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구이를 논함
돼지구이를 논함 / 찰스 램 지음, 송은주 옮김. 반니 (2019) 어릴 적, 최초의 돼지구이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실수로 불을 내는 바람에 집을 홀라당 태워먹은 아이가, 그 불행한 사고에 휘말려 까맣게 타버린 돼지를 맛보게 되면서 시작되는 돼지 요리에 대한 이야기다. 그 후로 가끔 머릿속에 떠오르기는 하지만 출처는 기억나지 않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이번 기회에 그 제목과 저자를 알 수 있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수필가, 찰스 램이 쓴 “돼지구이를 논함”이 바로 그 글이었던 것. 물론 실제 역사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거의 우스개소리에 가까운 돼지 구이 발명설이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작가 자신의 돼지고기 찬양은 진지하게 감상할만하다. “토끼, 꿩, 자고새, 도요새, 닭, 거세한 수탉, 물떼새, 머릿고기..
2021.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