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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당신이 만약 1년 후에 죽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어찌보면 진부하기조차 한 질문. 여기에 '당신이 만약 벼락부자가 된다면?'이라는, 또한 익숙하기 그지없는 질문이 덧붙여진 것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바로 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 연기야 뭐, 잭 니콜슨에 모건 프리먼이니 말할필요도 없다. 특히 잭 니콜슨 특유의 '짖궂은 악당' 스타일과 모건 프리먼 특유의 '전지적 달관자' 스타일은 그야말로 제대로 된 캐스팅이 아닐런지. 그나저나, 의외로 사람들이 위의 두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비슷한 모양이다. 피라밋, 만리장성, 타지마할... 이야기 속에서나 들어봤던 곳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 내가 에베레스트나 요하네스버그를 제외하면 이미 가봤던 곳인지라 왠지 더 공감이 간다. 하지.. 2008. 4. 30.
킬위드미 쏘우가 '나를 위해 나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라는 주제였다면 킬위드미는 '나를 위해 남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담는다. 여기서 나를 위한다는 뜻은, 내 생명이나 막대한 금전적 이득이 아니라 사소한 호기심과 쾌락을 위해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가의 의미다. 물론 범인이 그런 엽기적인 연쇄살인(그런데 이게 살인이 맞는지 의문. 실질적으로 죽인건 인터넷 방문객들인데.. 법적 해석이 궁금하다)을 저지른데는 나름 이유가 있지만, 영화의 중심은 그보다는 인터넷 상에서의 무분별한 모습들을 잡아내는데 있는 듯 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이 좀 지루했다는 거. 희생자가 1~2명정도 더 있어야 할만한 러닝타임이지않나 싶다. ps. 그나저나 한국이 마이너긴 마이.. 2008. 4. 22.
일본여행 득템목록 왼쪽부터 차례대로.. 오렌지 스퀴저, 맨 뒤의 홍차는 마리아쥬 셋트, 그 앞에는 해로즈와 베노아, 그 앞에는 포트넘 앤 메이슨 미니틴 그 앞의 구슬들은 아라잔. 그 오른쪽에 조그만 네모 상자는 제과용 금박. 뒤에는 폴스미스 지갑. 뒤에는 피에르 마르코리니 초코렛과 지브리 쿠키. 뒤에는 만네켄 한정판 와플셋트와 칼리타 드립 주전자. 그 옆에는 도고진자 벼룩시장에서 산 인형. 그 앞에는 설탕스틱과 칼리타 드립퍼. 그 앞에는 동전지갑과 칵테일핀과 침향. 오른쪽으로 캣 스트리트에서 산 드림캐쳐와 팔찌. 뒤쪽으로는 선물용으로 산 나카미세의 과자와 토끼모양 과자. 맨 오른쪽에는 아메요코에서 산 1000엔어치 초코렛 무더기 -_-; 그 앞에 조그만 비닐봉투는 도큐한즈에서 화이트데이 특집으로 팔았던 사탕들. 일단 아라.. 2008. 3. 4.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뭐랄까, 왠지 길예르모 델 토로 다운 영화라고나 할까. 분위기는 왠지 영화 '숨바꼭질'을 떠올리게 만들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은 약간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판의 미로'때와는 다르게 왠지 공포영화스러운 느낌도 적절히 섞였고. 해피엔딩인지 언해피엔딩인지 애매한 끝느낌도 여전하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강렬한 임팩트가 없는 관계로, 우리나라 관객들의 반응 역시 일부를 제외하면 미적지근하게 좋아하거나 미적지근하게 싫어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까. 2008. 2. 20.
에반게리온 - 서 왠지 '낚였다~!'는 느낌. 분명 그래픽적인 측면에서 많이 발전했고, 캐릭터의 내면 묘사도 발전했다. 제 3 신도쿄시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도 보여주고, 신지가 왜 그렇게 짜증나는 캐릭터가 되었는지도 설명이 된다. 하지만 그것뿐. 스토리의 측면에서 보자면 TV판 앞부분을 축소해서 그대로 따온것 뿐. 이러다보니 에반게리온을 봤던 사람에게는 다 아는 이야기의 재탕. 에반게리온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이해 불가능. 왠지 에바 극장판 - 데스 앤 리버스의 악몽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때도 에바 TV판의 끝부분과 '에바 극장판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앞부분을 짜집기한걸로 악명 높았는데. 나중에 서 - 파 - 급으로 이어진다고는 하는데, 얼마나 우려먹을지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겁날.. 2008. 2. 19.
