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592 소라닌 대학 졸업 후. 꼭 하고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그닥 싫어하지도 않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날. 동거중인 연인과의 관계는 전진도 후진도 아닌 과도기 상태.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무런 의미없는 인생의 낭비는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들면서도 막상 자유롭게 새로운 일을 하기엔 더 큰 두려움이 앞서기에, 그저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 만화는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지도 모르겠다. 전 2권 완결. 서로의 다른 생각은 하늘 저편으로 이별의 연속인 인생이여 아주 희미한 미래가 보이는 듯하니 안녕이라네 그때의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의 나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네 그 옛날 너와 내가 살던 작은 방은 이미 다른 사람이 너에게 들은 상처의 말도 무의미한 것 같았던 하루하루.. 2007. 6. 24. 검은 사기 12권 이번 권의 교훈은 하나. 인감 도장 선물은 믿지 말 것. 2007. 4. 28. 매직스토리 대다수의 자기계발서는 읽는 사람에게 실망을 안겨주게된다. 심지어는 읽을 때 '그래! 이 책에서 말한 대로만 하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어!'라고 감동을 받았던 책이라도, 실제로 독자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도 그럴 것이 자기계발서의 내용이란 것이 그야말로 뻔한 이야기에 이런저런 살을 덧붙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긴, 자신을 갈고 닦는다는 게 뻔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이상할지도 모른다. 세살짜리 어린아이도 알지만 여든살먹은 노인도 실천하기 어려운 법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매직 스토리' 역시 자기계발서의 한계를 갖는다. 나보다 더 나은 자신. 이른바 '적극적 자아'를 찾아 현실을 지배하라는 내용은 그야말로 이 한줄만으로도 핵심 주제를 잘 나타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글도 짧.. 2007. 3. 6. 번쩍번쩍 의리통신 일본 소설이 요즘 뜬다는 말이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본 소설가는 그다지 많지 않다. 어떤 장르가 되었건 일본 소설은 대다수가 그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를 떨쳐내는 물건이 별로 없는지라, 어쩐지 기운빠지고 어둑어둑한 느낌이 항상 남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분위기도 좋게 말하면 비판적이고 독특한 느낌인데다, 요즘 세상이 세상인만큼 시니컬하고 니힐한 내용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일본 소설이야말로 취향에 딱 맞는 물건 찾아내기 좋은 바다일수도 있다. 하지만 가볍게 웃을만한 내용을 찾기엔 상당히 무리인 바닥이기도 하다. 한국식 웃음은 짧고 강렬하게, 그리고 뒷맛은 길게. 라고 한다면 일본식 웃음은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어찌보면 지루한 가운데 맥이 빠진 웃음기만 흥건한 경우가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다.. 2007. 3. 3. 반쪼가리 자작 이탈로 칼비노의 '우리의 선조들 3부작-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이렇게 세편이 모여 하나의 씨리즈를 이룬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귀족 3부작이라고 부르고 싶지만)'의 그 첫번째 작품. 전쟁에 나갔다가 포탄에 의해 몸이 두쪽으로 갈려 반쪽짜리 두명으로 분리되어버린 사람의 이야기다. 언뜻 보기엔 아이들 동화처럼 황당해보이는 이러한 배경은 그렇게 두명으로 갈린 자작이 극단적으로 선한 인격과, 극단적으로 악한 인격으로 나뉘어지며 생각할 꺼리를 던져준다.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이 결국 이상적인 인간상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이 책은 인간성이 가져야 할 중용의 도에 대해 말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결국 인간은 완전한 선도, 완전한 악도 아닌 그 두가지가 균형을 이루며 공존.. 2007. 2. 27. 