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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169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안그래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는 판에 '팀버튼+조니뎁' 콤비네이션으로 영화화가 되었다니, 이건 안볼래야 아봐줄수가 없는 조합. 원작의 내용을 이리저리 섞어놓고 재해석했기 때문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나, 속편인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특히 초반에서 중반으로 이어지는 팀버튼 특유의 그 독특한 세계관은 정말이지 내 마음에 쏙 든다.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 다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후반부로 넘어가서 내용이 너무 뻔하게 진행되었다는 점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그 수많은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중에서 극히 일부만 나왔다는 점. 하지만 몽화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볼 수 있는데다가 일부.. 2010. 3. 19.
의형제 전직 국정원 출신의 흥신소 사장과 전직 남파간첩 출신의 흥신소 직원 이야기. 송강호가 나오는 영화들이 대다수가 그렇듯이 적절한 코믹 연기와 약간의 감동이 뒤섞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강동원의 연기도 제법 수준급에 오른 것이 의형제가 보여준 또 하나의 수확이라면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듯. 사람에 따라서는 남북 통일과 관련된 숨은 뜻이라거나 한국에 사는 외국인 문제, 그리고 이 두가지를 엮어서 나중에 통일이 되었을 경우 북한 사람들이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점을 볼때 우리가 과연 통일을 위한 준비와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을지 묻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깊은 고민 없이 가볍게 보더라도 충분히 웃을 수 있고 가슴 따뜻해질 수 있는 영화인듯. 2010. 3. 10.
걸프렌즈 뭐랄까, 줄거리 전개해나가는 과정에서 웃긴 장면이 꽤나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메인 스토리가 워낙 이해가 안되는지라 몰입하기는 조금 힘든 영화. 한 남자를 사랑하던 여인이, 그 남자와 만나는 다른 여자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알고보니 다른 여자가 하나 더 있는 것도 알게 된다...는데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그 세여자가 사이좋게 한 남자를 공유하며 클럽을 결성한다? 이건 좀 아니지...-_-; 무슨 '빅러브'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군데군데 빵 터뜨리면서 웃을수는 있는데 다 보고 나서도 뭔가 개운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도무지 공감이 안되는지라... 2010. 1. 25.
셜록홈즈 흔히들 생각하는 셜록홈즈의 모습이라면 역시 파이프 담배를 뻐끔거리며 실마리를 모아 추리를 펼치고, 이걸 바탕으로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탐정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야 영화 관객들은 꾸벅꾸벅 졸기만 할 뿐. 결국 셜록홈즈를 영화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액션이 주가 되고 추리 능력과 뛰어난 두뇌는 옆쪽으로 비켜서야 하는 운명이 되어버렸다. 액션 영화로서의 셜록 홈즈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추리 영화를 기대하고 오는 사람이라면 실망하게 될듯. CSI나 형사 콜롬보 스타일이 아니라 인디아나 존스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그나저나 모리아티 교수가 막판에 슬쩍 등장하는 것으로 봐선 분명히 속편이 나올듯. 2010. 1. 25.
아바타 지금까지 봤던 3D영화는 구태여 그 불편한 전용 안경 써가며 봐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경우가 많았다. 그닥 3D효과가 안나타나거나, 억지로 입체효과를 주려고 어색한 장면을 붙여넣은 티가 난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아바타는 3D 효과를 제대로 활용한 영화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초반부는 영화 내에 등장하는 삼차원 디스플레이 화면과 영화자막(-_-;)에서나 효과를 실감했지만 중후반 넘어가면서 컴퓨터 그래픽 위주의 환상적인 배경이 등장하면서 굉장히 효과적인 장치로 바뀐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자원 채취를 위해 자연을 파괴하려는 집단과, 이를 막으려는 자연친화적 집단이 대립하고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단순한 내용. 하지만 미국 개척시대의 인디언 학살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이걸 헐.. 2009. 12. 23.
모범시민 강도에게 아내와 딸이 살해당했는데도 범인은 너무나도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되고, 이에 분노한 주인공이 범인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불합리한 체제 자체에 복수를 한다...는 내용. 마지막 1/4 분량이 좀 맥빠진다는 평가가 많아서 걱정하며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정도면 합격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여러가지 트릭들은 직쏘나 스코필드를 떠올리게 만드는게 꽤나 내 취향에 맞는다. 머리 비우고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도 좋지만 개인과 체제의 관점에서도 볼 수 있다. 법이란게 사람이 만든 것이고,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헛점도 있기 마련이고, 이러한 헛점을 노리는 사람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게임의 여왕'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악덕 변호사의 말처럼 '법이란 대나무와 같아서 힘을 주면 .. 2009. 12. 17.
