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무협&판타지355 판타지 소설 리뷰: 자유인 - 과학의 군림자 광악 작가의 특징이라면 거칠것 없이 닥치는대로 때려부수거나 죽이거나 제멋대로 하는 캐릭터를 통해 막나가는 스토리 전개라고 할 수 있다. 이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어쨌거나 작가가 제일 잘 하는 분야인지라 계속 쓰는 듯 하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천재 고아가 계속 발명을 하며 기업인과 정치인들 엿먹인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맥락인 것 같지만 독자가 거부감 들기 일보직전까지 (혹은 거부감 들 정도로) 막나가는 다른 작품 - 복음행이나 살인독재자에 비하면 두어단계 떨어지는 수준의 글이 나와버렸다. 애초에 다른 대표작들도 그렇게 엄청난 명작이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닌지라 작가의 주무기를 제외한 소설이 크게 와닿지 않는 건 당연지사. 무료 연재분량 끝나고 하차. 총평: ☆☆☆☆☆ 무미건조하고 그닥 끌리지 않으.. 2021. 4. 13.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빌런의 경제학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조그만 회사. 하지만 회사가 갖고있던, 연료 효율을 11%나 높여주는 연료첨가제 특허권을 노리던 대기업이 그대로 합병해버린다. 하지만 그들이 몰랐던 사실이 있었으니, 그 기적과도 같은 첨가제의 제조 방법은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것. 정확히 말하면 머릿속은 맞는데 그 속에 자리잡은, 미래에서 온 일곱명의 과학자 영강님들에게서 나온 것. 대기업의 횡포와 친척들의 배신에 치를 떨던 주인공 정성하는 복수를 다짐하고, 미국으로 넘어가서 바로 20%짜리 첨가제를 터뜨려버린다. 이후 대기업에게 복수하고, 자신에게 집적거리는 다른 권력들도 뭉개버리는 그런 이야기. 제목에는 빌런이라고 써놨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악당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냥 외계 지식을 활용해서 엄청난 부와 권.. 2021. 4. 11. 판타지 소설 리뷰: 십자군 기사로 살아가는 법 십자군 전쟁 당시(더 정확히는 3차 십자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무대에, 스테이터스창을 끼얹은 기사가 활약하는 이야기. 스테이터스창이라고는 해도 힘, 지력, 민첩 등의 전형적인 분류 뿐 아니라 기사도의 네 덕목 - 용기, 신의, 정의, 명예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면 경험치를 얻고 이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면 페널티를 받는 것이 신선하다. 지방 영주의 사생아인 카를이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는 네스터 경을 따라 여러 전투를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굵직굵직한 사건이나 배경이 실제 역사에 있었던 일들을 기반으로 하는지라 어찌 보면 대체역사에 속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초반은 괜찮은데 유료화 이후로 몰입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바람에 중도 하차. 아예 확 먼치킨을 만들어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 2021. 4. 8. 판타지소설 리뷰: 신비의 제왕 현실감있는 마법 전투라고 하면 굉장히 모순되는 것처럼 들린다. '마법 자체가 허구인 판에 현실감이라니? 박진감이라면 모를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컬트를 좀 진지하게 판 사람이 넘쳐나는 서양에서는 저주 등을 통해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는 마법 전투가 꽤나 자주 일어났던 것 역시 사실이다. 물론 이게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나이 꽤나 들었을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재산도 많은 신사들이 진지하게 주문을 외우며 상대를 파멸시키려고 했던 것은 분명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온갖 픽션에 흑막으로 등장하는 프리메이슨도 있고, 히틀러의 아넨에르베 정도 되면 거의 해리포터 뺨치는 수준. 