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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이 주인공을 먼치킨으로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가 과거로 되돌려 보내는 것.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알고 있다는 장점 하나로 주인공에게 아주 쉽게 부와 명예, 권력을 줄 수 있는지라 특히 현대 판타지물의 단골 소재로 사용된다. 이런 과거 회귀물이 너무 흔해지다보니 아예 소설 시작을 과거로 잡고 주인공에게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주는 클래식한 전개도 나오는 마당. 이 소설 역시 그 솔직한 제목에서 드러나듯 주인공이 사고로 인해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성공할만한 연예인들 모아서 연예기획사를 차리고, 그러면서 IT떡밥을 놓치지 않는 프로그램 회사 역시 설립하고, IMF 대비해서 한탕하고... 우리나라에서 80~90년대에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기억할만한 굵직굵직한.. 2012. 8. 12.
미만연애 29살 에로게임 프로그래머와 중학교 1학년 여학생. 단지 두 단어를 연결시키기만 해도 뭔가 위험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연애경험 전무한 쑥맥같은 어른과, 요즘 아이같지 않게 순진한 여학생의 만남인지라 보는 사람이 웃게 만드는 소소한 연애사의 반복이다. 사실 연애사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게, 띠동갑 여학생에게 반해버린 남자의 전전긍긍 스토리가 주된 내용인지라 알콩달콩한 연애 이야기라기보단 (상당수의 모태솔로남들이 공감할만한) 순진남의 심리묘사와, 이보다 더 순진한 여학생이 만들어내는 러브 코미디정도라고 보는 편이 더 적당하겠다. 5권 완결인데다가 중간에 어설프게 심각한 내용이 나오지도 않고 그냥 가볍게 웃으며 읽기 좋은 내용.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란 에.. 2012. 7. 23.
메지션 마스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서 산에서 나무꾼으로 살아가던 소년 케인. 어쩌다 동굴속에 들어갔는데 봉인된 마법서를 발견하고, 위대한 마법사의 의지를 받들어 용족과 신족, 마족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을 갖게 된다. 살아있는 마법서인 시드와 함께 곳곳에 널려있는 봉인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는데... 일단 초반부터 뭔가 확 잡아끄는 내용없이 그냥 흔하디 흔한 전개가 이어지는데다가, 이야기 퀄리티나 필력이 심각할 정도로 평균 이하다. 참고 계속 읽어봤자 유치한 내용이 끝도없이 이어질게 뻔히 보인다고나 할까. 보통 양판소 작가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초반에 승부해서 뒷쪽 가면서 흐지부지 용두사미식으로 끝나거나, 평범하고 진부한 내용을 나름의 글솜씨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식으로 평타를 치는데 이건 둘 다 아닌듯. 결국 .. 2012. 7. 20.
헝거 게임 전국을 두 편으로 갈라 서로 싸웠던 전쟁의 결과로 인해 13구역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나머지 열두 구역에서는 '캐피톨'의 풍족한 생활을 보장하는 각종 산업 생산물을 만들어 바치는 한편 매년 소년 소녀 한쌍을 선발해서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헝거 게임의 조공인으로 보내게 된다. 어린아이들이 죽을때까지 싸운다는 점에선 '이게 왠 배틀로얄 짝퉁?'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파리대왕'에서부터 이런 컨셉은 은근히 이어져왔고,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 죽고 죽인다는 점에선 로마 제국의 검투사 경기 이래로 자주 애용되던 소재이니 만큼 굳이 따질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탄광 지역인 12구역의 여자아이가 조공인으로 선발되고 살아남는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2012. 7. 20.
