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89 최후의 날, 그 후 지난번 '갈릴레오의 아이들'이 SF 거장들의 종교와 과학에 대한 주제를 다룬 단편 모음이었다면 이 책, '최후의 날, 그 후'는 핵전쟁 이후의 사회에 대한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메가워'로 불리는 핵전쟁에 대한 공포는 냉전시대 SF작가들에게 좋은 소재였으며 과학이 이대로 나아가도 되겠는가, 라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대다수의 소설이나 영화가 핵전쟁으로 인한 참상을 그려내는데 치중하는 반면, 이 책에서는 제목 그대로 그 후의 이야기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보여준다. 특히 '현대판 롯'이나 '동쪽으로 출발' 등은 꽤 마음에 드는 단편. 2007. 10. 4.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 17세기 암스테르담의 주식시장을 바탕으로 벌어지는 커피와 주가조작에 관한 이야기. 개인적으로 커피를 매우 좋아라 하기 때문에 본 책인데, 커피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현물거래 시장에 대한 생생한 묘사도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 하지만 역시 압권은 곳곳에서 드러나는 커피 예찬. "이건 새로운, 아주 새로운 것이에요." 미후엘이 한사발 다 마시자 게이트라위드가 말했다. "이것은 감각을 즐겁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성을 일깨우기 위해서 마시는 음료랍니다. 이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아침식사때 이걸 마시고, 저녁에는 더 오래 깨어있기 위해 이걸 마시죠." 게이트라위드의 얼굴은 시내 광장의 임시 설교단에서 사람들을 비난하는 칼뱅파 전도사처럼 근엄한 표정으로 바뀌었다.혼블로워 이후로 .. 2007. 9. 20. 강철의 군주 이번에 마지막 6권이 나오면서 완결. 전형적인 양산형 판타지 소설. 책띠에도 나왔지만 '영지 발전물'이다. -_-;; 우리나라 사람이 어쩌다가 판타지 세계로 떨어져서 먼치킨스러운 능력을 발휘하면서 잘나간다는 내용이다. 그나마 검술과 마법 모두 투명드래곤 뺨치게 써버리는 여타 양판소와는 달리 강철의 군주에서는 그 한계를 좀 현실적으로 생각했다는게 좀 나은 편이다. 주인공 마음대로 안되는 일도 있고, 부하라고 들어온 것들은 똑똑한 놈 없이 죄다 예스맨 뿐이고... 시간때우기용으로 그냥저냥 볼만한 수준. 그나저나 강철의 군주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진짜로 주인공의 영지 주요 수출품목이 강철이라서...였다니, 좀 깨는 이유이긴 하다. 2007. 9. 16. 맨홀 모기 유충을 통해 사람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제어하려는 한 사람의 이야기. 뭐, 내용 자체는 그다지 충격적이거나 놀라울만한게 거의 없을 듯 하지만... 가을날씨 들어서면서 선선해지는 바람에 창궐하는 모기들이 끔찍하다면 이 만화를 보며 적개심을 한층 더 불태울 수 있을지도. 모기의 시선으로 사람이 이렇게 보이는구나... 라거나 한 사람이 모기에게 주구장창 물리면 어떻게 되는구나... 라거나 등등. 2007. 9. 11. 비잔티움의 첩자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지 않았다면. 페르시아 제국과 티격태격 싸우며 굴러가고 있었다면.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소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인쇄술이나 화약, 망원경과 같은 중요한 발명, 발견이 비잔틴에 의해서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명의 주인공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면 어떨까~ 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렇게 깊은 의미를 부여할만큼 진지하게 읽을 책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히 한다. 옵니버스식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기에 좋은 대체역사 소설. 특히 '먼저 발명하는것 못지않게 중요한 건, 그렇게 알아낸 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내는 것'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심금을 울린다. 최초의 금속활자본을 만들면 뭐하나. 그게 사회적으로 변화를 가져다주.. 2007. 9. 9. One chance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폴 포츠의 첫번째 앨범, 'One chance' 그 한번의 기회를 잡아낸 영국의 평범한 휴대폰 세일즈맨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중의 한명이다. 이런 신데렐라 이야기같은 화려한 변신. 하지만 아무 노력도 없이 그저 예쁘기만 했던 신데렐라와는 달리 오랜 노력을 바탕으로 한 폴 포츠의 노래는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묵직한 중저음이 아니라 (어울리지 않게) 상당한 미성인데다가 선곡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골라서 들어가있는지라 냉큼 앨범을 구입해버렸다. 혹자는 인기에 영합한 날림 앨범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리고 실제로도 앨범 녹음은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이루어졌지만, 그 전까지 폴 포츠가 이 노래들을 얼마나 불러왔을지 생각하면 앨범은 날림일지언정 노래는 절대 날림이 아니다. .. 2007. 9. 7.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 '꿈꾸는 책들의 도시'로 유명한 발터 뫼르스의 소설. 