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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 리뷰: 물불 안 가립니다 오래 전, 약한 인간들을 가엽게 여긴 정령이 일곱 영웅에게 능력을 하나씩 선물하고, 그 능력을 받은 인간들은 각자 나라를 하나씩 세운다. 그 중 화염의 능력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 아르도르. 하지만 물의 왕국의 공주를 어머니로 둔 혼혈왕자, 진은 그 신분에도 불구하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상극의 정령을 지닌 사람이 결혼하여 낳은 "하프"는 아무런 능력도 발휘할 수 없는데다가 20살이면 죽기 때문. 정략결혼으로 얻게 된 나무 나라 이케아의 공주와 함께 국경 지역으로 쫓겨난 진. 하지만 변경 요새에 도착하자마자 숨겨왔던 능력을 발휘하며 위협이 되는 언데드들을 쓸어버리고 세력을 구축한다. ...까지가 무료 연재 분량. 얼핏 보면 나름 참신한 정통 판타지 느낌인데 초반부터 먼치킨 주인공이 등장하는.. 2021. 4. 16.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업어 키운 걸그룹 연예인의 발전 가능성을 사람 뒤에서 빛나는 후광의 색깔로 알아볼 수 있는 주인공, 김윤호. 먹고살기 바빠서 엔터테인먼트쪽으로 발 들일 생각은 못하고 대기업 회사원으로 근무중이었으나 어쩌다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뽑히면서 슬슬 발을 들여놓게 된다.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회귀까지 하면서 본격적으로 걸그룹을 키우기 시작하는데, 멤버들이 하나같이 캐릭터성이 뛰어난데다 인간관계도 얽히면서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만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가 뽕빨물에 특화된 필력을 보여주는 관계로 이 소설 역시 (완전 19금인 넣어 키운 걸그룹보다는 양호하지만) 섹스 어필이 꽤나 가미된 부분도 있다. 사건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주가 되는 걸 읽다 보면 왠지 일본 라이트노벨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총평: ★★★☆☆ 사.. 2021. 4. 15.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탑 매니지먼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정선우.신입으로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여러모로 두각을 나타내며 걸그룹 뒤치다꺼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신만의 팀을 꾸려나가며 승승장구하는 내용으로, 어찌 보면 연예인 매니저물의 전형과도 같다.하지만 줄거리만 놓고 보면 천편일률적인 막장드라마도 어떻게 이야기를 세부적으로 뽑아내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극과 극으로 갈리듯,이 소설 역시 이른바 "매니저물"의 온갖 흥행요소를 모조리 성공적으로 가져다붙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소설 자체만 놓고 보면 큰 감동을 준다거나 문학적으로 훌륭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지만흥미 위주의 오락 소설이라는 점에서는 다음 회가 궁금하고 캐릭터간의 케미가 팡팡 터지는게 그야말로 성공작이라고 할만하다.그리고 다른 의미에서 전설적인 소설이기도 한데,.. 2021. 4. 14.
판타지 소설 리뷰: 자유인 - 과학의 군림자 광악 작가의 특징이라면 거칠것 없이 닥치는대로 때려부수거나 죽이거나 제멋대로 하는 캐릭터를 통해 막나가는 스토리 전개라고 할 수 있다. 이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어쨌거나 작가가 제일 잘 하는 분야인지라 계속 쓰는 듯 하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천재 고아가 계속 발명을 하며 기업인과 정치인들 엿먹인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맥락인 것 같지만 독자가 거부감 들기 일보직전까지 (혹은 거부감 들 정도로) 막나가는 다른 작품 - 복음행이나 살인독재자에 비하면 두어단계 떨어지는 수준의 글이 나와버렸다. 애초에 다른 대표작들도 그렇게 엄청난 명작이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닌지라 작가의 주무기를 제외한 소설이 크게 와닿지 않는 건 당연지사. 무료 연재분량 끝나고 하차. 총평: ☆☆☆☆☆ 무미건조하고 그닥 끌리지 않으.. 2021. 4. 13.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빌런의 경제학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조그만 회사. 하지만 회사가 갖고있던, 연료 효율을 11%나 높여주는 연료첨가제 특허권을 노리던 대기업이 그대로 합병해버린다. 하지만 그들이 몰랐던 사실이 있었으니, 그 기적과도 같은 첨가제의 제조 방법은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것. 정확히 말하면 머릿속은 맞는데 그 속에 자리잡은, 미래에서 온 일곱명의 과학자 영강님들에게서 나온 것. 대기업의 횡포와 친척들의 배신에 치를 떨던 주인공 정성하는 복수를 다짐하고, 미국으로 넘어가서 바로 20%짜리 첨가제를 터뜨려버린다. 이후 대기업에게 복수하고, 자신에게 집적거리는 다른 권력들도 뭉개버리는 그런 이야기. 제목에는 빌런이라고 써놨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악당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냥 외계 지식을 활용해서 엄청난 부와 권.. 2021. 4. 11.
판타지 소설 리뷰: 십자군 기사로 살아가는 법 십자군 전쟁 당시(더 정확히는 3차 십자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무대에, 스테이터스창을 끼얹은 기사가 활약하는 이야기. 스테이터스창이라고는 해도 힘, 지력, 민첩 등의 전형적인 분류 뿐 아니라 기사도의 네 덕목 - 용기, 신의, 정의, 명예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면 경험치를 얻고 이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면 페널티를 받는 것이 신선하다. 지방 영주의 사생아인 카를이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는 네스터 경을 따라 여러 전투를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굵직굵직한 사건이나 배경이 실제 역사에 있었던 일들을 기반으로 하는지라 어찌 보면 대체역사에 속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초반은 괜찮은데 유료화 이후로 몰입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바람에 중도 하차. 아예 확 먼치킨을 만들어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 2021. 4. 8.
