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592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회귀한 재무이사의 355ml 대기업의 재무이사 천강률. 회장의 딸과 결혼했지만 사실 그녀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망나니 회장 아들은 제품 만들어 돈 버는 본업에는 관심없고 선물옵션으로 한 탕 하려다 역대급 손실을 입는다. 유일하게 자신을 아끼고 믿어주었던 회장님의 장례식이 끝나고, 자신에게 맡긴 비자금을 이용해 회사를 살려내려고 하지만 그 돈을 찾기도 전에 열쇠를 빼앗기고 살인청부업자의 손에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당연히 회귀. 2000년, 신입사원 교육을 받던 당시로 회귀한 주인공은 회장에게 은혜를 갚고 성공을 거머쥐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재무이사까지 올랐던 입장이니 회사의 내부 사정에도 훤하고, 주요 인물들의 성격이나 장래도 꿰고 있으며, 음료 회사에서 써먹을 수 있는 장래의 히트작도 머릿속에 가득하다. 심지어 몇몇.. 2021. 7. 20. 판타지 소설 리뷰: 다크 판타지 속 성기사 흔히들 성기사라고 하면 신성력을 바탕으로 데미지도 좀 박고, 탱커 역할도 하는 그런 느낌이지만 이 소설의 배경은 흔한 판타지 세상보다는 악마가 실존하는 중세 유럽의 느낌이 강하다. 성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이 게임이라는 것을 알기에 무신론자인 주인공, 사람 불태우기를 주저하지 않는 광신도 이단심문관 스승, 부패한 고위 성직자들이 한데 뭉쳐 환장의 콜라보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성녀와 썸타면서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가 싶더니 뜬금없이 구미호가 등장하면서 ‘다크’한 느낌이 확 줄어들며 그냥 좀 암울한 느낌의 판타지 소설이 된 거 같아 하차. 역시 다크 판타지라면 주인공이 약하거나 좀 심하게 뭔가가 결여되어있거나 배경이 아주 절망적이거나 해야 제맛인데, 적이라고 등장하는 것들을 큰 어려움 없이 반토막 내는데다.. 2021. 7. 15. 판타지 소설 리뷰: 강철의 용병 마법과 기계문명이 공존하는 세상. 오크와 엘프 등 이종족들이 활보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황량한 세상이기도 하다. 주인공 러스터는 쓰레기장에서 고철을 뒤져 팔아가며 사는 밑바닥 중에서도 밑바닥 인생. 그러나 마법사의 실험에서 살아남아 금속 정령을 몸에 지닌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다. 하류층 인생답게 하급 용병이나 받을 법한 토끼 사냥과 같은 쉬운 의뢰를 수행하며 조금씩 힘을 길러 점점 더 신분 상승을 이루는 내용. 사실 이런 류의 소설은 예전에 연재되었던 권능의 반지(blackdiary.tistory.com/1235)나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약천마(blackdiary.tistory.com/1322)에 이르기까지 여러 번 등장했던 이야기인지라 크게 참신하지는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는 장르인지.. 2021. 7. 10.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한의사는 연금술을 씁니다 한의사가 되었으나 다시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사람이 그 이유로 꺼내든 침구학 교재에는 이런 '가르침'들이 적혀있다: 음식을 먹고 체하거나 탈이 나면 환자의 음식 양을 줄인다. 증상이 매우 심하면 토하거나 설사를 하게 한다, 밥만 먹으면 배가 아프고 변을 보고 싶은 환자에게는 변을 보게 하면 통증이 덜해진다.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하늘과 땅의 기운을 다스리는 등, 그야말로 판타지 소설에서나 볼 법한 내용도 많다. 그래서인지 현대판타지 소설에서는 의사보다 한의사가 더 현실감있게 그려지기도 한다. 의사가 메스에 기를 불어넣는 건 이상하지만, 한의사가 침에 기를 불어넣는 건 그럴듯하니까. 의사가 약을 처방하면서 포션을 섞어 넣는 건 이상하지만, 한의사가 보약 만들면서 포션 섞는 건 그럴듯하니까. 3대째 가업.. 2021. 7. 8.