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무협&판타지355 판타지 소설 리뷰: 만렙잡캐 갑자기 플레이하던 게임 속 세상으로 떨어져버린 주인공. 게임에 대한 지식은 어느 정도 있지만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마당에 생존에 필요한 스킬을 우선적으로 찍다 보니 의도치 않게 잡캐가 되어버렸다.북구 신화를 기반으로 하는 전사 캐릭터의 몸으로 거지같은 판타지 세계에서 이리저리 구르며 살아가는 이야기.제법 세세한 세계관 묘사라거나 굉장히 현실적인 (이라고 쓰고 주인공을 고생시키는) 이야기 전개가 매력적이라 읽기 시작한 소설.뒷통수 치는 모험가 동료들, 여관에서 잠이라도 잘라치면 물어뜯는 짜증나는 벌레들, 힘을 빌려줄 때마다 까탈스러운 북구의 신들, 시스템이 던져주는 퀘스트를 수행하자니 죽을 것 같고 그렇다고 퀘스트를 무시하자니 점점 급변하는 (난이도가 올라가는) 세상에서 도태되어 말라 죽을 것 같.. 2020. 11. 7.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간혹 소설 사이트의 랭킹은 높은데 내 취향에는 안맞는 소설들을 볼 때가 있다.그럴 때마다 '내가 요즘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것인가, 아니면 핵심 독자층이 나와는 다른 건가'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이 소설, "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역시 마찬가지.문피아 기준 유료 조회수 1만이면 꽤 잘나가는 소설인데도 이상하게 잘 읽혀지지가 않는다. 2024년, 방위산업 데이터베이스가 스파이에게 탈취되는 것을 막으려다 사망한 주인공 김준.그리고 1998년도로 환생. 그냥 환생한 게 아니라 주인공의 친구였던, 방위산업체를 거느린 거대재벌 재우그룹의 회장 아들로 태어난다.여기에 미래에서 지키려고 했던 각종 무기정보가 잔뜩 들어있는 데이터베이스까지 함께.대다수의 현대판타지 소설이 과거로 회귀한 다음 미래 정보를 바탕으로 .. 2020. 11. 5. 판타지 소설 리뷰: 개미로 환생! 용사와 마왕 대결 구도의 판타지 소설이 식상해지자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수많은 시도가 이루어져 왔는데, 그 중 한 갈래가 악역으로의 환생이라고 할 수 있다.마왕이 된 주인공이나 드래곤이 된 주인공은 너무 많아 일일히 다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고 이런 추세가 점점 더 매니악 해 지면서 오크나 슬라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도 간혹 눈에 띈다.이렇게 몬스터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게임 시스템을 접목시킨 세계관도 점차 늘고 있는데 이 소설, "개미로 환생!"역시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원래는 인간이었던 주인공이 몬스터 개미로 환생하면서 점점 힘을 키우고 더 강한 몬스터를 사냥하고, 그러면서 둥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주된 내용."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와 굉장히 흡사한 구조. 다만 일본 라노벨인 거.. 2020. 11. 3. 판타지 소설 리뷰: 애완인간이 되었다 외계인 납치설은 꽤나 오래전부터 유명한 떡밥이었다. 얼룩 젖소가 원반형 외계비행체에서 발사한 광선에 이끌려 올라가는 건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정도로 흔한 클리셰.이 소설은 그런 식으로 외계인에게 납치된 주인공의 이야기.그리고 그 납치범은 다른 행성의 생물을 기르며 방송을 해서 먹고 사는 우주 유튜버였다!어항이 아닌 차원항에서 사육되며, 핸들링도 당해보고 다른 생명체들과 합사도 당하고 체벌과 보상도 받아가며 때로는 적응하고 때로는 반항하며 살아가는 애완 인간의 일대기가 이어진다.처음엔 꽤나 흥미로웠는데 소설이 전개될수록 소설이라기보다는 관찰일기 비슷한 기록의 연속이라 결국 중도하차.역시 소재가 아무리 신선해도 등장인물이 만들어 내는 갈등과 서사가 없으면 금방 지루해지는 듯.총평: ☆☆☆☆☆ 처음에는 신기한.. 2020. 11. 1. 판타지 소설 리뷰: 야만전사로 살아가는 법 술먹고 넘어지는 바람에 죽었더니 빌어먹을 중세랜드에서 환생한 주인공. 