챠모니아라는 신비의 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챠모니아 4부작'의 하나다. '푸른곰 선장의 13 1/2의 삶' '꿈꾸는 책들의 도시'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엔젤과 크레테' 이 중 '엔젤과 크레테'를 제외하곤 다 번역본이 나와있는 상태. 뭐랄까,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뒹굴거리다가 막연히 떠오른 상상의 캐릭터. 이 캐릭터를 갖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이런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다가 등장한 또 다른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어 외전격으로 다른 이야기를 가지치듯 뻗어나간다면, 그게 아마 챠모니아 연대기와 비슷한 느낌 아닐까. 볼퍼팅어, 린트부름 요새의 공룡들, 상어구더기, 구리병정.... 어찌보면 유치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지.. 2007. 9. 2. 디스터비아 꽤나 비중있는 조연인 '아론 유'라는 배우때문에 입소문에도 오르고 있는 디스터비아.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꽤나 실망이라고 할까... 포스터만 봐서는 왠지 '1984년' 느낌이 들어서 '감시와 관음증을 통한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인가'라고 꽤나 기대를 했건만... 결국엔 옆집 훔쳐보기를 통한 연쇄살인마 색출작전으로 끝나는 바람에 그저그런 '연쇄살인범 공포 스릴러'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란의 공식'이라는 만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웃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그걸 기반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내용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2007. 8. 30. 죽어도 해피엔딩 한명의 여배우. 네명의 구애자. 그리고 예기치못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죽어나가는 사람들. 어찌보면 '소년탐정 김전일'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 영화는 완벽한 코메디 영화다. 보는 동안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긴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라는 유명한 영화의 리메이크 버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의 장면 장면이 너무나 웃기기 때문에 보는 내내 관람석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2007. 8. 30.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일본영화 특유의 여백의 미라고 해야될까, 질질 늘어진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 있긴 하지만.... 시즈루(미야자키 아오이) 캐릭터는 최강이다. -_-b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저런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것.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장점이 되는 것 아닐까? 게다가 안경미소녀 물론 좀 멍청해보이는게 보기에나 '백치미'일뿐 실제로 사귀어보면 피곤하다는 말도 들어봤지만서도.. ps. 그나저나 자막 누가한건진 모르겠지만... 에스퍼(초능력자)를 S파라고 번역하다니.. 일종의 뇌파같은걸로 착각한걸까? 2007. 8. 27. 갈릴레오의 아이들 종교와 과학의 갈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려낸 SF단편 모음집. 아서 클라크나 어슐러 르 귄 같은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되어있다. 물론 단순한 유명 작가 단편 모음이 아니라 나름 주제를 갖고 모인 작품들인 만큼 간혹 가다 퀄리티가 좀 떨어지는 듯한 글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 평소에 종교와 과학의 상반된 입장에 대해 생각해봤던 사람이라면 한번정도는 꼭 읽어볼만 할듯. 특히 "인간의 혈류 속에 뱀이 존재하는가에 관한 세 번의 청문회"와 같은 단편은 왜 종교가 그런 입장을 취해야 할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게 해준다. 2007. 8. 26. 심슨 더 무비 심슨가족 더 무비. 호머 심슨이 'TV씨리즈로도 나오는걸 굳이 극장 와서 보는 놈들은 다 바보야!'라고 비웃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다. 단, 이십세기 폭스사 로고에 나오는 꼬마아이를 보면서 '저게 뭐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절반정도밖에 못 웃을듯. '오오~ 랄프 위검 출세했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신나게 웃을 준비를 하는게 좋다. 원래 심슨은 패러디와 풍자의 미학이라고 불려도 좋을만큼 이야기 전체가 매니악한데다가 극장판은 다른 영화나 인물들 패러디에 덧붙여 기존 TV판 심슨 자체의 패러디까지 하나 가득하기 때문이다. 영화 내의 삽입곡인 '스파이더 피그'는 영국 싱글챠트 24위에 올라 "싱글챠트 순위권에 든 가장 짧은 곡"이라는 평도 받고있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마지막 스텝롤 올라가.. 2007. 8. 23. 이전 1 ··· 66 67 68 69 70 71 72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