천사를 위한 노래 '데로드 앤 데블랑'으로 유명한 이상혁 작가의 소설. 어릴적부터 다른 아이들과 함께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던전에서 살아온 주인공 라휄. 겨우 던전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노예의 낙인이 찍혀 이리저리 팔려다니는데다가 세상물정마저 몰라 항상 사기만 당한다. 그러다 지나가던 코넬리아 공작의 눈에 띄어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고, 여자 마법사를 만나 함께 다니면서 여러가지 모험을 겪게 된다. 어수룩하고 어린아이같은 성격이 소설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이어지는게 나름 특징. 괴물 수두룩 나오는 던전에서 드래곤까지 잡아본 주인공인지라 뛰어난 무력을 바탕으로 출세하지만 그 어리버리한 성격이 계속되는지라 보는 사람이 안타깝다 못해 성질나게 만든다. 검사들의 순위를 매겨주는 반지라던지 나름 독특한 몇가지 소재들이 있기는 .. 2012. 7. 15.
해결사 엘 도시의 해결사, 엘. 초능력을 이용해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데, 사건을 파헤치다 보면 뱀파이어, 늑대인간, 드래곤 등도 엮이게 된다.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초현실적 존재들을 등장시키는걸로 보면 왠지 퇴마록, 트와일라잇, 월야환담과 같은 류의 소설을 지양하는 듯 하지만... 너무 재미없다. 왠지 모르게 있어보이려는 티를 내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손발 오글거리며 유치한 대사, 단편적으로 툭툭 끊어지는 이야기, 몰입도도 별로 없고, 문장력도 별로고... 어지간해서는 1권 끝까지는 다 읽는데 이건 도저히 계속 읽어봤자 영양가 없을게 너무 뻔한지라 중간에서 포기. 2012. 7. 11.
폴라리스 랩소디 혹자는 '감히 타자 이영도님의 책에 겨우 별 네개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드래곤 라자에서 눈마새와 피마새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퓨처워커와 폴라리스 랩소디는 아무리 봐도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 한단계 낮은 것으로 느껴진다. 특히 이영도는 '내가 하고 싶은 말 끝나면 이야기 끝이다'라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후반부 작품에서는 작가로서의 역량이 높아지면서 전체 글의 짜임새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거의 완벽하게 엮어내는 반면, 폴라리스 랩소디에서는 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실망한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듯. 정략결혼으로 팔려가던 공주가 대해적 키 드레이번에게 납치되고, 드래곤에게 고급 식사재료로 넘겨질 뻔 하다가 노예 오스발의 도움으로 도망치고, 그러면서 이영도 특유의 수.. 2012. 7. 10.
포천망쾌 원래 포쾌가 등장하는 무협이라면 나름 추리력과 무력을 발휘해서 범죄자를 잡아내는 식이나, 아예 부패한 관리가 되어서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을 묘사하는 식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포천망쾌는 분명 포쾌가 주인공이긴 한데 그런 특색이 거의 없는 소설. 부모님 말도 안듣고 까불대던 꼬마 유성탄이 살수조직에 의해 납치되고, 거기서도 말 안듣고 까불대다가 벌레 가득한 충동으로 떨어진다. 양산형 무협의 법칙에 따라 동굴에 떨어진 주인공은 기연을 얻기 마련. 오랜 세월 벌레만 잡아먹다가 기연을 얻어 도검불침에 만독불침이 되어버린 주인공. 거기서부터 중반부까지는 무림을 떠돌며 마음에 안드는 놈 패주고, 나쁜놈들 돈 빼앗고, 마음에 드는 여자에겐 한번 달라(-_-;)며 쫓아다니는 일상의 반복. 가족들을 다시 만나고 나선 포.. 2012. 7. 3.
