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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ovie_영화169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개봉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놈놈놈의 평가는 상당히 양분화되고 있다. '지루한놈. 피곤한놈. 졸린놈.'이라는 평가와 '이정도면 훌륭하구만!'이라는 평가.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차이가 영화를 관람하는 태도, 혹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의 차이에서 오는 것 같다. 예전에 비해 한국 영화관객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영화를 많이 보고, 관련지식이 평론가 뺨치는 세미 프로들도 많이 나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놈놈놈'은 '아무생각없이 총질하면서 폼잡는 영화'의 맥락을 잇는다. 'The Good, The Bad, The Ugly'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이 영화는 서부영화 분위기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서부영화라는 건, 호머 심슨의 말을 빌리자면 "자, 이제 마음 편히 앉아서 총질하고.. 2008. 7. 21.
핸콕 까칠한 영웅이 개과천선해서 정의의 사도로 거듭나는 인간드라마를 그려낸 코메디...라고 생각했으나. 의외의 부분에서 뒷통수를 제대로 가격하는 반전을 맞아버렸다. 식스센스 이후로 그닥 반전에 속아본적이 없건만, 워낙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반전이었던지라... 뭐, 그것 덕분에 사랑과 운명이 같이 녹아들어간 셈. 주제에 대해서는 공감이 안가지만 전체적으로는 꽤나 재밌는 영화. 2008. 7. 6.
섹스앤더시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약간 비슷한 느낌의 영화. 관객들 중 여성분들이 일제히 탄성을 울리는 장면 (특히 웨딩드레스나 옷장 부분)을 잘 살펴본다면 어떤 요소가 심금을 울리는건지 알 수 있다. 4명의 등장인물들이 사는 방식은 다 다르지만 그들이 지향하는 것은 같다. 멋지고, 독립적이고, 자신감 넘치고, 자유롭게 사랑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섹스앤더시티가 일명 '된장녀 양산 드라마'인건지도 모르겠다. 멋지고 독립적이고 자신감 넘치고 자유로운게 왜 된장녀냐고? 물론 그것 자체는 전혀 부정적인 요소가 없지만, 문제는 '어떻게 하면 그런 권리를 누릴 수 있는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 명품을 사고, 잡지에 나오고, 프리섹스를 즐기는 것이 성공한 사람의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그 과정을 생략한 영화를 .. 2008. 6. 25.
88분 뭐랄까... 전체적으로 재미없는건 아닌데.. 용의자가 너무 많아서 집중이 안된다고나 할까. 알파치노가 연기한 범죄심리학 교수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지만서도, 진짜 범인의 정체가 좀 어이가 없고, 개연성이 부족하다. 역시 한니발 렉터 박사 정도의 고수가 아니면 힘들듯. 2008. 6. 8.
인디아나존스4 그 옛날 어릴적 부모님 손을 잡고 영화관에서 인디아나 존스를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과거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이 영화에 실망하지 않을 듯 싶다. 보통 영화의 후속편이라는게 '전편을 뛰어넘는 명작'이 있는가 하면 '원작을 망친 후속작'도 있지만 인디아나존스 씨리즈 처럼 '전편을 그대로 계승하는 신작'의 모습도 간혹 있기는 하다. 마치 일일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비슷한 내용에 비슷한 전개라 결말이 뻔히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수밖에 없는 매력. 그런 불가사의한 매력이 인디아나 존스에 있다. 물론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인지 전편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대에 한걸음 뒤떨어진 유머'에 왠지 지루하다고 여길수도 있겠지만. 2008. 6. 4.
페넬로피 저주에 걸려 돼지얼굴을 하고 태어난 페넬로피. 저주를 풀기 위해선 (언제나 그렇듯이) 진정한 사랑을 받아야 한다. 진정한 사랑의 실체를 알고 나선 꽤나 신선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결국 꽤나 진부한 이야기. 하지만 풀어나가는 과정이 나쁘지 않기에 그냥저냥 볼만하다. 물론 외모보다 마음이 중요하네 어쩌네 하는 멘트가 상당히 거슬리긴 하지만. 인간 심리에는 스노우볼 효과라는게 있어서, 일단 좋게 보이면 계속 좋게 보이고 나쁘게 보이면 계속 나쁘게 보이기 마련이다. 그만큼 첫인상이라는게 중요한 법인데, 처음부터 돼지얼굴을 들이밀면 게임 끝난거나 마찬가지. 지금 정권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 -_-; 2008. 5. 29.
