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84 현대판타지 웹소설 추천: 재벌녀의 두 번째 남편 대학교 영문학과를 나왔지만 거듭된 실패로 인해 아내와 이혼하고 대리기사로 일하는 주인공, 강시혁. 요즘 이혼물이 대세라 '이 소설도 나쁜 아내와 이혼한 후 성공하는 권선징악형 소설인가'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 방향이 굉장히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주인공이 요즘 세대의 눈으로 봤을 때, 심지어는 아재소리 듣는 내가 봐도 상마초스러운 쌍팔년도 꼰대 마인드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 자기가 나쁜 마음을 먹고 추행이라도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입이라도 맞추었으면 그 여자가 의식이라도 했을까. 이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다 착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는 것은 여자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다가 헤어진 아내는 그 박과장이라는 놈에게 어떤 흐트러진 자세를 보여서 그렇게.. 2024. 2. 25. 웡카 초등학생 시절, 학교 앞 구멍가게 주인은 세상에서 가장 부자처럼 보였다. 수많은 장난감과 학용품, 해적판 만화책, 그리고 각종 불량식품의 산더미. 그 모든 것의 주인이었으니까. 그 중에서도 특히 알록달록한 식용색소와 설탕 범벅의 군것질거리는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욕망을 부채질하는 보물이었다. 그래서 은박지로 감싼 씨앗 몇 개 받고 각종 사탕과자를 건네주었던 위그든씨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들의 대인배로 칭송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마법같은 캔디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더욱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단, 그의 진면목을 실감하려면 이번에 개봉한 영화의 전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05년작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아니라, 1971년에 개봉한 "윌리 웡카와 초콜릿 .. 2024. 2. 13. 커피와 담배 커피와 담배 / 정은 지음. 시간의흐름(2020) 시간의 흐름 출판사에서 펴낸 '말들의 흐름' 그 첫번째 책. 커피와 담배라는,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한 숨 쉬어갈 때면 손에 들게 되는 기호품(이자 필수품)에 대한 산문집이다. 소설가인 동시에 카페 주인장이었던 저자의 경험과 삶의 철학이 커피와 담배에 잘 묻어나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볶은 지 한 달 지난 파나마다. 파나마는 처음 볶았을 때는 맛이 복잡해서 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 달 이상 묵힌 다음 마시면 숙성되면서 맛이 부드럽게 하나로 모여져서 놀랍도록 맛있어진다. (중략) 한 달 지난 파나마 커피는 사치스럽다. 왜냐하면 한 번에 콩을 1킬로그램씩 볶는데, 이 원두가 한 달 동안 안 팔리고 남아있어야 그 맛을 볼 수 .. 2024. 2. 6. 2024년 2월 웹소설 순위 & 추천 *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연재 소설들의 랭킹. 거의 대부분은 문피아 연재작. * 한달에 한번씩 순위를 갱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완결되거나 새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되도록 실시간으로 반영. * 완결작, 중도하차작 목록은 기존 포스팅(https://blackdiary.tistory.com/838)에 정리. 업로드 되면 다른 글 제쳐두고 가장 먼저 보는 소설들 1(-).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https://blackdiary.tistory.com/1560) // 작가물 원탑 2(↑3). 이 독일은 총통이 필요해요 (https://blackdiary.tistory.com/1549) // 이제 거의 끝나가는 느낌. 3(↑1).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https://blackdiary.tistory.co.. 2024. 2. 4. 대체역사 웹소설 추천: 영조의 아들로 살아남기 영조의 정신 세계를 분석하던 주인공이 '그럼 자네가 영조를 치료해보게' 한 마디 하며 과거로 밀어버린 교수 탓에 사도세자의 몸에 들러붙어서 살아남는 이야기. 다른 수많은 대체역사 웹소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이거 읽다보면 왠지 나까지 정신 이상해지게 만들 것 같다는 거다. 실록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영조가 자기 아들에게 어떤 가스라이팅을 했는지만 봐도 어질어질한데, 여기에 주인공이 영조의 심리를 파악하며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악을 하는 와중에 "여기에 (정신이 제대로 된) 사람 아무도 없어요?"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죄다 어디 한군데 이상한 사람들만 득시글거리는 궁중에서의 정치 싸움, 그리고 애꾸들 세계에서는 두눈박이가 병신이라는 서양 속담마냥 홀로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다 결국 흑화해버.. 2024. 2. 4. 헉 내가 조괄이다 중국의 양대 역사소설은 삼국지연의와 동주열국지라 할 수 있다.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삼국지와는 달리, 열국지는 그렇게까지 잘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자성어의 상당수가 그 당시에 만들어진 것을 보면 이야깃거리가 없어서는 아닌 듯 하다. 그보다는 장장 800여년에 걸친 춘추전국시대에 벌어졌던 일들이 워낙 단편적인지라 그 모든 것을 하나의 통일된 이야기로 묶어내기가 힘들기 때문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은 그런 춘추전국시대 중에서도 가장 끝자락, 진나라가 최종 통일을 앞두고 다른 나라들이 연합하여 대항하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고대 동북아시아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따기 직전에 싱크홀에 빠져 과거로 돌아가버린 대학생. 