찰리윌슨의 전쟁 미운놈이 있어서 때려주고 싶은데 힘이 비슷해서 제대로 붙었다가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 그런데 그놈이 옆집 꼬맹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더 재미있는건 쉽게 항복할줄 알았던 꼬맹이가 의외로 강하게 반발하며 덤비기 시작한 것. 당연히 내 입장에서는 그 꼬마가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미운놈 한대라도 더 때리길 바라는 심정. 하지만 대놓고 도와줬다가는 전면전이다. 그래서 몰래몰래 먹을것도 사주고 반창고도 붙여주며 응원한다. 이것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미국의 입장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그 뒷이야기. 나는 실제 전장의 모습을 그려낸 전쟁 영화도 좋아하지만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취향에 맞는지라 아주 재밌었다. 하지만 액션과 비쥬얼에 중점을 두는 전쟁영.. 2008. 2. 19.
Grow Island http://shingakunet.com/special/10054301/0285/index.html EYEZMAZE에서 만든 Grow 씨리즈중의 하나, 그로우 아일랜드. 게임 방식은 기존의 그로우 씨리즈와 동일하다. 아이템을 어떤 순서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진다. 일반 엔딩과 히든 엔딩을 보기 위한 경로가 완전히 다르다는게 이번 버전의 특징인듯. UFO 엔딩은 도움말 없으면 보기 힘들것같다. 일반엔딩 : 나사-곡괭이-통나무-핸들-굴뚝-건전지-컴퓨터칩-알콜램프 UFO엔딩 : 핸들-곡괭이-통나무-컴퓨터칩-건전지-나사-알콜램프-굴뚝 2008. 2. 6.
클로버필드 D-war의 엄청난 업그레이드판. 무조건 괴물에 돈 때려넣고 도시를 신나게 폭파시킨다고 전부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들의 반응을 얼마나 생생하게 그려내는가가 관건. 아무리 실감나게 빌딩을 부숴도 사람들의 반응이 어색하다면 이건 아동용 특촬물을 벗어날 수 없다. 패닉상태에 빠져 도망치는 군중, 무기력한 군대의 대응을 실감나게 그려내는 것이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의 혼란과 절망을 잘 그려낸 클로버필드는 합격점을 받을수밖에 없다. 현실감이라는 측면에서만 놓고 본다면 우주전쟁이나 미스트보다도 한 수 위일듯. 다만 한가지 아쉬운건 카메라워크가 마치 극장 상영을 염두에 두지 않은듯한 느낌이라는 거. 일반적으로 캠코더 촬영을 할때는 아무리 초보라도 흔들림과 화면 전환을 최소화하고,.. 2008. 2. 6.
더 게임 소재는 괜찮았는데 아쉬움이 남는 영화. 신하균이 늙은 티 내는게 왠지 심하게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게임의 실체가 결국 제비뽑기 비슷하게 운으로 좌우되는 것도 마음에 안들었고. (휴대폰이 3개 있었던걸로 봐서 뭔가 트릭이 있을것도 같은데 영화상에선 설명을 안해주니..-_-;) 잘 하면 페이스오프+도박묵시록 카이지의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 그냥 다른 것 볼게 없으면 무난하게 볼만할듯. 2008. 2. 6.
스위니토드 사람에 따라서 평이 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나는 나름 만족한 영화. 조니 뎁과 팀 버튼의 시너지 효과는 정말 무시무시하다. 영화가 '시카고'나 '오페라의 유령'을 떠오르게 만드는 뮤지컬+무비=뮤비컬 인지라 이런 류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쥐약일듯.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반적인 뮤비컬을 좋아하는 사람이 즐기기엔 좀 암울하고 피가 많이 튀지 않느냐는 거다. 나야 둘 다 좋아하니 상관은 없지만 조니 뎁이 노래를 부르면서 주구장창 사람들 목을 그어대는데는 진짜 후덜덜.. 쏘우 씨리즈 정도는 눈하나 깜빡 안하고 보는 나라도 앞으로 이발소 가서 면도하기는 힘들듯... 2008. 1. 23.
무방비도시 별로 기대 안하고 봤는데 의외로 괜찮았던 영화. 소매치기라고 하면 '에이~ 조폭이나 마약밀매상에 비하면 왠지 격이 떨어진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밑바닥이기에 나와바리(=영역) 싸움은 더욱 치열하고, 그런 밑바닥이기에 믿을건 악과 깡밖에 없는지라 더욱 잔혹하다. 그리고 여기에 나름 감정적인 부분을 잘 섞어넣은듯. 뛰어난 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번 볼만한 영화정도는 된다. 2008. 1. 22.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 1편보다 못한 2편. 에이리언과 프레데터는 연기를 잘하는데 사람들은 연기를 못한다. -_-; 게다가 1편에서의 박진감이라거나 스릴이라거나 드라마는 어디로 다 말아먹고 2편에 남은건 지루함 뿐. 인간이 승리하긴 하는데 마치 "투명드래곤이 크와와와 울부짖었습니다" 수준으로 이기는거라 참 허무하다. 마지막 장면 보니 3편도 제작할 생각인가 본데, 그러면 아예 억지로 인간승리 결말을 내는 것보다 에이리언이나 프레데터가 마을을 점령(!)해버리는것도 좋았을듯. 2008.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