어린아이에게 단검 쥐어주고 들개와 싸움붙이고, 대련을 빙자한 사투가 유일한 오락거리인데다, 싸우다 죽어야 신들의 천국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야만인들의 세상.이 세상에서 족장의 아들, 이바르 제릭손으로 태어나 괴물 대가리도 쪼개고 사람 머리통도 쪼개며 점점 강해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무식과 무력이 철철 넘치는 중세 배경에 마법이나 검술 그딴 거 없이 오로지 힘으로 모조리 박살내는 야만전사라는 점에서는 예전에 리뷰한 적 있는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https://blackdiary.tistory.com/1253)'와도 비슷한 분위기의 캐릭터다. 하지만 비슷한 캐릭터라도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는 전통적인 RP.. 2020. 10. 30. 판타지 소설 리뷰: 아포칼립스 속 성기사 스물 일곱살 평범한 대학생이, 이세계로 소환되어 십여 년간 고생하며 세상을 구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보니 두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참가하게 된 신입생 환영회. 골뱅이를 앞에 두고 성기사로서 몸에 밴 습관 탓에 무의식적으로 기도를 올린다.곧바로 울리는 "신성력이 회복되었다"는 시스템 메세지.이를 신호로 삼듯 좀비 아포칼립스가 시작되고, 오함마를 워해머삼아 성기사 인생 2회차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초반부터 크게 재미는 없는 듯 해서 하차.아포칼립스 특유의 세기말 분위기를 잘 표현한 것도 아니고, 이계에서 구르다 온 주인공의 경험이 빛을 발하는 것도 아니고.그냥 아포칼립스라는 이름만 빌려온 현실 배경의 게임 세계관에 현실로 돌아온 성기사라는 타이틀만 붙어있는 먼치킨 주인공 느낌이.. 2020. 10. 28. 대체역사 소설 리뷰: 수양대군, 코끼리를 만나다! 예전에도 몇 번 이야기 한 적 있지만, 문화 컨텐츠는 그 주요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전개시켜야 한다. 독자들이 잘 모르는 분야라면 작가가 대충 그럴듯하게 쓰면 되지만 독자들이 잘 아는 분야라면 조그만 오류라도 글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글을 읽을 때는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이것 저것 다 읽는 편이지만, 대체역사 소설을 읽을 때면 왠지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아무래도 글의 세계관이 이미 일어난 역사를 바탕으로 설계되고, 독자들이 나름 세세한 정보를 바탕으로 깐깐하게 읽는 사람이 많다보니 작가 역시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다른 장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탄탄한 구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초반에 망작 걸러내기가 쉽다는 소.. 2020. 10. 26.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살인마의 인터뷰 어릴 적 연쇄살인범에게 부모님을 잃은 하준. 경찰이 되어 범인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그에게 주어진 재능은 어이없게도 역대급 살인자들을 지옥에서 불러내 면담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현실에서 벌어진 다양한 범죄들을, 지옥의 범죄자들에게서 힌트를 얻어 풀어나가는 전개.꽤나 흥미로울 것 같아서 초반부는 재미있게 봤는데 무료연재 분량 (약 2권) 넘어서면서 지나치게 원패턴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중도하차."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박사처럼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덱스터"처럼 뭔가 묘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단순한 사건의 나열만으로는 몰입하기가 힘들다고나 할까.