그러다보니 무조건 불덩이 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법이 아니라 명상과 유체 이탈을 통해 비밀을 .. 2021. 4. 7.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슈퍼스타 오리온의 남편이 접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남자들의 꿈 중 하나가 "셔터맨"이 되는 거라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셔터맨. 아침에 가게 열 때와 저녁에 문 닫을 때 셔터만 올리고 내려주면 아내가 돈 벌어오니 내조만 잘 하면 된다는 직업 아닌 직업.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농담이지, 실제로 겪어본다면 웃어넘길 수 없는 에피소드 역시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 역시 계속 보게 된다. 남편은 광고회사 다니는 회사원. 아내는 세 아이의 엄마. 둘이 젊은 시절 사고 쳐서 결혼한 탓에 아직도 젊디 젊은 여주인공이 어찌저찌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남편은 또 나름 비슷한 업계 종사자로서 조마조마하면서도 아내를 응원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뭐, 엄청난 고난이나 역경까지는 아니지만 소소한 사건들과 부부간의 티키타카를 중심으.. 2021. 4. 6. 무협소설 리뷰: 양생록 - 살려야 한다 표지부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무협소설, 양생록. 삼류잡배 흑도였던 장연우. 비 새는 천장을 수리하다 숨겨진 비급과 영단을 얻어 태원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고수로 성장한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무공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기부전이 되어버린 것. 반드시 살리기(?)위해 용하다는 의원을 찾고 갖가기 약초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 주인공이 고자가 된다는 설정은 얼핏 보기엔 장난스럽지만 나름 소오강호의 규화보전 이후로 수많은 무협에서 차용한 유서깊은 클리셰다. 그래서인지 표지가 주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이야기의 전개 역시 지나치게 까불대기보다는 나름 전통적인 무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해와 뒷통수가 점철되며 원패턴으로 지루해지지만 않으면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중. 총평: ★★★.. 2021. 4. 2. 판타지 소설 리뷰: 불꽃의 기사 예전에 리뷰 한 바 있는 알브레히트 연대기(https://blackdiary.tistory.com/1265)의 후속작. 후속작이라고는 하지만 주인공도 전혀 다른 인물이고, 전작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고는 해도 워낙 세월이 흐른 탓에 거의 별개의 이야기라고 봐도 좋을 듯. 현대에서 이세계로 전송되며 무쌍을 찍었던 주인공 알브레히트가 황제로 등극하기까지의 일대기를 다룬 전작에 비해 '불꽃의 기사'는 왕의 서자로 태어난 주인공이 고지대 수도사 밑에서 양치기부터 출발,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가며 모험을 거듭하며 그야말로 성장 소설이라는 측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글의 줄거리나 세계관의 변화 이전에 눈에 띄는 건 작가의 역량이 대폭 상승했다는 점. 이전작도 공모전에서 수상했을 정도.. 2021. 4. 1. 대체역사 소설 리뷰: 로마 재벌가의 망나니 워낙 오랜 기간 존속되며 서양 국가들의 정신적 토대 비슷한 것이 되어놓다보니 고대 로마에 대한 동경심이나 호기심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꽤나 높다. 로마와 카이사르 빠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비롯해서 드라마 Rome까지 우리나라에서 제법 인기가 많았던 것 역시 그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그래서 수많은 현대인들을 과거로 날려보내는 요즘 세태에 걸맞게 도서관에서 낮잠 한 번 자고 나니 어느 새 고대 로마로 떨어져버린 주인공. 그것도 삼두정치의 한 축이었던 크라수스의 아들로 빙의되어버린다. 