그리고 그 영혼이 깃든 곳은 역사상 길이 남을 장평대.. 2024. 2. 4. 빅맥 & 버건디 빅맥 & 버건디 / 바네사 프라이스, 아담 라우쿠프 지음. 이유림 옮김. 청담숲 (2023) 와인 페어링이라고 하면 뭔가 번쩍거리고 으리으리한, 나와는 별 상관없는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음식과 음료를 곁들여 먹는 그 모든 것이 페어링이다. 콜라와 햄버거, 치킨과 맥주, 삼겹살과 소주 역시 훌륭한 페어링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와인과 음식 역시 반드시 최고급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 둘이 만들어내는 맛의 조합이 훌륭한 시너지를 일으키기만 하면 되니까. 이 책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한다. 물론 전통적인 고급 와인과 비싼 음식들도 다루고 있지만, 그보다는 와인의 맛에 어울리는 음식의 풍미란 어떤 것인를 알.. 2024. 2. 1. 현대판타지 웹소설 감상: 생동성 실험으로 인생 역전 램프의 요정: 네 소원을 한 개 들어주겠다. 남자: 원래 세 개 아니었어? 램프의 요정: 네 은행 잔고를 확인해봐라. 남자: 우와! 램프의 요정: 네 팬티 속을 확인해봐하. 남자: 우와!! 램프의 요정: 내가 이 일을 좀 오래 했거든. 남자들이 원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다는 걸 잘 보여주는 인터넷 농담. 이건 문학에서도 예외는 아닌지라 구운몽에서 시작되는 "출세! 돈! 여자!"의 기본 목표는 웹소설판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이 소설, "생동성 실험으로 인생 역전!"역시 마찬가지. 잉여 인생을 살다가 생동성 실험으로 수상쩍은 능력을 두 개 개화하게 되는 주인공. 하나는 번뜩이는 육감으로 비트코인 시세를 때려맞추며 돈 버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페로몬을 뿜어대며 만나는 여자들마다 헤롱거리게 만드는.. 2024. 1. 24. 어떤 레스토랑의 비밀 어떤 레스토랑의 비밀 / 김창순 지음. KONG (2023) 어떤 슬픔과 고난이 닥쳐도 사람은 먹어야 사는 존재다. 불행에 빠져 온 세상이 무채색으로 보여도, 음식을 먹으면서 주변이 색깔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경험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겪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뜨겁고, 차갑고, 맛있으면서 포만감을 느끼게 만드는 음식 덕분에 일상으로 돌아오는 한 남자의 이야기. 검푸른 회색빛에서 출발하는 여정이 마치 앙리 루소의 아프리카 그림처럼 생동감 넘치는 결말로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그림과 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글밥이 많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할 공간이 많아지는 이야기. 다만 두번째 페이지에서 '가족이 사라졌다'라는 지문만으로도 충분히 암울하고 충.. 2024. 1. 24. 부글부글 말 요리점 부글부글 말 요리점 / 조시온 글, 유지우 그림. 씨드북 (2023) 말 요리점이라는 제목에 말이 말고기 요리를 하는가 싶어서 읽은 책. 실제로는 말(馬)이 아니라 말(言)을 요리하는 내용이지만. 말 요리사가 전설의 말 요리법을 찾아내어 식당을 차렸지만 손님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요리책의 비밀을 풀고 험한 말보다 고운 말이 더 맛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책. 무시 한 숟갈 넣고 끓여서 "이것도 못해? 실력없으면 당장 나가!"라는 글자가 둥둥 떠있는 지글지글 말 탕을 먹으며 "날 무시하다니! 먹을수록 열받네! 속이 지글지글해!"라고 외치는 호랑이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따끈따끈 말 탕을 먹으며 인정받는 기분에 흐뭇해하는 호랑이보다 불꽃을 뿜으며 지글지글 말 탕을 먹는 모습이 더 현실적으로 보.. 2024. 1. 12. 2023년 12월 웹소설 순위 & 추천 *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연재 소설들의 랭킹. 거의 대부분은 문피아 연재작. * 한달에 한번씩 순위를 갱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완결되거나 새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되도록 실시간으로 반영. * 완결작, 중도하차작 목록은 기존 포스팅(https://blackdiary.tistory.com/838)에 정리. 업로드 되면 다른 글 제쳐두고 가장 먼저 보는 소설들 1(-).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https://blackdiary.tistory.com/1560) // 작가물 원탑 2(new). 서부의 합법적 핵쟁이가 되었다 // 실감나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3(new). 생동성 실험으로 인생역전 // 엄청 잘 쓴 소설은 아닌데, 왠지 MSG 듬뿍 친 막장드라마 보는 중독성. 4(↑3). 탐관오리가 상태창.. 2023. 12. 28. 단지 뉴욕의 맛 단지 뉴욕의 맛 / 제시카 톰 지음, 노지양 옮김. 다산북스 (2018)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레스토랑 비평가 버전. 음식 작가를 꿈꾸는 뉴욕의 젊은 여성이 업계의 거물과 얽히며 자신의 순수한 모습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권력을 움켜쥐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나아가는 그런 이야기. 여성이 권력을 잡는 방법은 남성성(혹은 투쟁심이나 경쟁심이라고 해도 좋은)을 획득하거나 여성성(남성을 유혹하는 것 뿐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특징을 무기로 삼는)을 부각시키는 두 갈래로 묘사되는 듯 하다.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여성성을 부각시키는 사람을 욕할 때 쓰는 말이 ‘창녀’다. 최소한 이 책의 저자, 제시카 톰에게는 그렇다. 그래서 이 소설의 원래 제목이 Food Whore, 즉 음식 창녀. 꽤.. 2023. 12. 15. 이전 1 2 3 4 5 6 7 ··· 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