하다못해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에서라도 뭔가 재미가 느껴져야 하는데 질문(살인사건)이 생기면 답안지(비슷한 유형의 연쇄살인마 인터뷰) .. 2020. 10. 24.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미래를 보는 투자자 아버지는 사업이 부도나며 돌아가시고, 하루아침에 집안이 망한 주인공은 군대를 다녀온다. 그래도 완전 손해는 아니었던 것이, 군 생활중에 뜬금없이 생긴 능력 때문이다. 바로 단편적인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 그 능력으로 된 것은 반트코인 거래소 파산 소식. 때마침 가장 친한 친구가 "암호키 분실해서 묻어놨던 비트코인의 USB를 찾았다"며 연락하는데 하필이면 파산 예정인 코인 거래소에 묻어놓은 것.얼른 빼라고 다그치고, 그 결과 친구는 136억원을 날리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중 원래 주인공의 몫이었던 12억원을 받아 종잣돈 삼고 글로벌 투자회사에 일하는 주인공 누나의 도움을 받아가며 각종 투자를 하며 돈을 불려나가는 일대기.줄거리만 놓고 본다면 흔하디 흔한 대리만족 돈벌이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다만 .. 2020. 10. 22. 판타지 소설 리뷰: KFC 변경 군단의 기사 KFC라니 닭다리라도 들고 싸우는가 싶을 정도의 제목. 하지만 읽어보면 나름 초기 판타지 분위기에 가깝다. 심지어는 그 흔한 환생이나 회귀나 빙의도 안 나올 정도. 주인공 루산은 나름 귀족가에 태어난데다 엘리트의 상징인 제국 아카데미 출신의 기사.하지만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온 집안 재산을 홀라당 날려먹은 것도 모자라 외가쪽 재산까지 반토막 내버린 암울한 상황.어쩔 수 없이 가장 빠른 돈벌이를 찾아 변경 군단에서 거대 멕(Mech)을 타고 괴수를 잡아 부산물을 파는 형편이다.삼촌이 남긴 조그만 장원을 발판삼아 여주인공 변호사 한 명 앞세워서 별장 사업으로 돈을 벌고,다른 한편으로는 멕을 구입하고 개조해나가며 변경 도시를 세우는 영지물 성향도 좀 보인다.글 자체만 놓고 보면 남에게 강력 추천할 정도까지는 .. 2020. 10. 20.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홈플레이트의 타짜 메이저리그에서 그럭저럭 통하는 타자였지만, 끝내 마지막 벽을 넘지 못하고 명예의 전당 입성에는 실패한 권마신. 여느 사람이었다면 이 정도에도 만족하겠지만, 권마신은 야구의 여신을 만나 재능을 부여받았음에도 최고가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좌절하며 과거로 돌아가는 알약을 먹는다.시스템의 힘 + 미래를 아는 능력으로 후회스러운 과거를 바꾸고 훨씬 더 대단한 타자 겸 포수가 되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여신을 귀신으로 바꾸고 타자를 투수로 바꾸면 여러모로 '마운드 위의 절대자(https://blackdiary.tistory.com/1257)'가 생각나는 소설이다.물론 표절이 아니라 장르소설 특유의 탬플릿 활용이라고 보기에 이 자체에는 큰 불만이 없다.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빵빵 터지게 웃기거나, 뒷이야.. 2020. 10. 18. 현대판타지 리뷰: 운명을 보는 회사원 미신을 별로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의외로 관상은 어느 정도 신빙성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표정과 마음이 계속 얼굴에 드러나다 보면 어느 새 관상에 녹아들기 때문일까.그래서 회귀나 미래 예지나 게임 시스템 등의 초능력이 아니라 사주, 관상을 통해 타인의 운명을 엿보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한다는 줄거리는 꽤나 현실감이 있다.주인공 영훈은 무당이 될 운명을 타고 난 팔자. 그 운명을 피하기 위해 어머니는 영훈이 어릴 적 아는 집에 맡겨버렸다.지나가던 스님이 이를 가엾게 여겨 신내림을 피할 수 있는 성인이 될 때까지 영훈을 절에서 키운다.과한 욕심을 털어내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자 절에서 하산하고 일자리를 찾기 시작한 주인공.사람을 잘 보는 그 능력 하나로 첫 직장이었던 대부업체에서 엄청난 .. 2020. 10. 14.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