그 후로 망나니였던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의 지식을 가져와서 먼치킨으로 변신하는 게 주 내용.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그냥저냥 볼만한 수준인데 문제는 주인공이 각종 기술과 사회체계를 들여오면서 역사 뿐만이 .. 2021. 3. 6. 판타지소설 리뷰: 납골당의 어린왕자 예전부터 추천글은 많이 봤는데, 주로 구독하는 웹소설 플랫폼에는 올라오지 않은 관계로 미뤄두었던 소설. 다 보고 난 후의 소감은, 그야말로 명불허전. 오래간만에 “소설을 읽기 전의 나보다 소설을 읽고 난 후의 내가 좀 더 발전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까지는 멀지 않은 미래, 우연의 결과물로 초고성능 인공지능이 탄생하고 그 인공지능 덕에 사람들은 뇌와 척수를 뽑아내어 가상현실 세계에서 영원히 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옛 것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 국내의 한 재벌은 가난한 아이(의 부모)에게 돈을 주고 그 젊고 파릇파릇한 육체를 구입해서 자신의 정신을 옮겨담는다. 그리고 몸을 빼앗긴 아이, 겨울은 역병이 번지며 멸망이 다가오는 세계관의 가상현실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며 세상을.. 2021. 3. 4. 대체역사 소설 리뷰: 갬블링1945 조선 최고의 도박사가 암울한 조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목숨을 버리고, 그 아들인 선우진은 뛰어난 도박의 재능과 더불어 운과 카리스마 등을 모두 지닌 채 성장한다. 가난한 조선인 노동자들의 임금을 쓸어담기 위해 야쿠자 조직에서 파견된 도박사를 털어버리고 이를 계기로 일본인 귀족 행세를 하며 도박을 무기삼아 사업을 일으켜 돈을 벌고 고위 관료들과 친해지는 한편 인재를 기르고 독립군을 후원하며 역사를 바꾸어 나가는 것이 주 내용. 사실 갬블이라는 측면에서는 좋게 봐줄만한 소설은 아닌데, 뭐랄까 도박 특유의 긴장감이나 스릴이 없기 때문. 주인공의 능력으로 아주 대놓고 남의 패도 읽고, 어떤 패가 떨어질지 다 계산해서 컷팅을 하는 마당에 이미 도박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허영만의 타짜나 원사운드의 텍사스 홀덤(.. 2021. 2. 21.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 리뷰: 위대한 총통 각하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대체역사물은 꽤나 많다. 이미 연합군이 승리한 역사이기에 역사를 바꾼다는 건 꽤나 위험한, 다시 말해 나치 독일이 승리하는 이야기를 써내야 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한 발 떨어진 한국인 입장에서라면 일본 제국만 어떻게든 손절해버리고 유태인 학살같은 반인륜적 범죄에서 손만 떼면 어찌저찌 유쾌한 대체역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도 하다. 이 소설, 위대한 총통각하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되는 소설. 1차대전 당시의 독일군 소위로 환생한 주인공이 어찌저찌 하다가 전우를 구해줬는데, 이게 알고보니 히틀러. 한편으로는 히틀러를 교육(?)시켜 인간 말종에서 벗어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힌덴브루크 대통령의 사위가 되며 대공황의 위기에서 독일을 구해내려고 애쓴다. 대.. 2021. 2. 7.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막장 드라마의 제왕 드라마 입봉작을 말아먹고 공무원으로 일하던 주인공. 이제는 길거리 가로등만큼이나 흔해진 회귀 트럭에 치이며 자신이 막 입봉작을 제작하던 과거로 되돌아간다. 세계 3대 영화제를 모조리 석권한 영화감독의 유령이 들러붙고, "시스템"이 생기고... 무엇보다 "1825일 내에 궁극의 막장 드라마를 만든다"는 목표가 걸린 채로. 과거로 회귀해서 승승장구하며 탑스타가 된다거나, 아이돌 그룹을 키운다거나, 명작 영화를 만든다거나 하는 현대 판타지는 많지만 시청률과 막장도를 둘 다 잡아야 하는 목표는 꽤나 참신하다. 캐릭터도 괜찮고, 웃겨야 할 부분에서는 웃기고, 진지해야 할 부분에서는 진지하면서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소설 내에서의 첫 번째 작품이 끝나고 두 번째 드라마 들어가면서부터 뭐가 뭔지 모르게 마구 섞이.. 2021. 2. 4.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