아예 현대 기술의 산물을 왕창 들고 회귀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두가지를 적절히 섞는 방법을 택한다. 만재배수량 555톤의 공기부양함. 권총과 소총은 물론 개틀링까지. 그리고 노트북 안의 실용 서적들. 얼핏 생각하면 세계정복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항.. 2021. 12. 28.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리뷰: 사이코 여왕의 대영제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더 빛나게 보이도록 만드는 역사속의 조연이자 악역인 메리 1세. 일명 블러디 메리. 주인공은 바로 그 메리 여왕의 몸으로 빙의하게 된다. 원 역사에서는 가톨릭을 밀어주고 스페인 왕세자인 펠리페와 결혼하며 이래저래 영국인들의 욕을 들어먹었지만 역사를 아는 주인공이 빙의한 이상, 모두가 평행세계의 일이 되어버렸다. 커다란 하얀 그릇에는 타원형의 붉은 과실 하나가 터질듯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폐하, 이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그대에게는 낯설겠군. 이건 동방의 과실, 토마토라고 한다네." '토마토? 웃기는 소리! 이건 벨라돈나잖아!' "이제야 좀 조용히들 하는군." 그곳에 그들의 여왕이 우뚝 서 있었다. 자신의 상체만큼 거대한 전쟁망치를 들고. 여왕이 망치로 내려친 바닥은 움푹 패여있.. 2021. 12. 19.
판타지 소설 리뷰: 1만시간 무과금러가 해적으로 살아남는 법 영국의 유명한 작가인 아서 C. 클라크는 세 가지 법칙을 제시했는데, 그 마지막 법칙은 우리에게 꽤나 친숙하다: “충분히 발달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판타지 세계에 등장하는 마법이나, 미래 세계의 과학 기술이나 사람들이 상상하고 원하는 바를 그려낸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궁극적인 모습은 비슷할거라는 예측이 신뢰를 얻는다. 그리고 작가가 전작에서 우주 게임의 함장으로 빙의한 플레이어 이야기를 하다가 이번에는 판타지 게임의 함장으로 빙의한 플레이어 이야기를 시작한 데는 이러한 유사점에서 오는 자신감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소설의 주인공 리안은 이래저래 난장판인 조그만 영지, 레온 백작령의 계승 예정자. 하지만 눈엣가시를 제거하기 위한 백작 부인의 음모로 인해 해적들에게 납치당하고, 그.. 2021. 12. 7.
판타지 소설 리뷰: 몰락한 방랑기사 #중세판타지 #백설공주 #동화의재해석 #로우파워 이미 널리 알려진 동화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비록 ‘잔혹동화’라는 이름으로 되도 않는 줄거리를 잔인한 장면만 잔뜩 집어넣어 성인용이랍시고 내놓는 아류작들도 많지만, ‘오즈의 마법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놓은 ‘위키드’나 너무나 그럴듯하게 상상한 나머지 실화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았던 ‘황홀한 사기극: 헨젤과 그레텔의 또 다른 이야기’처럼 기존에 알던 사실을 뒤집어 놓으며 신선한 충격을 주는 작품들도 많다. 이 소설 역시 백설공주 동화를 기반으로 굉장히 현실적인 중세 배경 판타지를 엮어 나간다. “마틴, 네 누이가 기억나느냐? 마르가르테 말이다.” “매기, 스노우 화이트 말씀입니까?” “스노우 화이트. 그래, 그렇게 많이들 불렀었지. 눈처.. 2021. 12. 5.
판타지 소설 리뷰: 폭군 기사단장은 살아남고 싶다 #판타지 #소설빙의 #금욕주의먼치킨 #에서벗어나고싶은주인공의몸부림 이세계로 소환되어 먼치킨물 찍고 하렘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판타지 애독자라면, 한 번 쯤은 19금 성인용 소설의 주인공 캐릭터로 빙의되는 것도 상상해볼 법 하다. 소꿉친구 소녀에서부터 주점의 여종업원, 비키니 아머를 입은 전사, 미녀 마법사, 힐러 여사제, 엘프, 수인족, 심지어는 서큐버스로도 모자라서 미녀 마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욕망이란 욕망은 모조리 형상화시킨 것이 요즘 성인 판타지 창작물의 대세!...라고 친구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 소설 역시 주인공이 즐겨 읽던 성인용 판타지 소설, ‘최강성기삽니다’의 캐릭터로 빙의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만 문제는, 초반부에 하차하는 악당인 꼰대 기사단장 ‘에드워드 폰 튜튼’이 되어버렸다.. 2021.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