패륜겁 아이가 거꾸로 들어서 난산이 이어지자 가차없이 아내의 배를 가르고 아들을 꺼낸 아버지. 뒷골목 두목인 그런 아버지를 두고 자라난 인간이 정상일 리 없다. 이용할 수 있는 건 다 이용해먹고, 거짓말도 밥먹듯이 하며, 잔혹한 성정에 온갖 패악은 다 저지르는 주인공, 요독추 유마. 어린 나이에 요추당이라는 이름으로 악동들을 규합해서 암흑가를 잠식해가는가 하면, 자기 영역에서 허락없이 소매치기를 했다고 잔인하게 살해한 뒤, 그를 도와주려던 무림인까지도 속임수를 써서 죽여버린다. 그러다 무림인들과 엮이면서 겪게 되는 모험과 성장 (혹은 타락)이 주된 내용. 아마 무협이나 판타지 통틀어도 이렇게 제대로 흉악한 주인공은 쉽게 찾기 힘들듯. 무관에서 자신의 정체를 들키자 사부를 인질삼아 사매를 강간하고 둘 다 죽여버리.. 2012. 7. 2.
폭마전기 아수라들이 지상을 침범하기 위한 통로로 점찍은 주인공 적풍. 그 탓에 어릴적부터 인성이 파괴되고 선악 구분을 못하는 개망나니가 되어버렸다. 자기 간식 훔쳐먹은 개를 혼내주려고 개집에 들어가 한달간 살면서 개밥을 다 빼앗아먹어 버리거나, 옆집 할아버지와 장기 두다 지니까 열받아서 뒷간 발판에 톱질을 해서 똥통에 빠트리는 등, 그야말로 마을에서도 내놓은 자식이 되어버린다. 그러다가 뒷산에 사는 도인을 만나 연단술을 배우고, 그러면서 화약과 폭탄 제조에 눈을 뜬다. 돈이 필요하니 전장에 쳐들어가 폭탄으로 박살내놓고 전표를 들고 나오는 적풍. 우연히 마주친 악당들을 속여 폭탄을 먹이고, 그 열기로 내장을 뜨끈뜨끈하게 익혀주기도 하면서 악명(?)을 떨쳐 '폭마'라는 이름을 얻는다. 적풍에게 씌인 악한 기운을 본 .. 2012. 6. 29.
시공의 마도사 대다수의 시간회귀물이 일단 과거로 돌아가서 미래의 지식을 바탕으로 잘먹고 잘사는 주인공 이야기인 반면, 이 소설은 상당히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다. 주인공 나길은 이클립스 가문 부활을 위한 중요 서류를 전달하는 전령...을 보호하기 위해 미끼로 활용되는 가짜 전령. 추격자들을 겨우 따돌리나 싶었는데 결국 죽음을 목전에 두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외계 오버 테크놀러지의 선택을 받으며 제한적이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 비참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나길. 하지만 그렇게 과거를 바꾸고 현재로 돌아와보면 어쩐 일인지 계속 현실은 시궁창이다. 열심히 과거에서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현재로 돌아왔더니 지금 막 토벌당하는 중인 반란군 두목이 되질 않나, 사랑하는 여인에게 칼침을 맞질 않나.. 2012. 6. 23.
선수무적 주인공 백무로가 기연을 얻어 무림 고수가 되고, 악의 집단을 해치우는게 주요 내용. 초반에 무공을 얻자마자 거의 투명드래곤급 먼치킨 캐릭터가 되어버리는지라, 소설 진행되면서 긴장감이라거나 위기의식 같은건 눈씻고 찾아봐도 안보인다. 더 웃긴건 이곳저곳 적들을 쓸어버리면서 전리품이라도 챙기듯이 여자를 챙긴다는거. 아마 작가가 하렘무협의 신기록을 세우려고 한거 아닐까 싶을정도로 사방팔방에서 여자들이 모여든다. 최종적으로 부인의 숫자가 20명이 넘는다... 구운몽 정도는 상대도 안되는 수준. 10권짜리 소설책 전체가 개미 눌러죽이듯 적들을 때려잡고 새로운 부인을 추가하는 내용의 반복. 게다가 마지막 부분은 또 무슨 이야기가 진행될까 싶은 부분에서 갑자기 완결내버린다. 이걸 끝까지 읽은 내 자신이 신기할 지경.... 2012. 6. 22.