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90 레고 5891 애플트리 하우스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때 지른 레고 애플트리 하우스. 미국에서는 매년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전국이 쇼핑하느라 미쳐돌아가곤 한다. 특히 몇몇 백화점이나 프랜차이즈 상점에서는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상품을 말도 안되는 초저가로 판매하는데, 손님들이 이걸 사느라 문 부수고 들어올 정도라고 해서 '도어 버스터' 상품이라고도 한다. 장난감 판매업체인 Toys R Us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해서 여러가지 물건들을 싸게 팔았는데, 그중에서도 내 눈을 사로잡은 도어버스터는 바로 이 레고 애플트리 하우스. 인터넷 검색해보니 국내 최저가가 약 8만원 정도 하는 물건인데 나는 $30에 구입했으니 그야말로 지름신의 가호가 내렸다고나 할까. 애플트리 하우스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인 사과나.. 2013. 1. 2. 건축학 개론 첫사랑을 언제 했는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사랑다운 사랑'이라고 하면 대부분 대학교 시절의 첫사랑을 떠올리는 듯 하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되는 90년대 중반 (전람회-기억의 습작이 94년 발표작이니...)에 대학교 1학년이라면 남녀공학인 중,고등학교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시절이니 더욱 그럴듯하다. 대학교때 교양강좌 들으며 만났던 첫사랑. 그 여인이 돌아와서 건축설계사 주인공에게 제주도 시골집을 지어달라고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거의 달달하면서 풋풋했던 첫사랑의 추억 회상과 현실을 반복적으로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한편으로는 진도를 못나가는 그들에게 갑갑함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첫사랑이 그렇지'하면서 공감하게 된다. 게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삼류 싸구려 멜로드라마 엔딩이 아니라 현실.. 2013. 1. 2. 애쉴리 리클라이너 러브시트 새로 이사한 집은 가구가 딸려있지 않은 Unfurnished 아파트인지라 이래저래 가구를 하나씩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다른 건 아이키아에서 얼추 구입했는데 소파는 워낙 크기가 커서 자동차에 들어가질 않는다. 그래서 로컬 샵을 돌아다니면서 쓸만한 소파를 물색했는데 그중 괜찮았던게 애쉴리 러브시트. 원래 러브시트는 두명이 딱 붙어서 앉을만한 크기인데 이건 꽤 크게 나와서인지 세명도 앉을 듯. 중대형 자가용 뒷좌석 크기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게다가 인조합성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죽. 천시트보다는 훨씬 괜찮다. 리클라이너 기능이 있어서 옆에 붙은 검은색 레버를 살짝 당기면 다리를 올릴 수 있는 발판이 튀어나오고, 그 상태에서 몸을 뒤로 밀면 누울 수 있도록 소파가 젖혀진다. 리클라이너 써본 사람들은 다 알지만.. 2012. 12. 30. 라이프 오브 파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어냈다. 소설책 산 다음에 일러스트 양장본을 다시 샀을 정도로 원작 소설을 상당히 좋아하는지라 영화도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봤다. 실제로는 이 책의 상당 부분이 '표류(http://blackdiary.tistory.com/444)를 참조해서 쓰여진게 분명하다는 확신이 들면서 매력이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서도, 그래도 굉장히 잘 쓴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다보니 영화화된 파이 이야기를 보면서 일말의 불안감도 없던 것은 아니었다. 보통 이런 류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드는 영화가 그 느낌을 제대로 살려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예전의 '헝거 게임' 영화를 보면서 제대로 실망한지라... 하지만 이 영화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우선 무늬만 3D가 아니라 영화 각본에서부터.. 2012. 12. 29. S.K.T 어찌보면 무슨 통신사 광고와도 같은 제목의 판타지 소설. 하지만 실제로는 '스왈로우 기사단 이야기(Swallow Knights Tales)의 약자다. 주변국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별 볼일 없는 약소국의 기사단인 스왈로우 나이츠. 그들의 주 업무는 뛰어난 외모를 바탕으로 귀족들의 지명을 받아 돈을 벌고 왕실의 수입을 늘리는 일. 그리고 전설적인 호스트였던 주인공이 기사단이라는 말에 혹해 그 내막도 모른 채 입단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드래곤 레이디를 쓴 김철곤 작가의 소설. 주인공이 이래저래 깽판치면서 다 해먹는 양산형 소설들과는 달리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앤디미온은 마지막까지 그닥 강해지지 않는다. 그저 뛰어난 외모와 화술, 그리고 넓은 인맥과 순진함으로 이래저래 헤쳐나가는데 그 과정이 꽤나 볼만하다. 하.. 2012. 12. 29. 마도사의 탑 고렘 성상영 작가의 소설은 대부분 엄청 강한 주인공이 큰 위기 겪지않고 이야기 다 끝날때까지 그냥저냥 활개치고 다니는 류의 줄거리가 많다. 어찌보면 투명드래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나 할까. 마도사의 탑 역시 꿈의 마법을 주특기로 삼는 엄청 강안 대마도사가 주인공이다. 