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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로드 앤 데블랑 비극 판타지를 이야기할 때 항상 언급되는 소설, 데로드 앤 데블랑. 스승에게 배신당하고 눈이 먼 검사, 란테르트가 두 소녀를 만나 함께 여행하면서 마족도 친구로 사귀고 러브러브 라인도 형성되고... 여기까지는 평이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 후로 작가가 낼름낼름 주연급 캐릭터들을 죽여나가며 비극적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소설이 나올 당시만 해도 비극을 주제로 하는 판타지 소설이 거의 없어서인지 꽤나 인기몰이를 했던 소설. 하지만 지금 기준으로 보면 사실 그렇게 엄청 잘 썼다고 보기는 좀 힘들다. 무엇보다도 전개가 뜬금없는 게 문제. 주인공이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도 좀 의아하고 (아무리 돌봐줬다고 해도 그렇지 여행 한번 같이하다가 그렇게 푹 빠지나) 이게 크게 공감가지 않다보니 그 후로 벌어지는.. 2013. 4. 3.
808 포병대대 이군깽(이계 군바리 깽판물)의 선두주자, 808포병대대. 출판된지가 거의 10년이 넘은 만큼, 그 당시엔 나름 참신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미국 국방시스템 오류로 인해 각종 무기 및 전술핵탄두가 자주포에 탑재되고, 여기 들어가 있던 군인 셋이 토네이도 타고 날아올라 판타지 세계로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깽판물답게 진지한 주제보다는 오크는 잡아서 순대만들고 엘프에게 껄덕대고 미스 드워프 선발대회에 여장하고 나가는 등의 소소한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 뭐랄까 소재도 괜찮고 설정도 좋은데 작가의 필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바람에 추천하기 힘든 소설이다. 글 잘 쓰는 사람이 썼으면 꽤나 배꼽잡을만한 내용도 있을법한데 글솜씨가 거의 투명드래곤 수준인지라 엄청난 마이너스 요소. 워낙 유치한 글빨인지라 의외.. 2013. 3. 20.
강철의 열제 고구려 군사들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면서 벌이는 이계 깽판물. 이계진입인 동시에 우리나라 만세 (더 정확하게 말하면 고구려 만세)의 소설인지라 원래 대륙을 지배하고 있던 각종 괴수나 기사들이 완전히 밥 신세로 전락해버리는게 주 내용. 돼지 사육하듯 오크를 사육하고, 황소 부리듯 미노타우르스를 부려먹는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왠지 환단고기삘 나는 소설들을 안좋아하는지라, 게다가 주변 국가들은 다 때려잡으면서 괜시리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 사실 우리도 평화를 사랑한다'는 식의 평화주의 코스프레 제국주의자는 마음에 들지가 않아서 그닥 호감가지는 않는 소설. 차라리 '808포병대대'나 '민영 드 바르'처럼 현대 군인들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서 깽판치는건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는데 이건 애기살과.. 2013. 3. 13.
눈물을 마시는 새 드래곤 라자가 특유의 스토리 텔링 능력으로 기념비적인 처녀작이 되었다면, 눈물을 마시는 새는 그동안의 과도기 작품(퓨쳐 워커나 오버 더 호라이즌, 폴라리스 랩소디 등)을 거쳐 또 하나의 완성된 세계관을 보여주면서 이영도를 한국 판타지 소설계의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시켰다고 할 수 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 그리고 던젼 앤 드래곤 세계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많이 있어왔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완성시키고 그 설정을 글 속에 녹여내는데 성공한 국내 작가는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눈물을 마시는 새는 더더욱 의미있는 소설이다. 물론 나가는 다른 판타지 세계에서도 가끔 등장하는 종족이고, 레콘은 아울베어의 이미지와 비슷하며, 도깨비는 한국 설화에서 차용한 것이니만큼 완전히 독창적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이.. 2013. 2. 23.
