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마술과 마법
오컬트, 마술과 마법 / 크리스토퍼 델 지음, 장성주 옮김. 시공사 (2017) 마법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놓은 책. 고대, 그리스와 로마, 북유럽, 중세, 르네상스, 계몽주의 시대, 현대의 마법 등을 두루 살핀다. 다만 워낙 광범위한 분야를 총망라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항목에 그렇게 많은 지면을 할애할 수 없고, 그 결과 오컬트적 지식을 심도있게 다룬다기보다는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마법사나 많은 사람들이 믿었던 마법 이론 등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친다. 예를 들어 “17세기의 마법서, 의 첫 권인 소환술(Ars Goetia)에는 악마 72종의 명단과 각각의 인장이 실려 있다”는 내용은 있지만 그 악마들의 구체적인 명단과 인장은 일부만 발췌하여 사진 자료로 첨부하는 식. 따라서 실질적인 마법서로 보기보다는 마..
2021. 11. 11.
돼지구이를 논함
돼지구이를 논함 / 찰스 램 지음, 송은주 옮김. 반니 (2019) 어릴 적, 최초의 돼지구이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실수로 불을 내는 바람에 집을 홀라당 태워먹은 아이가, 그 불행한 사고에 휘말려 까맣게 타버린 돼지를 맛보게 되면서 시작되는 돼지 요리에 대한 이야기다. 그 후로 가끔 머릿속에 떠오르기는 하지만 출처는 기억나지 않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이번 기회에 그 제목과 저자를 알 수 있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수필가, 찰스 램이 쓴 “돼지구이를 논함”이 바로 그 글이었던 것. 물론 실제 역사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거의 우스개소리에 가까운 돼지 구이 발명설이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작가 자신의 돼지고기 찬양은 진지하게 감상할만하다. “토끼, 꿩, 자고새, 도요새, 닭, 거세한 수탉, 물떼새, 머릿고기..
2021.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