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592 우주의 역사 만화 카데고리에 넣기엔 그 포쓰가 너무나도 강력한 책. 래리 고닉의 책은 일단 사두면 절대 후회는 안 한다. 특히 거의 10년간 주구장창 보아왔던 우주의 역사는 그 3권이 번역되길 눈이 빠져라 기다렸건만 아무래도 요원한 듯 해서 이번에 아예 영문판으로 1권부터 3권까지 다시 다 질러버렸다. 물론 영어의 압박이 있지만 그정도 노력은 충분히 할만한 가치가 있을듯. 2006. 4. 19. 향수 '한번 꼭 읽어봐야지'라고 마음먹었다가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흘러가 버린 책 중의 한권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한번 읽어본 후, 그 즉시 주문해서 곧바로 구입했습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인간과 냄새가 관련된 한편의 재미있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향수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에센셜 오일에 빠져서 아예 직접 집에서 증류까지 시도해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읽는 동안 누구나가 상상할 수 있는 냄새에 대한 묘사 - 일상 생활에서 맡을 수 있는 여러가지 냄새와 몇종류 꽃향기 - 뿐만 아니라 세세한 부분에서 그 이름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벤조인과 오렌지 블러썸, 로즈마리, 몰약, 유향, 네롤리, 유칼립투스, 사향.. 2006. 3. 19. 꿈꾸는 책들의 도시. 그리고 젠틀 매드니스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예전에 한번 빌려봤던 책을 이번에 아예 구입했습니다. '책'에 대한 욕망과 집착,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지식과 - '오름'으로 대변되는 - 감동, 이것에 의해 사람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며 변화하는지를 판타지 소설로 잘 풀어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요.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글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부분도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단순히 흥미 위주의 모험 활극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읽을만한 이야기지요. 뒷부분으로 가면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인지 좀 지나치게 (그리고 통속적으로) 과장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체의 수준은 상당히.. 2006. 1. 13.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마틴 가드너 주석판 일단 자료 자체로 보기엔 지금까지 나왔던 것 중에서는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즐기면서 읽기엔 좀 힘들지도. 이는 엄청난 양의 주석이 달려있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의역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야 할 부분도 주석의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역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아마 이때문에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는 것일지도) 예를 들어 "병에는 '나를 마셔요'라는 상표가 붙어있었다"라는 문장이 "병목에는 종이가 매달려 있었고, 그 종이 위에는 '마셔라(drink)'라고 커다란 글자가 멋지게 인쇄되어 있었다"라는 문장보다 훨씬 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그 옆의 주석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약병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후자의 번역을 택.. 2006. 1. 6. 파이(π) 오래간만에 제대로 황당한 만화 발견... 뭐, 황당하기로 따지면야 미역을 밭에 심어서 노벨상 타겠다는 교장선생님도 있었지만서도... 파이와 가슴(일본어로 옵파이)을 연관시켜서 노벨상을 타고, 그것도 모자라 세계평화까지 가져오겠다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얼핏 봤을때는 가슴 난무에 왠 이나중 탁구부틱한 인간들이 나오길래 '그렇고 그런 만화다'싶어 그냥 넘겼는데... 막상 보니 상상을 초월하게 재밌군요. 게다가... '세상의 π는 내가 지킨다! 파이더맨!'이라니... 완전 뒤집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7권인가 8권인가까지 나왔다고 하니, 금방 들어오겠군요. 