팝업북 -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팝업북(펼치면 입체적으로 그림이 튀어나오는 책)의 거장, 로버트 사부다의 대표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림이 아름답고, 오즈의 마법사는 여러가지 신기한 장치를 많이 해놓은듯. 반디에서 할인하는 바람에 질러버렸는데 가격은 비싸지만 후회는 되지 않는다. 토네이도 몰아치는 장면이나 매드해터의 티파티 장면은 진짜 압권. 2006. 11. 19. 라스만차스 통신 예전에 누군가가 일본식 공포영화와 미국식 공포영화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이런 표현을 쓴 것을 본 적이 있다. "일본식 공포영화는 내 몸 위로 수많은 벌레들이 서서히 기어올라오는 그런 느낌이다" 문학에도 그런 표현을 쓰게 된다면, 라스만차스 통신이야말로 그 범주에 속할 것 같다. 판타지 문학이라고 해서 흔히들 생각하는 고전 명작급 소설 - 반지의 제왕이나 어스시의 마법사, 나니아 연대기와는 궤를 달리하는, 그렇다고 요즘 쏟아져나오는 잡타지와는 더더욱 다른 이야기. 굳이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를 찾는다면 역시 카프카의 '변신' 정도일 듯 하다. 현실에서 겪게되는 망상이나 백일몽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내용이 전개되면서, 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장마철의 끈적끈적한 더위와 폭풍 직전의 어두운 하늘이 교차되는듯한 느낌.. 2006. 11. 15. 카페알파, 엠마 모두 완결.... 메이드 아가씨 러브스토리도 완결.. 로봇이 운영하는 카페도 완결... '메이드' '카페' 모두 완결... 둘다 차곡차곡 사 모으던 물건인지라 참으로 감개무량. 특히 카페 알파.. 어느새 그렇게나 시간이 흘러버렸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 2006. 7. 22. 안녕, 절망선생 3권 갈수록 엄청난 포쓰와 싱크로율 높은 공감대를 보여주는 절망선생. 등장인물 얼굴이 죄다 공장에서 찍어낸 양산형처럼 똑같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중요한 건 내용. 예를 들어 끔찍 테스트의 한장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낼까. 참으로 경이로울수밖에 없다... 2006. 6. 22. 스쿨럼블 12권 본격적으로 꼬이고 꼬이는 애정만화로 넘어가는 것인지...? 사랑이 (그리고 그보다 좀 더 많은 오해가) 넘치는 스쿨럼블. 하지만 우유부단형 주인공이 갈팡질팡하는 연애물이나 복권당첨보다 더 어려울듯한 상황을 만드는 여난물이 워낙 넘쳐나는지라 나름 볼만한 가치는 있는듯. 2006. 6. 11. 네코마인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 등으로 유명한 토리야마 아키라의 만화. 네코마인. 전반부는 그냥저냥 우스운 에피소드의 연결이지만, 후반부 들어서면서 네코마인Z가 등장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드래곤볼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 예전에도 드래곤볼에서 닥터 슬럼프의 등장인물들이 출현한 적은 있었지만, 그 당시의 드래곤볼이란 진지한 격투만화라기 보다는 코믹만화쪽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순수 코믹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네코마인에서는 이미 심각한 캐릭터로 굳어버린 이후의 드래곤볼이 섞이면서 독특한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베지터의 굴욕'이라던지... 드래곤볼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고 웃을 수 있는 만화인듯. "원숭이 원숭이 원숭이 엉덩이는 왜 빨갛지~ 맞았지 맞았어 귤.. 2006. 6. 10. 지문사냥꾼 독일의 작곡가 마이어베어는 한 발레리나 겸 가수에게 이렇게 말했다."당신의 춤은 가수치고는 결코 서툴지 않습니다. 또 발레리나로서의 당신의 노래 또한 결코 나쁘지 않아요"지문사냥꾼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 딱 이렇다."음악가가 쓴 글 치고는 결코 나쁘지 않은, 짤막한 몽상적 이야기들의 모음"물론 요즘처럼 생각도 안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세상에서, 판타지라는 이름을 달고 쏟아져 나오는 불쏘시개 잡타지들에 비하면 훨씬 훌륭하다. 최소한 자신이 절감하는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뛰어난 작가의 글이라고 보기엔 확실히 한계가 느껴진다. 공감이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수준이라면 몰라도, 감동과 사색까지 끌어오기엔 모자란다고나 할까.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 2006. 5. 6. 이전 1 ··· 45 46 47 48 49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