마법 실험을 하다가 폭발하는 바람에 천년 후 미래로 날아가버린 주인공이 뛰어나게 발전한 마법 응용기술과 그 이상으로 퇴보한 순수 마법에 놀라며 적응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법으로 구동되는 냉장고나 세탁기, 대대적으로 바뀐 사회 구조를 보며 변화를 느끼는 부분은 나름 재밌었는데 묘인족 노예를 구해주고 제자로 삼으면서 본격적으로 막나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마족도 잡아먹고, 마왕도 소멸시키고, 신족과도 말 놓고, 천공의 성 라퓨타 비스무레.. 2012. 12. 21. 무림맹 연쇄살인사건 쓰는 작품마다 좋게말하면 상당히 파격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사회부적응자 집중 분석류의 소설이 되는 한상운 작가의 무협 소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추리 소설계에 은혜를 갚는다는 느낌으로 썼다는데... 글쎄올시다. -_-; 재미는 있는데 추리 소설이라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무림맹의 고위 인사들이 연속적으로 하나씩 죽어나가고, 이에 경각심을 품은 무림맹주가 최고의 수사관인 만화량을 초청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만화량이라는 캐릭터가 아주 현실적인 쌍팔년도 수사관 마인드인지라,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그랬듯이 대충 이놈이다 싶은 녀석 (주로 마음에 안드는 놈)을 범인으로 몰고 두들겨 패서 자백을 받.. 2012. 12. 9. 표류공주 무협 및 판타지 소설계에는 잘난 주인공들이 너무나 많은지라 '못난 주인공'을 내세워 튀어보려는 작품들도 꽤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대다수는 결국 주인공이 기연을 얻어 잘난 놈으로 탈바꿈하고 부와 명예, 사랑 등을 골고루 얻어가는 결말을 보여주곤 한다. 그나마 수준이 좀 높은 작품들은 '복수'를 주제로 해서 나름 통쾌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시종일관 약한 주인공이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표류공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원래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을 운명이었으나 어머니의 희생으로 살아날 수 있었던 주인공 모진위. 하지만 평균 이하의 병약한 신체를 갖게 되고, 그나마도 꾸준히 무공을 수련하지 않으면 젊은 나이에 요절할 운명. 그래서 어릴적부터 무관에 다니지만 이놈 저놈에게.. 2012. 12. 6. 베르한의 영주 굉장히 흔하디 흔한 이계진입 영지발전물. 한국의 세일즈맨이었던 주인공이 중국으로 건너가서 마지막 개방 방주에게 구걸신공을 전수받고, 그걸로 판매왕도 하고 그러다가 뜬금없이 판타지 세계로 환생하며 벌이는 모험 이야기. 10권짜리 소설이 처음부터 완결 날때까지 그닥 대단한 위기나 긴장감 없이 그냥 그렇게 전개된다. 이계진입물 특유의 대한민국 만세 사상도 잘 드러나고, 나중에 마족들과 올림픽-_-;을 개최해서 평화적으로 해결 보는게 참 깨는 스토리 라인인듯. 탄탄한 설정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 아닌지라 여기저기서 헛점이 많이 드러난다. 초반에 등장시켰다가 후반 가면서 그냥 흐지부지 사라져버리는 소재가 많은게 이런 사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 초반부는 그냥 시간 남으면 킬링타임용으로 그냥저냥 볼만한데 뒷쪽 가.. 2012. 11. 22. 세월의 돌 한국 판타지 소설계는 그 역사가 상당히 짧다. 반지의 제왕이나 로도스도 전기, 혹은 일본산 RPG 게임과 같은 외국 판타지 번역본이 들어오며 시장이 형성된 것은 맞지만 극소수 독자층만을 확보했고, 본격적인 시작은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이후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전화 통신망 서비스에는 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의 이른바 4대 통신망이 있었는데 외국본 판타지를 보며 성장한 독자들이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하게 된 바탕이 바로 이 통신망에 있으니 그 역사는 길어야 20년 정도. 그렇게 등장한 1세대 작가들 중의 한명이 바로 '세월의 돌'로 데뷔한 전민희다. 개인적으로 볼 땐 데뷔작만 놓고 보면 드래곤 라자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퀄리티임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의 완성도에서 한 수 밀리면서 인지.. 2012. 11. 12. 촌검무인 신무협 초기 작품들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제한된 소재를 갖고 이렇게 폭넓은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지 궁금한 경우가 많다. 요즘 무협소설로 치면 주인공 일행이 필수로 경험하는 흔하디 흔한 이벤트가 무술대회인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술대회 하나만을 메인 이벤트로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것도 무림맹에서 주관하는 대대적인 무술대회가 아니라 화산 속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화산대회다. 주인공 포이종은 화산속가 출신 무인의 제자 겸 사위인 동시에 스승을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뛰어난 무인이지만, 지금은 시골 촌락의 촌장. 그러다가 화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길을 나서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러저러한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아들을 업고 결투를 벌이는 부분을 .. 2012. 11. 3. 다람쥐 학교 버스정거장 주변에 사는 다람쥐. 다른 다람쥐들은 경계심이 그래도 좀 강한 편이라 사람들이 다가가면 도망치는데 이 다람쥐는 워낙 이것저것 많이 받아먹어서인지 그닥 겁먹지도 않는다. 오히려 먹을걸 옆에 내려놓으면 은근슬쩍 훔쳐갈 정도로 강심장. 2012. 11. 2.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