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이혼변호사 강시혁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뭐 그렇게 재미있을까 싶지만, 또 살다 보면 영화나 드라마보다도 더 허구스러운 사건도 종종 일어나는게 현실이다보니 의외로 꾸준한 인기를 끌기도 한다. 예를 들면 '세상에 이런 일이'같은 순한 맛부터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나 '네이트판 결혼 시집 친정게시판'같은 핵불닭볶음맛까지. 이렇게 보면 달달한 남의 연애 이야기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것이 또 남의 집안 부부싸움 이야기인가 싶다. 그리고 "이혼변호사 강시혁"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혼과 상속 관련 전문 변호사인 주인공의 이야기. 물론 주구장창 이혼이나 유산 상속 문제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여자들의 마음을 읽는 능력과 복잡한 가정사를 가진 주인공이 로펌에서 성공하는 이야기가 핵심 줄거리를 이룬다. 약간 반항아 기질이 있어.. 2021. 7. 6.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위탁요원 위신호 야구 기자를 그만드고 웹 소설을 쓰던 주인공, 위신호. 정치부 기자인 선배가 CIA 요원 놈들이 한국에서 갑질하는 꼴보기 싫어 준비한 가짜 뉴스에 한 발 걸치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미국 내 정보기관들의 권력다툼에 휘말리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 난 위신호는 이왕이면 노느니 염불이라고 요원 양성 코스를 밟게 되고, 훈련을 마친 그에게 주어진 몇몇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잘나가는 외주 요원의 길을 걷게 된다. "매기가 고민을 하는 동안 신호는 - 적어도 매기가 보기에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서류를 담아왔던 가죽 가방을 손에 들고 그는 뒷걸음질로 당구대에 다가섰다. 그러더니 조용하게 노란공과 파란 당구공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지퍼를 올린 후 신호는 가죽가방을 두 손으로.. 2021. 7. 4. 판타지 소설 리뷰: 헥센야크트 마을의 아이들이 연속으로 죽어나가고, 사슴이 토끼를 뜯어먹고, 얼마 전에 죽은 할머니는 외눈박이 송아지로 환생하고, 고양이가 주인을 잡아먹는다. 점점 흉흉해지는 분위기에서 답을 구하고자, 주인공 빅터는 현명한 여자사람친구 클라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나름의 해답을 얻으며 안도한다. 하지만 그러한 안도감도 잠시. 마을은 점점 더 기괴한 공포에 침식당하고 결국 빅터는 초자연적인 현상 - 마녀의 소행에 의해 마을 이웃들은 물론이고 아내와 딸까지 잃게 된다. 복수를 다짐하며 분노에 휩싸인 빅터는 마침 마을을 지나치는 마녀사냥꾼에게 몸을 의탁하며 그들로부터 원수를 갚기 위한 가르침을 받게 되는데... ...라는 게 대략적인 이야기의 시작. 딱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둡다 못해 암울할 정도로 딥다크한 판타지를 표방한.. 2021. 7. 2. 대체역사 소설 리뷰: 블랙기업조선 칼 만들고 총 만들고 비행기에 범선에 화약까지 만드는 게 취미인 주인공, 진호. 어찌 보면 참 작가가 글 쓰기 쉬운 주인공 설정이다. 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몰래 만들었던 니트로 글리세린이 폭발할까봐 땅에 던졌더니 펑 소리와 함께 땅이 갈라지며 조선행. 깨어나보니 세종대왕의 맏아들인 이향(문종)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시작되는 각종 개혁들. 세종과 주인공이 콤비를 이루며 신하들을 들들 볶아 굴리는데, 그래서 이름이 블랙기업 조선이다. 다만 국뽕을 중심으로 하는 소설에 '블랙기업'이라는 일본식 조어를 굳이 써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은 좀 남는다. 내용은 뭐 평범(?)하게 신무기 만들고 의약품 만들고 중국을 넘어 중동지방까지 교역 경로를 펼치고 사회 제도를 개혁하고 하면서 조선을 더 부강하게 만드는 게 지.. 2021. 7. 1. 