판타지소설 리뷰: 신비의 제왕 현실감있는 마법 전투라고 하면 굉장히 모순되는 것처럼 들린다. '마법 자체가 허구인 판에 현실감이라니? 박진감이라면 모를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컬트를 좀 진지하게 판 사람이 넘쳐나는 서양에서는 저주 등을 통해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는 마법 전투가 꽤나 자주 일어났던 것 역시 사실이다. 물론 이게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나이 꽤나 들었을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재산도 많은 신사들이 진지하게 주문을 외우며 상대를 파멸시키려고 했던 것은 분명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온갖 픽션에 흑막으로 등장하는 프리메이슨도 있고, 히틀러의 아넨에르베 정도 되면 거의 해리포터 뺨치는 수준. 그러다보니 무조건 불덩이 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법이 아니라 명상과 유체 이탈을 통해 비밀을 .. 2021. 4. 7.
현대판타지 소설 리뷰: 슈퍼스타 오리온의 남편이 접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남자들의 꿈 중 하나가 "셔터맨"이 되는 거라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셔터맨. 아침에 가게 열 때와 저녁에 문 닫을 때 셔터만 올리고 내려주면 아내가 돈 벌어오니 내조만 잘 하면 된다는 직업 아닌 직업.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농담이지, 실제로 겪어본다면 웃어넘길 수 없는 에피소드 역시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 역시 계속 보게 된다. 남편은 광고회사 다니는 회사원. 아내는 세 아이의 엄마. 둘이 젊은 시절 사고 쳐서 결혼한 탓에 아직도 젊디 젊은 여주인공이 어찌저찌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남편은 또 나름 비슷한 업계 종사자로서 조마조마하면서도 아내를 응원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뭐, 엄청난 고난이나 역경까지는 아니지만 소소한 사건들과 부부간의 티키타카를 중심으.. 2021. 4. 6.
무협소설 리뷰: 양생록 - 살려야 한다 표지부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무협소설, 양생록. 삼류잡배 흑도였던 장연우. 비 새는 천장을 수리하다 숨겨진 비급과 영단을 얻어 태원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고수로 성장한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무공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기부전이 되어버린 것. 반드시 살리기(?)위해 용하다는 의원을 찾고 갖가기 약초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 주인공이 고자가 된다는 설정은 얼핏 보기엔 장난스럽지만 나름 소오강호의 규화보전 이후로 수많은 무협에서 차용한 유서깊은 클리셰다. 그래서인지 표지가 주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이야기의 전개 역시 지나치게 까불대기보다는 나름 전통적인 무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해와 뒷통수가 점철되며 원패턴으로 지루해지지만 않으면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중. 총평: ★★★.. 2021. 4. 2.
판타지 소설 리뷰: 불꽃의 기사 예전에 리뷰 한 바 있는 알브레히트 연대기(https://blackdiary.tistory.com/1265)의 후속작. 후속작이라고는 하지만 주인공도 전혀 다른 인물이고, 전작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고는 해도 워낙 세월이 흐른 탓에 거의 별개의 이야기라고 봐도 좋을 듯. 현대에서 이세계로 전송되며 무쌍을 찍었던 주인공 알브레히트가 황제로 등극하기까지의 일대기를 다룬 전작에 비해 '불꽃의 기사'는 왕의 서자로 태어난 주인공이 고지대 수도사 밑에서 양치기부터 출발,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가며 모험을 거듭하며 그야말로 성장 소설이라는 측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글의 줄거리나 세계관의 변화 이전에 눈에 띄는 건 작가의 역량이 대폭 상승했다는 점. 이전작도 공모전에서 수상했을 정도.. 2021. 4. 1.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 (2005)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나치의 수용소에서 죽었지만 적지 않은 수는 살아남아서 자신들의 경험을 후세에 전하는 데 성공했다. 꽤나 많은 책과 영화들이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수용소에서의 삶을 보여주는데 전혀 다른 사람들이 묘사한 그 내용이 서로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물론 수용소에서의 삶이라는게 군대나 교도소처럼 철저히 통제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공통점이 많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하다. 건더기 없는 멀건 국과 특식으로 나오는 손가락만한 소시지, 전기 철조망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사람들, 카포(죄수 감독관)들의 횡포는 아우슈비츠 어디에서나 똑같은 풍경일 테니까. 하지만 아무리 똑같은 환경에 처하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이.. 2021. 3. 26.
돼지구이를 논함 돼지구이를 논함 / 찰스 램 지음, 송은주 옮김. 반니 (2019) 어릴 적, 최초의 돼지구이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실수로 불을 내는 바람에 집을 홀라당 태워먹은 아이가, 그 불행한 사고에 휘말려 까맣게 타버린 돼지를 맛보게 되면서 시작되는 돼지 요리에 대한 이야기다. 그 후로 가끔 머릿속에 떠오르기는 하지만 출처는 기억나지 않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이번 기회에 그 제목과 저자를 알 수 있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수필가, 찰스 램이 쓴 “돼지구이를 논함”이 바로 그 글이었던 것. 물론 실제 역사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거의 우스개소리에 가까운 돼지 구이 발명설이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작가 자신의 돼지고기 찬양은 진지하게 감상할만하다. “토끼, 꿩, 자고새, 도요새, 닭, 거세한 수탉, 물떼새, 머릿고기.. 2021.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