치료사 렌 중국에서 태어난 여자아이, 렌. 정부 당국의 산아제한 정책과 남아선호 사상이 맞물리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가 동네 선생에게서 의술을 배우며 성장한다. 그러다가 인신매매당해서 삼합회로 끌려가고, 여기서 갑자기 판타지 세계로 이동. 렌이 배운 기치료 의술이 필요한 드래곤이 그녀를 끌어온 것인데 친절하게 통역마법 걸어주다가 주의가 흐트러지는 바람에 영판 다른곳으로 이동한다. 그러면서 동제국 왕자도 만나서 치료해주고, 서제국 황제도 만나서 연애도 하고 그런 스토리. 이렇게 말하고보면 왠지 삼류 연애 잡타지처럼 들리는데, 의외로 의술을 펼치는 부분만 놓고 보면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전염병을 치료해주거나 전쟁터에서 치료사로 일하는 부분, 그리고 패러렐 월드를 도입해서 현실 세계와 판타지 세계를 대조시킨 부분.. 2013. 2. 11.
홍염의 성좌 작가가 여성이라서 그런지 은근 여성향 판타지 느낌이 난다는 평도 듣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타지 소설계의 걸작임을 부정할 수 없는 소설. 초반부는 (그리고 중,후반부 곳곳에서도)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설정을 긁어온게 확연히 눈에 보이는지라 감점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이야기의 촛점이 에드먼드의 복수극에서 유릭 크로반의 성장기로 넘어가면서 이를 상쇄할만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약혼식날 누명을 쓰고 지옥 밑바닥도 울고갈만한 수용소에 감금당한 에드먼드. 그러나 그곳에 수감된 죄인의 아들인 유릭 크로반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갑자기 포커스가 바뀌며 마령을 제어하는 특무부대원으로 성장한 유릭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이와 함께 오페라 가수인 에닌과 로웨나가 이야기에 휘말려든다. 복수, 제국의 정권다툼,.. 2013. 2. 3.
전전긍긍 마교교주 마교 교주의 아들로 태어나서 제왕의 교육을 받으며 자란 주인공, 도유강. 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바닷가 마을로 도망쳐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게 꿈인 소심한 남자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주화입마로 죽고, 그 부하들이 반란을 일으켜 자신을 몰아내자 '잘됐다, 이참에 평소 소원대로 평범한 삶을 사는거다!'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부친이 안배해둔 초절정 고수 풍천이 등장하여 부하를 자처하며 유강을 강제로 마교 교주가 되는 길로 인도한다. 어떻게든 눈치 보며 도망치려는 주인공과, 이를 제지하며 전대 교주가 남겨둔 무공을 익히게 만들려는 부하. 그리고 중간중간에 합세당하는 여러 캐릭터들이 어우러지는 코메디 무협. 진지하거나 깊이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시종일관 웃게 만드는 소설이다. 앞뒤가 맞지 않거나 미진한 점이 좀 있긴 .. 2013. 1. 26.
사상 최강집사 제목에서부터 왠지 불안불안한 사상최강 집사. 제목이 유치하다고 모두 다 유치한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영어 제목은 슈퍼파워 매니져...-_-;; Butler도 아니고... 뭐, 대략적인 내용은 집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주인공이 청렴결백하고 가난한 주인의 저택에서 집사생활 하면서 몬스터도 잡아 팔면서 살림 꾸려나가는 이야기. 일단 시작부터 집사가 먼치킨. 그리고 집사라는 직업의 성격을 살리기보단 그냥 처음부터 대놓고 무력으로 모든 일을 해결한다. 뒤쪽 가면 뭔가 또 대단한 스케일의 음모와 악당들이 나오겠지만 두권정도 보다보니 질려서 포기. 집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을 선택했으면 그에 걸맞는 이야기를 풀어냈으면 좋겠다. 이래서야 흔한 무적용사 모험물과 다를 바가 없을 듯. 2013. 1. 20.
