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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웹소설 추천: 종말의 바바리안 알브레히트 연대기의 작가, 도동파 작가가 연재하는 신작. 고객지원 콜센터에서 진상들에게 시달리던 주인공 이태봉. 누구나 다 그렇듯, 평소 즐겨하던 게임 속 세상으로 빨려들어가고 뛰어난 게임 실력을 발휘하며 괴물도 때려잡고 간간히 사람도 때려잡으며 탈출 스크롤을 손에 넣는다. 그리고 게임 속에서 가져온 아이템이 현실에서는 엄청난 가격에 팔리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게임 속을 오가며 돈도 벌고 일행도 모으고 레벨업도 하는, 그런 흔한 이야기... (였다가 갑자기 본격 판타지로 변한다) "너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나는 신이 되었노라..." 사람들이 말하던 역병의 신이 마철두라고? 다들 점점 사람이 아니게 되더니 남아있는 인간이 도대체 몇 명인가 싶었다. 물론 그런 걸 다 떠나서 400년 동안 살아있는 .. 2023. 12. 8.
무협 웹소설 추천: 무림 속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법 무협 텍스트 게임을 즐기던 연우혁이 어느 날 갑자기 게임 속 세계로 떨어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게임 속에서 깨어난 주인공의 직업은 포쾌. 경찰 겸 형사의 역할이라지만 대부분 상인이나 백성들 돈 뜯어먹기에나 관심이 있는 탐관오리들 뿐인 업종이다. 그러니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이 생기면 모두들 인사고과에 마이너스 평가 찍힐 게 두려워 도망치는 현실. 하지만 이미 모든 퀘스트를 질리도록 깨버린 연우혁에게는 범인과 범행동기, 살해과정 등이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일 뿐이다. 오히려 힘든 건 자신이 어떻게 범인을 알아냈는지 다른 사람들도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과정. 2층에서 머물던 사람들 중 한 명이 전낭을 훔쳐간 것이 분명했다. "나는 제갈규다. 여기 있는 누군가가 내가 없는 사이를 틈타 전낭을 훔쳐갔다.. 2023. 12. 5.
라멘의 사회생활 라멘의 사회생활 / 하야미즈 겐로 지음, 박현아 옮김. 따비 (2017) 일본 ‘라멘’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모든 것. ‘중화소바’가 전후 세대를 거쳐 라멘으로 자리잡고, 또 일본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발맞추어 그 모습을 바꾸어가며 살아남은 기록을 300페이지짜리 책에 꽉꽉 채워넣었다.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꽤나 지루한 서술의 연속에 실망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1970년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일본 전역에 미국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들어서고, 이후 라멘 프랜차이즈 시장도 성장하며 명예퇴직자들이 대거 뛰어드는 현상을 소개하면서 이로 인해 지방색이 사라지고 표준화가 진행된 라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이다. 소설이나 에세이보다는 역사책에 가까운 서술이라 흥미 위주로 접근하기엔 무리가 있고,.. 2023. 11. 26.
무협 웹소설 추천: 2회차 환관이 남성을 되찾음 지금처럼 웹소설이 흥하기 전에는 대여점 시절이 있었고, 대여점 이전에는 지금의 만화 까페와 비슷한 시스템의 (하지만 분위기는 훨씬 더 어두운) 대본소와 만화방이 있었다. 그런 대본소 시절의 무협 소설 중에는 남성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인용 소설, 이른바 섹무협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판타지도 이쪽 계통의 소설이 가끔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 양을 따져보면 아무래도 무협쪽이 월등했는데, 여기에는 삼처사첩의 유구한 전통(?)을 바탕으로 각 문파별 특색있는 여성 캐릭터들을 두루 홀리며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세계관의 유리함도 한 몫 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양한 성인물의 범람과 19금 달면 판매량이 수직추락하는 웹소설의 특성이 맞물리며 예전의 성인용 무협은 요즘에는 거의 찾아보.. 2023. 11. 19.
게임판타지 소설 리뷰: 망겜에 갇힌 고인물 운빨좆망 로그라이크 게임에 끌려들어간 고인물 플레이어. 플레이타임 100년이 지나면 부활이 불가능하기에, 그 전에 게임을 클리어하려고 노력한다. 전형적인 판타지에서부터 우주 전함까지, 북유럽 신화에 흡혈귀까지 오만가지를 다 섞어놓았는데 나름 잘 섞였다. 게다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미래의 나에게서 도움을 받고, 또 그 도움을 과거로 전달하는 등 시간여행물로도 제법 탄탄하다. 다만 문제는 600화가 넘어가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점에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는 거. 개인적으로는 웹소설이 3~400화 정도에서 끝나면서 그 안에서 탄탄한 기승전결 구조를 보여주거나, 아니면 미칠듯한 필력과 스토리로 뒷 이야기가 궁금한 넷플릭스 드라마식 전개를 이어나가다가 약빨 떨어지면 재빨리 완결지어야 .. 2023. 11. 14.
현대판타지 웹소설 추천: 슈팅궤적이 다 보임 축구와는 크게 인연이 없었던 평범한 고등학생 주인공. 그런데 어느 날, 축구공이 날아올 궤적을 미리 보여주는 시스템을 얻게 되어 프로 축구 골키퍼가 되는 이야기. 이야기 자체는 "주인공이 선방함"과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출전하지 않으면 팀이 망함"의 반복이다. 축구의 재미를 잘 살려낸 스포츠물이라기보다는 잘난 주인공이 다 휩쓸어버리는 먼치킨 플렉스물에 가깝다. 그런데도 한국 선수의 분데스리가 활약을 통한 국뽕 충전 + 지금까지 별로 다뤄지지 않았던 골키퍼물의 참신함 + 단순한 반복구조인데도 이상하리만치 쉽게 질리지 않는 재미가 섞이며 순항중. 예전에도 리뷰한 적이 있는 '마운드 위의 절대자(https://blackdiary.tistory.com/1257)'의 축구 버전이라는 느낌이다. 잘나가는 주인공.. 2023. 11. 10.