백야행 일본 소설 원작의 한국 영화. 소년소녀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 단, 소년과 소녀는 만나지 않는다. 그리고 소년은 소녀의 앞날에 방해가 될만한 인물들은 모조리 죽인다. 이 두줄을 덧붙이면서 물씬물씬 풍겨나오는 제정신 아닌듯한 포스. 오랜 세월이 지나며 비정상적으로 뒤틀린 사랑이라는 점에서 올드보이를 봤을 때의 찝찝함이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올드보이에는 못미친다...) 대부분의 평가가 '소설보다는 못하다'인데, 소설도 한번 챙겨봐야할듯. 2009. 12. 2.
2012 롤랜드 에머리히는 아마도 지금까지 알려진 재난을 모두 넣어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미 자신이 다루었던 외계인 습격(인디펜던스 데이)와 빙하기(투모로우)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거의 모든 재난이 이 영화 하나에 다 들어간다. 태양이 날뛰고(선샤인), 덤으로 지구도 날뛰고(코어), 화산이 폭발하고(볼케이노), 해일이 몰려오고(포세이돈, 해운대), 지진이 일어나고(10.5, 일본침몰) , 덤으로 배도 침몰한다.(퍼펙트스톰,타이타닉)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예산을 때려붓는다. 아마 인디펜던스 데이와 투모로우 이후 그에게 각인되었던 '일단 재난영화는 돈 많이 부어넣고 볼일'이라는 생각이 여지없이 반영된 듯.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볼거리는 많은데 먹을건 별로 없더라는게 문제. 스펙타클하긴 한데 그것뿐이라고나 할까... 2009. 11. 26.
디스트릭트9 저예산 독립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피터 잭슨이 너무나도 마음에 든 나머지 돈뭉치 왕창 쥐어주며 제대로 만들어보라고 해서 탄생한 영화, 디스트릭트9. 그렇기 때문일까, 블록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다른 식상한 헐리웃 영화와는 구분되는 주제의식이라거나 메세지를 보여준다. 인간들이 자기와 다른 생명체, 자신들보다 열등하다고 여겨지는 집단에 대해서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는 외계인을 제3세계 국가들로 치환해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한편으로는 돈을 쏟아부은 티를 내서인지 독립영화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화려한 메카닉과 특수효과를 군데군데 집어넣음으로 해서 상쇄시킨다. 초반에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가다가 중후반에 기존 영화방식으로 전환되는 점도 재밌고... 다만 나처럼 카메라 흔들어대면 멀미나는 사.. 2009. 11. 4.
써로게이트 온라인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법한 소재. 사람들은 집에 편히 누워 써로게이트라고 불리는 로봇들을 조종하고, 로봇에 달린 감각장치를 통해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낀다. 사고의 위험도 없고, 현실의 나보다 육체적으로도 더 뛰어나고 매력적이다. 늘 그렇듯이 이에 반대하는 집단이 등장하고, 그 뒤에 숨겨진 모종의 음모가 드러나고, 브루스 윌리스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문제를 해결한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그닥 특별할 게 없지만 세계관과 써로게이트라는 소재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다른 미래 영화에 비하면 이건 왠지 실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기 때문에 더 몰입할 수 있다. 실제로 웹3.0의 개념 중에는 이러한 것도 있지만.. 이건 KM 카데고리에서 다루기로 하고 패스~ 공각기동.. 2009. 10. 25.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해리포터 씨리즈는 굳이 극장까지 찾아가서 보는 영화는 아닌데, 어쩌다 이번엔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다. 하지만 뭐랄까, 전편과 후편을 이어주는 중간편이라고나 할까, 클라이막스도 없고 주인공들은 무게만 너무 잡고 어설픈 곳에 너무 힘을 쏟아부었다는 느낌이 드는 어중간한 영화라고나 할까. 간혹 가다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드는 유머는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맥이 빠져있다. 혼혈왕자의 정체도 뜬금없고, 캐릭터들은 의미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음편에서 나타날 복선을 깔아둔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번 편은 그 자체로 봐주기엔 그닥 볼만하진 않은듯. 2009. 7. 26.
트랜스포머2 뭐랄까... 확실히 비쥬얼적인 측면은 나아졌다지만, 의미없는 세계여행과 허술한 줄거리 때문인지 지루했던 측면이 있다. 1편은 유치하기는 했어도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군데군데 패러디적인 요소가 있지만 그걸 눈치채더라도 '참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고, 애정구도 역시 너무 뻔하다못해 질린다고나 할까. 무엇보다도 1편에서의 '스펙터 포격장면'같은게 상당히 기대되었었는데, 이번엔 현실 세계의 무기와 트랜스포머의 접전이 좀 싱거웠던 게 결정적인 마이너스 요인. 어설픈 추격전이나 세계여행 다큐나 연애물 찍지 말고, 싸우라고! 관객들이 원하는 건 (유치하긴 해도) 거대 로봇들이 치고박고 싸우는거지 뭔가 심오한 걸 바라는게 아니다. 2009.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