아! 형산파 제목부터 뭔가 심하게 느끼고 있는 아! 형산파. 뭐, 전체적인 줄거리는 몰락한 형산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제자 하나 잡고 수련시켜서 절세 고수 만드는, 그런 내용. 기연이나 영약의 도움 없이 주구장창 수련만 해서 고수가 됐다는 설정이 조금 독특하긴 한데 완전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보긴 힘들다. 가끔은 소외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구파 일방 멤버 중의 하나인 형산파가 이렇게 듣보잡 취급을 받는게 좀 의외. 차라리 새로운 가상의 문파를 하나 만들지... 후반부 가면 완전 제로의 영역으로 들어서면서 뭔가 투명드래곤 느낌이 나는 소설로 변질된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중간에 집어던질 수준까지는 아니고, 그냥 시간 남고 볼 거 없을때 심심풀이로 앞부분 보다 보면 뒷이야기 궁금해서 15권 완결까지 다 보게 되는 듯. 2013. 1. 18.
더 로그 벨카서스 산맥에서 무적의 실력을 뽐내는 레인저 무리의 일원, 카이레스. 어쩌다 우연히 지진으로 인해 동서고금을 통틀어 최강의 도둑이었던 로그마스터 윈드워커의 유물을 발견하게 된다. 나머지 로그마스터의 유물을 모아 대도둑으로 이름을 떨치고, 최종적으로 미녀들을 모아 하렘을 건설하는 미래를 꿈꾸며 레인저를 탈퇴, 본격적인 모험에 접어든다. 그러면서 살인광 공주도 만나고, 라이벌 도둑도 만나고, 이런저런 모험가 일행도 만나면서 고대의 악신을 부활시키려는 암흑의 무리와도 대결하고 기타등등, 뭐 그렇게 진행되는 이야기. 본명보다는 휘긴경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홍정훈 작가의 소설.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작가이기도 한데, 필요 이상으로 캐릭터들을 잔인하게 다루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 캐릭.. 2013. 1. 13.
트랩퍼 돈 좀 벌어보겠다고 의학 임상실험에 자원한 주인공. 그러다가 차원을 이동해서 판타지 세계로 떨어지고, 그중에서도 지지리 가난한 집안의 죽기 직전 고아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 현실 세계에서의 지식과 기초적인 기공 수련을 바탕으로 어찌어찌 몸을 추스르고, 함정을 이용해서 몬스터를 잡아다가 내다 팔면서 조금씩 힘을 길러간다. 초반에 몬스터 잡으며 이리저리 눈치보고 모리스 자유도시의 여러 용병단 사이에서 세력을 길러나가는 부분까지는 그래도 좀 볼만했는데 역시 중후반부 가면서 트랩퍼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이것저것 다 잘하는 만능 캐릭터로 변하면서 특유의 매력을 잃어버린다. 16권이나 되는 분량을 긴장감 없는 세력키우기의 무한 반복으로 때워낸 소설. 엘프를 여신으로 여기며 광신도의 모습을 보이는 부하들이라거나 정령들.. 2013. 1. 3.
S.K.T 어찌보면 무슨 통신사 광고와도 같은 제목의 판타지 소설. 하지만 실제로는 '스왈로우 기사단 이야기(Swallow Knights Tales)의 약자다. 주변국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별 볼일 없는 약소국의 기사단인 스왈로우 나이츠. 그들의 주 업무는 뛰어난 외모를 바탕으로 귀족들의 지명을 받아 돈을 벌고 왕실의 수입을 늘리는 일. 그리고 전설적인 호스트였던 주인공이 기사단이라는 말에 혹해 그 내막도 모른 채 입단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드래곤 레이디를 쓴 김철곤 작가의 소설. 주인공이 이래저래 깽판치면서 다 해먹는 양산형 소설들과는 달리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앤디미온은 마지막까지 그닥 강해지지 않는다. 그저 뛰어난 외모와 화술, 그리고 넓은 인맥과 순진함으로 이래저래 헤쳐나가는데 그 과정이 꽤나 볼만하다. 하.. 2012.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