고치소사마, 잘 먹었습니다. 고치소사마, 잘 먹었습니다 / 김혜경 지음. 디자인하우스 (2011) ‘음식이 아닌, 음식점에 대한 에세이도 이렇게 나올 수 있구나’라고 감탄한 책. 도쿄의 레스토랑 여러 곳을 소개하면서도 식당의 설명을 기계적으로 늘어놓기보다도 그 음식과 분위기와 사람들이 저자의 생각과 기분에 어떤 자극과 변화를 주는지에 집중한다. “나의 좁은 식견으로는 세련됨과 촌스러움은 본질에 얼마나 충실한가, 아닌가의 문제다. 자기 정체성이 확실할 때, ‘답다’라는 본질에 충실할 때 사람들은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세련됐다고 한다. (중략) 그 중 하나가 흔히 앙꼬빵으로 불리는 앙팡, 즉 단팥빵이다. 긴자 기무라야의 앙팡은 어떻게 141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지지를 받아온 걸까? 그 비법은 바로 누룩 발효법이다. 서양식 이스트를 쓰.. 2023. 11. 8.
2023년 11월 웹소설 순위 & 추천 *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연재 소설들의 랭킹. 거의 대부분은 문피아 연재작. * 한달에 한번씩 순위를 갱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완결되거나 새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되도록 실시간으로 반영. * 완결작, 중도하차작 목록은 기존 포스팅(https://blackdiary.tistory.com/838)에 정리. 업로드 되면 다른 글 제쳐두고 가장 먼저 보는 소설들 1.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https://blackdiary.tistory.com/1560) // 작가물 원탑 2. 영조의 아들로 살아남기 (https://blackdiary.tistory.com/1574) // 사이코패스 영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소설 3. 무림 속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법 (https://blackdiary.tistory.com.. 2023. 11. 1.
대체역사 웹소설 추천: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조선시대로 떨어진 문과 주인공이 "영의정이 되어라"는 시스템의 목표에 따라 출세하기 위해 기를 쓰는 내용. 이것만 놓고 보면 흔한 과거 회귀 대체역사 아닌가 싶지만 그 시대가 남들 다 가는 임진왜란 시절이 아니라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이 한창인 지점라는 게 인상적이다. 조선시대 통틀어 최강의 '맑은 눈의 광인'인 영조 밑에서 굴러가며, 영의정이 되기 위해 불법적이며 초법적인 수단을 모조리 동원하는데 그 와중에도 당시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배경 묘사가 주된 볼거리. 이 시대 과거시험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준비는 뇌물도 청탁도 아니다 (공부 따윈 가장 후순위인 게 당연하다). 바로 앞자리의 차지다. 수천 수만의 인파를 극복하고 무조건 가장 선두 S열을 차지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합격하기 어렵다. 시.. 2023. 10. 22.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방출되고 재능폭발 구단에서 방출된 투수가 야구 아카데미(학원)에서 코치(과외선생)으로 일하다가 재능폭발하며 미국으로 건너가서 성공하는 이야기. 요즘 스포츠 현대판타지물의 대세는 역시 쉽게쉽게 가는 상태창이나 회귀인데, 여기선 그런 거 없이 본인의 능력으로 성장한다. 게다가 일단 시작부터 이혼하는 요즘 트렌드와는 다르게 일편단심 주인공을 응원하는 여자친구도 있고, 여러 모로 유행을 거스르는 듯한 분위기. 초반에는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나름 재미있었는데, 문제는 가장 핵심이 되는 경기 풀어나가는 과정이 좀 지루하다는 거. 조미료 강한 패스트푸드 음식점 사이에서 전통 방식으로 요리하는 밥집을 만났는데 별로 맛이 없달까. 야구는 잘 안보는 나도 '호우!'하나로 완결까지 보게 만들었던 소설에 비하면 아무래도 좀 밋밋한 느낌이다. .. 2023. 9. 22.
엘리멘탈 불, 물, 공기, 흙 네 개의 원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세상. 불과 물이 투닥대다가 사랑에 빠지는 흔한 이야기. 하지만 인종간의 갈등이나 다문화 국가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찰이 아주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정치적 올바름(PC)을 강제로 꾸역꾸역 먹이려는 게 아니라 본연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잘 살려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 거의 단일 민족 국가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봐도 다문화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정도이니 미국에서는 이거 보면서 꽤나 진지한 고민을 하는 사람도 많을 듯. 2023. 9. 20.
밀수 가볍고 재미있게 보기 좋은 범죄 액션 영화. 1970년대, 바닷가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해산물을 못 잡아 망하게 된 어부와 해녀들이 밀수업자들과 손잡고 몰래 물건 들여오는 내용. 뒷통수도 치고, 협박도 하고, 피도 좀 보는 와중에 피어나는 언니들의 끈끈한 우정이 포인트. 아쉬운 점을 몇 가지 꼽자면... (스포일러 주의) 더보기 1. 페미니스트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남자들은 죄다 악당에, (거의) 전부 죽어나간다. 범죄 영화에 폭력배들 죽어나가는 거야 그러려니 하는데 여자들은 너무 안죽다보니 약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 특히 막판에 옥분이가 되살아나는게 좀 뜬금없었달까. 2. 15세 관람가를 맞추기 위해서인지 피 튀는 장면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섹스와 폭력이 필요한 부분에서 좀 건너뛰는 느낌.. 2023.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