스피드 레이서 한명이 성전환수술하는 바람에 이제는 남매가 되어버린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 누군가가 트레일러를 보고 '완전 애들 만화영화네'라고 평가했는데, 맞는 말이다. 실제로 '마하 고고고'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원작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달려라 번개호'라는 유치찬란한 제목으로 방영되었으니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볼 건 줄거리가 아니라 영상이다. 돈을 '제대로' 바르면 어떤 화면이 나올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 현란한 그래픽은 만화같으면서도 실감나는 레이싱 장면을 재현해낸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면 감동이 배가 된다던데, 한번 가볼까 생각중. @_@ 2008. 5. 12.
비스티 보이즈 예전에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보고나서도 느낀거지만, 이쪽계통 종사자들의 이야기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마냥 처절하다. 그나마 돈 많은 남자들을 호스티스가 빨아먹고, 돈 많은 여자들을 호스트가 빨아먹는 정상적이고도 건전(-_-?)한 구조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신세 비슷한 호스트와 호스티스들이 서로 애정과 돈을 얽어가며 만들어내는 그 비참함이란. 오히려 거짓 웃음과 거짓 사랑을 파는 그들이기에 진정한 사랑에 너무나 목말라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사실일것도 같다. 보고나면 왠지 (갑갑도 아니고) 깝깝해지는 영화. 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는 이맛에 보는거니까... ps. '우리들의 밤은 당신들의 낮보다 화려하다'라니.. 개뿔.--; 나름 뭔가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했건만. 이건 .. 2008. 5. 8.
아이언맨 슈퍼히어로들을 보면 왠지 어딘가 어두운 구석이 하나씩 있다. 고향이 사라진 슈퍼맨,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가 있는 배트맨,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세계를 구해야 하는지 갈등하는 스파이더맨, 분노에 의해 움직이는 헐크... 그런 면에서 아이언맨은 꽤나 행복한 영웅일듯. 죄책감 때문에 움직이긴 하지만 그나마 앞서 나열한 영웅들의 비참한 뒷모습에 비하면 훨씬 나은편이다. 게다가 1000억 달러의 부자! 공식적으로 슈퍼 히어로중에선 가장 부자라던데... (참고로 2위는 배트맨. 800억 달러의 자산가) 게다가 '초능력'이라는 게 어찌보면 심하게 비현실적이고, 배트맨은 과학기술을 이용한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단련이 극에 달한 인물인지라 평범한 관객들에겐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언맨은 .. 2008. 5. 1.
버킷리스트 '당신이 만약 1년 후에 죽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어찌보면 진부하기조차 한 질문. 여기에 '당신이 만약 벼락부자가 된다면?'이라는, 또한 익숙하기 그지없는 질문이 덧붙여진 것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바로 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 연기야 뭐, 잭 니콜슨에 모건 프리먼이니 말할필요도 없다. 특히 잭 니콜슨 특유의 '짖궂은 악당' 스타일과 모건 프리먼 특유의 '전지적 달관자' 스타일은 그야말로 제대로 된 캐스팅이 아닐런지. 그나저나, 의외로 사람들이 위의 두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비슷한 모양이다. 피라밋, 만리장성, 타지마할... 이야기 속에서나 들어봤던 곳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 내가 에베레스트나 요하네스버그를 제외하면 이미 가봤던 곳인지라 왠지 더 공감이 간다. 하지.. 2008. 4. 30.
킬위드미 쏘우가 '나를 위해 나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라는 주제였다면 킬위드미는 '나를 위해 남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담는다. 여기서 나를 위한다는 뜻은, 내 생명이나 막대한 금전적 이득이 아니라 사소한 호기심과 쾌락을 위해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가의 의미다. 물론 범인이 그런 엽기적인 연쇄살인(그런데 이게 살인이 맞는지 의문. 실질적으로 죽인건 인터넷 방문객들인데.. 법적 해석이 궁금하다)을 저지른데는 나름 이유가 있지만, 영화의 중심은 그보다는 인터넷 상에서의 무분별한 모습들을 잡아내는데 있는 듯 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이 좀 지루했다는 거. 희생자가 1~2명정도 더 있어야 할만한 러닝타임이지않나 싶다. ps. 그나저나 한국이 마이너긴 마이.. 2008. 4. 22.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뭐랄까, 왠지 길예르모 델 토로 다운 영화라고나 할까. 분위기는 왠지 영화 '숨바꼭질'을 떠올리게 만들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은 약간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판의 미로'때와는 다르게 왠지 공포영화스러운 느낌도 적절히 섞였고. 해피엔딩인지 언해피엔딩인지 애매한 끝느낌도 여전하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강렬한 임팩트가 없는 관계로, 우리나라 관객들의 반응 역시 일부를 제외하면 미적지근하게 좋아하거나 미적지근하게 싫어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까. 2008.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