2005. 11. 24. 일격살충 호이호이 일격살충 호이호이. 인형이나 피규어에는 별 취미가 없지만, 요즘처럼 계절을 망각한 모기들의 공습에 시달릴때면 참으로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제품이다... 그러고보니 인간의 미래는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지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예를 들어, 자동차는 사람들이 더 빠른 탈것을 원했기 때문이고, 무선전화는 사람들이 어디서나 대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등) 호이호이가 실제로 나타날 가능성도 아주 없는 건 아닐듯? 2005. 10. 28. 크게 휘두르며 개인적으로 우유부단한 성격의 주인공은 매우 싫어하지만, 이 만화의 주인공은 그정도 차원을 뛰어넘은 소극적 캐릭터로 등장하는 바람에 오히려 재밌어졌다. 남의 눈치만 보며 우물거리는 투수에, 이를 바탕으로 끌고 나가는 포수.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치부하기엔 비중이 너무 큰 기타 인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에만 치우치지 않고 경기나 연습 자체의 분위기도 잘 살린 작품. 간만에 재미있는 야구만화 한편 건졌다. 그나저나, 이 내용... 야오이 동인지 만드는 인간들에게는 그야말로 최상의 메뉴일지도... 2005. 9. 12. 교복을 벗으면 (4권) 처음엔 단순히 소프트하게 벗는걸로 웃기는 만화인줄 알았는데... 가면 갈수록 이건 훌륭한.... 그야말로 굉장한... "바보들의 이야기" 아닌가! 아아, 멋집니다, 멋져요. 2005. 6. 5. 세상을 지배하는 개들 도서관을 목적없이 떠돌다가 간만에 사람을 매우 웃게 만드는 책 발견. (이 맛에 도서관 배회를 한다) 각국 지도자들을 개로 풍자한, '세상을 지배하는 개들'이라는 책이다. 한국판을 내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별 게스트로 추가되었다는데, 하여간 개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캐리커쳐 과정도 그렇고 해석도 그렇고, 제대로 웃긴다. "노무현 대통령 : 한국산 진돗개 : 특기 사항 - 종이신문을 신물이 날 정도로 물어뜯는다." 번역가가 나름대로 의역한 부분도 많지만, 다른 (심각한) 책 같았으면 불만사항이었을 이러한 말장난이 이 책에서는 하나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하긴, 작가들의 프로필만 봐도 그 내용이 대략 짐작된다. Age : 해마다 바뀜. Sex : 셀 수 없이 많이. Sports : 어떤이가 말했다. "스포.. 2005. 4. 26. 루쿠루쿠 "아니, 악마가 크리스마스를 즐겨?" "계율도 없고, 신앙심도 희박하고... 공허한 우상숭배! 형식화된 종교행사! 부패한 공기! 타락의 냄새! 크리스마스야말로 악마의 축제다!" 극강 센스.... 정원이 오버되어버린 지옥의 인구밀도를 낮추기 위해 인간을 회개시키려고 지상에 나타난 악마들의 이야기가 메인 테마이지만... 곁다리로 나오는 이야기들의 비중이 훨씬 더 크다 특히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명대사..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밸런타인은 말이지.. 밸런타인은 남녀의 사이를 연결해주다가... 처형당했다구! 맞아죽었어! 그런 날에 초콜릿을 주면서 사랑한다고!?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간 밸런타인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 드나!!" 천사가 저런 대사를 읊어대니... 2005. 4. 8. 손끝의 밀크티 평범한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평범한 연애 이야기. 단, 평범하지 않은 것 몇가지를 대보자면... 1. 여주인공이 로리콘을 노리고 만든 듯한 설정. 뭐, 여기까지는 이해한다치고.. 2. 주인공의 취미는 '여장' ... OTL 전반적으로 어떻게 이게 15세를 받았는지 살포시 의아한 수준도 있고... (표지부터가...-_-;;) 요즘, YMCA아줌마들 단체로 관광여행이라도 간건가...? 뭐, 나야 좋지만서도.. 2005. 4. 6. 교복을 벗으면 지극히 평범한 변신소녀물이다. 외계인들이 지구로 떨어지고, 얼떨결에 지구 수호의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소녀가 변신해서 이들을 해치운다. 단, 두가지 사실이 기존의 변신소녀물과 다르다. 1. 자동 변신이 아니다. 다시 말해, 빛이 번쩍번쩍 하면서 자동적으로 옷을 갈아입혀주는 다른 마법소녀들과는 달리, 여기선 코스튬을 주인공이 직접 갈아입어야 한다는 사실. 2. 주인공의 옷 갈아입는 속도는 기록적으로 느리다. 가끔 치마 입는 것을 잊고 등교할 정도로 맹한 스타일의 주인공. 옷 갈아입는 것 역시 느려터지기 짝이 없다. 때문에 외계인에 의해 입는 대다수의 피해는 주인공이 옷 갈아입는 동안 발생한다. 한마디로... '철저하게 노리고 만든 설정'이라고나 할까. 전투복에 '부르마'나 '투명 비닐 비옷'같은 엄한 물.. 2005. 3. 25. 이전 1 ··· 46 47 48 49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