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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대전기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이 병을 고쳐보려고 이런저런 방법을 쓰다가 어찌어찌 이계로 떨어진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읽었던 책들을 바탕으로 지식을 뽑아내며 살아남고, 위기에 처한 마을을 구하고, 그러다가 영주가 되고, 소드 마스터가 되고, 왕이 되고 블라블라. 초반부만 놓고 보면 그래도 별 세개 정도는 되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22권이나 되는 분량을 뽑아내느라고 그랬는지 뒤로 갈수록 호흡이 길어지면서 지루해진다. 스케일의 비교를 거부한다고 한게 이런 뜻이었나...-_-;; 비슷한 패턴 반복에 뜬금없는 줄거리가 끼어들고, 중간중간 떡밥 회수도 안되고, 결말도 별로 마음에 안들고... 그냥 읽던 관성에 힘입어 끝까지 읽었는데 워낙 분량이 많다보니 가볍게 읽으라고 추천하기도 힘든 작품. 차라리 이야기를 압축해서6.. 2013. 8. 6.
무당마검 한백림의 '한백무림서' 연작의 그 첫번째 작품. 황실이 무당파를 원조해주며 그 대가로 제자들의 군부 차출을 명한다. 이로 인해 무당 제자 명경이 다른 사제들과 대 몽고 전쟁터로 종군하며 겪는 이야기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복귀해서 겪는 또 다른 이야기. 개인적으로 무당마검은 전쟁터의 치열한 상황이나 전통적인 무공 대결보다도 전쟁을 겪고 돌아온 사람들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 못하는 부분이 백미 아닌가 싶다. 그야말로 생생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의 사례라고나 할까. 뭐, 이 정도로 심각한 경우를 겪은 사람이야 그다지 많지 않겠지만, 군대 2년 다녀와보니 주위가 너무 많이 바뀌어서 적응 안되더라 하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을지도. 대 몽고 전투도 그렇고, 장백산에서의 마수들과의.. 2013. 8. 6.
사나운 새벽 '귀환병 이야기'로 유명한 이수영 작가의 소설. 필명을 아들 이름으로 써서 윤석진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과 왠지 모르게 양판소다운 표지 그림으로 인해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비운의 작품이 되어버렸다는 말도 있다. 흑마법사가 되려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계약하려는 마족에게 바쳐야 하는데,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던 주인공 록베더. 그래서 남은 것 중 가장 소중한 자신의 심장을 바치고, 계약하자마자 계약자가 죽어버릴 상황에 처한 마왕 시스테이어스는 자신의 심장을 절반 나눠서 록베더에게 준다. 이로 인해 서로의 생명을 공유하게 된 주인공과 마왕. 마왕이 영원불멸하는 탓에 여러개의 생을 거치며 끝없이 환생하게 되는 주인공.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록베더의 전생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지 않는다. 그보다는 황태자.. 2013. 7. 19.
절대강호 무림을 양분하고 있는 거대 세력, 신군맹과 사악련. 대놓고 전면전을 벌일 수 없다보니 국지적인 도발과 암습이 성행하고,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맡기기 위해 신군맹에서는 십이귀병을 창설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것은 적호. 하지만 그가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병에 걸린 딸의 약값을 대기 위해 높은 포상금을 타야 하기 때문. 그렇게 딸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그가 신군맹 후계자 다툼에 본의아니게 엮이게 되면서 겪는 일들이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라거나 작가의 깊은 통찰력 같은 것은 없는 관계로 좀 가볍게 읽히는게 흠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사람을 몰입하게 만들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애딸린 유부남에게 이래저래 러브라인이 형성된다는 게 좀 웃.. 2013. 7. 10.
명성명운 문파에 인원이라고는 문주와 문주의 사제, 그리고 제자 두명이 전부인 선양문. 사형인 명성은 주화입마에 빠져 무공만 강한 멍청이가 되어버렸고, 새로 받은 제자인 명운은 길거리에서 굴러먹던 경험이 있는지라 언제라 약삭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그러다가 사형제가 강호 출도하면서 명운은 자신의 사형에게 최고의 신부감을 찾아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전 중원을 떠돌아다니며 예쁘고 참한 신부감이라는 소문이 도는 여인네들 명단을 만들어 하나씩 찾아다닌다. 언제나 그렇듯이 각각의 여인들은 말 못할 고민 내지는 위험에 빠져있고, 막상 이를 해결해주면 왠지 명운의 눈에 차지 않는 점이 보이는지라 다음 신부감을 찾아 떠난다. 그러면서 이들 사형제를 따라나서는 여인들 -_-; 처음엔 왠지 재밌겠다 싶었는데 갈수록 똑같은 .. 2013. 7. 7.
황금공자 무림 최고수였던 금철휘가 번개를 맞아 죽고, 이름이 똑같은 다른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 두번재 삶을 살게 된다. 두번째 몸의 주인은 항주제일 거부 금룡장의 소장주. 무공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던 주인공이 금력을 휘두르며 자신을 위협하는 적들을 물리치고 돈도 벌고 무림의 평화도 지켜내는 내용. 보통 주인공이 부잣집 아들이면 돈을 이용해서 강해진 다음 무력으로 일을 해결하곤 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래도 돈을 주무기로 이용하는게 의외로 참신하다. 예를 들면 다른 흔한 소설에서는 적들의 대화를 엿들을 일이 있으면 청각을 발달시키는 무공이나 은신술을 이용해 잠입해서 엿듣곤 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적들이 모이는 객잔을 통채로 사버린 다음 종업원을 모조리 조직원으로 채워넣고 엿듣는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여러가.. 2013. 6. 28.