현대 판타지 소설 리뷰: 신입사원 김철수 간혹 남들은 재미있다고 하는데 나는 재미없는 소설들이 있다.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고 완결 될 때까지 연독률도 좋은 성공작인데 왜 나는 별 흥미가 안 생기는건지 모르겠는 소설, 신입사원 김철수. 회사에서는 정리해고 당하고, 아내와는 이혼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가 맨홀에 빠져 과거로 회귀한다. 입사 첫 날로 돌아간 김철수가 전생에 쌓아뒀던 지식과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 1권 보고 나서 '왠지 전개가 뻔하겠다' 싶어 하차. 워낙 웹소설을 많이 보는지라 대중의 선호와 어느 정도 취향이 비슷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가끔 가다 이렇게 내 시각에서는 재미 포인트를 찾을 수 없는 소설들을 만나곤 한다. 아마 비슷한 장르의 소설 - 예를 들어 비따비 -을 봤기에 참신함이 떨어진다고 느끼기 때문일.. 2021. 6. 27. 판타지 소설 리뷰: 천재 흑마법사 조금이라도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괜찮은 글 한편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글의 길이가 책 몇 권 분량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용두사미라는 말에 걸맞게 흐지부지 끝을 맺고, 또 그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첫 한권 분량을 채우기도 전에 무너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마음에 드는 소설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그렇게 마음에 드는 소설을 여러 편 쓰는 작가를 만나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에 가깝다. 게다가 선호작을 수백개씩 찍어놓는 욕심은 있으면서 선호작 쪽지를 일일히 확인하는 부지런함은 없는 나같은 인간에게는 어쩌다 마음에 드는 작가가 후속작을 내도 모른 채 넘어가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작가가 연재하는 신작을, 운좋게도 유료화 .. 2021. 6. 25. 판타지 소설 리뷰: 최상위 포식자의 아포칼립스 헌터로 각성하며 SSS급 능력을 얻은 주인공, 최기찬. 하지만 하필이면 그 능력이 다른 사람을 죽여 그 이능을 빼앗는 것.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위험분자로 낙인찍혀 감옥에 갇힌다. 그리고 터지는 좀비 아포칼립스. 이제는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좀비를 때려잡으며 좀비 생전에 갖고 있던 권능을 약탈하며 강해지는 것이 주요 내용. 워낙 뻔한 전개인데다가 그렇게 크게 끌리는 요소도 없고 특별한 장점이 보이는 것도 아니라서 1권 분량 중간쯤에서 하차. 총평: ☆☆☆☆☆ 굉장히 흔한 양산형 템플릿으로 찍어 만든 글을 보는 느낌. 익숙한 글을 시간때우기용으로 보려는 독자에게는 약간 만족스러울지도. 2021. 6. 21. 판타지 소설 리뷰: 네크로맨서가 너무 강함 부모님의 원수였던 S급 헌터를 죽인 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이성연. 하지만 게이트에서 강화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며 교도소 역시 아수라장이 되고, 능력 제한 팔찌를 찬 채로 날벌레를 겨우 살려내서 그 힘으로 교도소를 탈출한다. 그리고 완전히 망해버린 대한민국에서 던전을 돌파하며 힘을 길러 최종 목표인 백만 포인트를 모으고 소원을 빌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초반의 교도소 탈출은 괜찮았는데 뒤쪽으로 가면 갈수록 흔한 먼치킨 네크로맨서 헌터물이 되어버린다. 물론 제목에서부터 "너무 강함"이라고 대놓고 써놓기는 했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주인공 무쌍 찍는게 그닥 재미있지는 않은 게 문제. 어리버리한 여자 탱커 한 명과 던전 돌파할 때까지는 그래도 볼만했는데 '강제 10인 이상 입장' 제약이 붙으면서 다른 사.. 2021. 6. 17.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