절대마신 혈마를 죽이며 무림을 구해낸 영웅, 철무린. 하지만 혈마의 마지막 일장에 당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막대한 양의 영약을 훔쳐먹으면서 환골탈태에 반로환동을 거치며 다시 새로운 삶을 얻고, 위기에 처한 여인과 얽히며 새롭게 등장하는 악당들을 처단하는 내용. 흔하디 흔한 줄거리인데다가 악당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하다. 되살아난 혈마를 이기고 나니 그 뒤에 숨어있던 배후 인물이 등장하고, 그걸 또 이기니 대마신이 나오고, 대마신을 꺾고 나니 천마신이 나오고... 나중에는 주인공이 마신으로 변하면서 제맘대로 새로운 세상도 만들고 그러는데, 이름만 마신이지 실제로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소설. 2013. 6. 26.
십병귀 오래간만에 꽤 재미있게 읽은 무협소설. 배경은 이미 혼세신교가 정파를 모두 쓸어내고 무림을 장악한 상황. 주인공 엽무백은 교주쟁탈전에서 밀려나는 바람에 죽은 친구의 복수를 하기 위해 혼세신교를 멸망시키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정파의 숨은 협객들이 대대적인 반격을 꾀하고 있다는 금사도를 찾아 나선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동료들을 하나씩 얻어가며 혼세신교와 맞서 싸우고, 그러면서 압도적인 무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지혜도 보여주며 정파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아 나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기본적인 이야기의 틀이 무게감있는 진지한 소설이라기보다는 가벼운 내용 위주의 무협에 가깝기에 엄청난 명작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이 정도면 재미있게 읽힌다는 기본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무협지인듯. 2013. 6. 25.
하르마탄 중세 유럽 분위기가 아니라 중동지방 문화를 배경으로 쓴 판타지 소설. 이상혁 작가의 소설치고는 그래도 나름 밝은 분위기인데다가 나름 아랍권 문화를 적절하게 섞어서 풀어냈다. 그래서인지 왠지 읽다보면 앙신의 강림이 생각나기도 한다. 사막 부족장의 아들로 태어나 대제국의 황제가 되기를 꿈꾸는 사미드와 그 친구이자 좌충우돌 즐기며 살아가는 주인공 아샤트의 모험담이 주요 내용이다. 작가가 작가이니만큼 주요 등장인물이 죽어나가는거야 이젠 별 충격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칙칙하게 가라앉지는 않는다. 전반적인 퀄리티는 데로드 앤 데블랑보다 오히려 좀 더 나은듯. 하지만 뭔가 특별한 점을 내세우기 위해 중동의 사막지역을 내세웠건만 근본적인 스토리는 그닥 큰 특색이랄게 없다. 막말로 배경을 중세 유럽풍으.. 2013. 6. 22.
불멸의 기사 가문의 명예를 위해 자신을 버리고 가면 쓴 흑기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얀 지스카드. 불우한 출생을 뒤로 하고 충실한 왕의 부하로 인정받기 위해 민간인 학살부터 기사도 정신에 위배되는 뒷통수 치기에 이르기까지 물불 안가리고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면서 겪게 되는 위기와 음모. 전체적인 줄거리는 단순히 출세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도맡아 하다가 배신당하고 위험에 처하는 내용인데, 작가가 중세 전투를 좋아해서인지 그 묘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간혹 가다가 너무 심하게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바람에 흐름이 끊기는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흡입력있는 소설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불멸의 기사 1부만 볼만하다는 거. 불멸의 기사 전작인 마경의 기사나 불멸의 기사 2부는 1부와 비교하면 거의 지뢰 수준의 .. 2013. 4. 14.
룬의 아이들 - 데모닉 전민희 작가가 '세월의 돌'로 데뷔했다면, 룬의 아이들은 그 입지를 단단하게 굳혀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귀족가문인 아르님 집안에 간혹 태어나는 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진 아이들. 하지만 너무나도 뛰어난 까닭에 주변으로부터 시기받고, 게다가 하나같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기에 붙여진 이름, 데모닉. 주인공인 조슈아 폰 아르님 역시 데모닉이다. 겨우 아홉살임에도 불구하고 교수들마저 두려워 할 정도로 놀라운 지식을 가진 그는 아버지에게 복잡한 현재의 정치 상황 속에서 아르님 공작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혹시라도 아들이 정치적 희생양 내지는 인질이 될까봐 두려워 한 공작은 조슈아를 시골 친적집으로 보내고, 여기서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게 된다. 그리고 조슈아를 암살하기 위해 다가오는 암살자.. 2013. 4. 11.
마감무림 무림맹과 마교의 대립이 끝난 지도 수십년. 세상이 평화에 익숙해지는 가운데 무림맹에서는 맹주의 자서전을 편찬하려고 학사인 주인공에게 원고 의뢰를 하고, 얄궂게도 마교 역시 교리 편찬을 주인공에게 의뢰한다. 글쟁이 특유의 게으름으로 이래저래 집필을 미루다가 마감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진도는 지지부진하자 큰맘먹고 마감을 피해 도망쳐버린 주인공. 이를 잡기 위해 마교와 무림맹에서는 각각 추적대가 구성되고, 이를 피해 도망다니며 각종 사고를 일으키다가 우연히 암중의 음모세력인 성천의 흉계를 파헤치고 무림을 구하게 되는 내용. 줄거리만 놓고 보자면 별 거 없는데다가 상당히 가볍고 어찌 보면 경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대사가 난무하는지라, 진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하지만 마감을 앞둔 작가 본인의 심.. 2013.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